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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두 개의 기억

작성자무초 김도성|작성시간26.06.20|조회수3 목록 댓글 0

비 오는 날의 두 개의 기억

 

                            김도성

 

장마 속 오지 마을,

 

하루 두 번 버스 다니던 길.

 

소설가 여인과 나란히 걷다가

 

소나기에 갇혀

 

부서진 우산 하나를 나누어 썼다.

 

찢긴 우산 틈으로 스민 빗물,

 

젖은 어깨에서 번지던 온기.

 

그 순간 문득

 

스무 살 첫사랑이 비처럼 되살아났다.

 

공동묘지 곁 물레방앗간,

 

비에 젖은 옷을 짚불에 말리던 밤,

 

어깨에 걸린 붉은 브래지어 끈 하나

 

어둠 속 불꽃처럼 타올랐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폐농가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두 개의 비,

 

두 개의 시간.

 

몸은 젖었어도 마음은 따뜻했던

 

그날의 빗줄기가

 

아직 내 안에 내린다.

 

202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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