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노이 코어 타나수카른 Dieselnoi Chor Thanasukarn
그의 본명은 카린 손디로 1961년생입니다. 타이복서들은 프로가 되면서 파이팅 네임을 받게 되는데 이 이름의 첫 부분, 즉 디젤노이는 링네임이구요, 뒷부분인 코어 타나수크란은 도장의 명칭입니다. 즉 이것은 '코어 타나수카른 도장의 디젤노이' 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도장을 옮길때 마다 뒷부분의 도장명은 달리지게 됩니다. 디젤노이도 몇차례 도장을 옮기면서 그 때마다 개명하게 되죠. (복싱으로 진출한 카오사이 갤럭시의 경우도 갤럭시 도장의 카오사이인 것입니다. 카오사이는 '모래의 산' 이라는 의미라는군용)
이 선수의 특징은 바로 140파운드 (약62kg)라는 체중에 비해 어마어마한 높이를 자랑했다는 점입니다. 신장이 무려 188cm였다고 합니다. 체격을 보면 그야말로 골격위에 근육이 겨우 형식적으로 있는척만 하고 있으며 피부가 얇게 덮혀있는것입니다.
룸피니 타이틀매치 포스터, 디젤노이 대 코아퐁 시티츄차이(챔피언) 1981년 (위키피디아 발췌)
이 경기는 두 선수의 세번째 대결이었다고 하며 이전의 두 경기에서 각각 한번씩 KO승을 나누어가졌다고 합니다. 러버매치에서 디젤노이가 이기면서 룸피니 라이트급에서 디젤노이의 시대가 개막됩니다.
1982년에 디젤노이는 사마트 파야카룬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릅니다. 사마트는 룸피니에서 4체급을 달성했으며 디젤노이와의 타이틀매치는 5체급도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디젤노이는 약 35만에서 40만 바트 정도의 대전료를 받게 되었다는데, 이 액수는 80년대 무에타이 경기를 통털어 최고액이었다고 합니다. 디젤노이는 자신의 특기인 니킥을 앞세워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사마트는 정말 위대한 낙무아이였습니다. 다음편에 소개하겠습니다.
디젤노이(우) 대 사마트
사마트전의 승리 이후 디젤노이는 2년간 도전자를 찾지 못합니다. 태국의 무에타이계는 도박이 프로모션의 근간입니다. 도박이 성립하지 않으면 선수는 경기를 뛰기 어려워지는것이죠. 누구도 디젤노이의 상대편에 돈을 걸지 않기 때문에 디젤노이는 경기를 할 수 없었던것으로 보입니다.
84년 사카드 펫치인디 라는 선수가 드디어 디젤노이에게 도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디젤노이의 압승이었다고 하네요.
디젤노이 대 사카드(우)
1984년 7월 미국 LA의 올림픽 스타디엄에서 디젤노이는 전미 카라테 챔피언인 피터 커닝햄과 대전합니다. 이것은 K-1 이전의 이종 입식대결이었죠. 모든 입식 선수들의 최종 목표중 하나가 바로 무에타이 룰로 룸피니 챔피언을 꺽는일 일겁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것이 잘 드러나는 내용입니다.
1984년 7월 27일 디젤노이 대 피터 커닝햄
1985년, 룸피니 무에타이 협회는 디젤노이의 벨트를 박탈합니다. 너무 강했고 도박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 선수의 특기는 니킥, 특히 빰클린치에서의 니킥이었습니다. 경기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손을 길게 뻗어 상대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타이클린치를 잡고 한번 잡힌 선수는 웬만해서 풀려나오기 힘들었습니다. 마른 체형을 가지신 분들은 보통 본인이 매우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체급별 격투기, 특히 타격계통에서 마른 체형은 매우 훌륭한 재능입니다. 앤더슨 실바라든지, 최근에 등장한 마이클 페이지, 그리고 무에타이의 전설 디젤노이, 복싱의 토머스 헌즈등 모두 신장에 비해 체중이 안나가는 편입니다. 말랐다고 고민하실 필요 없겠죠, 근처의 입식, 복싱도장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사가트, 아마 디젤노이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일것으로 짐작됩니다.
(계속)
디젤노이 경기영상 모음
* 얼마전, K-1의 룰 개정에 대해 wind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규칙의 잦은 개정에 다소 염증을 느끼는 편이고, 윈드님은 정도관 K-1의 기조 자체가 실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성향이며 룰 개정이란,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좋은 시도라는 관점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히 클린치 니킥 제한 부분에 대해서 저는 흥행력이 있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편견을 가지고 자주 비판을 했는데, 윈드님께서는 외화내빈에 시달리는 K-1으로써는 고육지책이었을 수가 있을것이라는 온화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이 많이 짧죠.
그러다가 입식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미 슐츠를 비운의 챔피언이라고 말합니다. 너무 강하지만 인기가 없어서 K-1에서 배척을 당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관점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니킥룰의 개정에도 부아카우와 세미슐츠에 대한 견제의도가 숨어있다고 많은 입식팬님들께서 말씀들을 하시죠.
입식의 본고장인 타이의 무에타이계에서는 세미 슐츠 뺨치는 케이스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디젤노이와 남삭노이가 생각이 나서 쓰기시작한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