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동. 티베트 카일라스
산행일 :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해외 트래킹 팀
주관사 : 해외 트래킹 전문 모니무슈
▶시가체 랑종호텔 10:24
▶라체마을 식당에서 중식 13:36~14:10
▶우정공로 갈림길 차푸마을 휴게소에 잠시 휴식
▶사가로 이동 중 상상촌 마을에서 석식 19:10~19:46
▶사가 나산하오 3성급 호텔 도착 23:19
시가체에서 제일 좋은 호텔은 우리가 묵었던 3성급 랑종 호텔이다.
그만큼 시골이란 말씀.
시가체의 평균 해발이 3850m가 된다.
그래 그런가?
우리가 묵었던 호텔 객실은 모두 산소 발생기가 구비돼 있다.
나는 밤새 맥심까지 크게 틀어놓고 밤을 보냈다.
오늘은 카일라스 여정에서 제일 길게 이동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떠날 수 없었다.
우린 상해에서 라싸까지 이어진 약 5,000Km나 되는 G318번 도로인
우정공로를 타고 가다 라쩨(이곳 현지인들은 르쩨라 발음)에서 G219번 도로를 타야 한다.
그 G219번 도로는 바로 카일라스로 향한 길이며 이 도로의 종점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된다.
만약 그 길을 넘어서면 내가 예전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인도의 라다크로 갈 수 있다.
그런데...
그 길을 가려면 군사지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또 변방증이란 통행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날 로컬 가이드는 모든 서류를 구비해 관공서로 퍼밋을 받으러 갔다
우린 그가 오기를 호텔에서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가이드가 퍼밋을 받아 호텔로 귀환했다.
그러다 보니 출발은 이미 10시 30분이 다 된 시각이라 많이 늦었다.
우정공로 갈림길은 라쩨에서 멀지 않았다.
우린 318번 갈림길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 쉬었다 가기로 한다.
휴게소의 상점엔 기념품과 함께 여러 물품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조나단은 우리에게 나누어 줄 간식으로 쌀 과자를 구입했고
금숙 누님 일행들은 고산 지대에선 머리를 따스하게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어 벙거지 모자 5개를 100위안에 구입했다.
모자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
훗날 라싸로 되돌아올 때 그래서 나도 선물용으로 구입.
카일라스로 가는 길을 대다수 사람들이 이렇게 표현한다.
목적지는 없고 방향만 있다고....
그걸 실제로 우린 경험했다.
사가로 향한 길은 G349번 도로가 제일 가깝다.
그런데 그 길이 공사로 막혔다.
그래서 우린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 다음엔 가이드는 물론
운전기사마저 가본적 없다는 생소한 길을 마을의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사가를 찾아 한없이 돌고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물론 그 길이 아님 갈 수 없기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 먼 길을 가기 위해 일단 르쩨의 현지 식당에서 중식 후
가도 가도 황톳길이 아닌 그렇다고 사막도 아닌
그런 황무지 길을 한정 없이 그리고 끝도 없이 달려갔는데
ㅋㅋㅋ
이런 길을 가다 보면 제일 곤란한 게 화장실이다.
물론 여자들만...
솔직히 남자들은 이런 자연 화장실이 더 좋다.
이곳의 공동 화장실은 어찌나 더럽던지 코를 틀어막고 봐야 해서
차라리 난 이런 곳이 훨~ 좋았다.
여성들은 이곳 유목민의 거주지였을 빈 움막집이나
수로 같은 곳을 찾아서 볼일을 봐야 했고 남자들은 몸만 돌린 채 시원하게 몸 물을 쏟아냈다.
그런 후...
정처 없이 사가로 향한 길을 찾아 버스는 질주에 질주를 거듭했다.
그런 우릴 막아서는 놈들이 있다.
바로 유목민들이 몰고 가는 양 떼들이다.
그런데 겉보기엔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에 코를 박은
저 양 떼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뜯는다.
난 그게 지금도 궁금하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니 언제 도착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던 길을 가노라면
때론 이런 공사 구간을 만나게 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못 가게 하면 어떡하냐란 걱정 때문이다.
참고로 이날 도로가 막히지 않았다면 시가체에서 라쩨까지 150KM
그리고 라쩨에서 사가까지 약 300KM를 가야 했는데 이날은 더 긴 거리를 운행해야 했다.
배꼽 시간은 어김없이 정확하다 보니
다들 이젠 배가 고프다.
여기가 어디?
영훈이에게 물어보니 상상촌이란 마을이란다.
우린 이곳 마을의 식당에 들렀다.
제일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게 란저우 국수란다.
여기선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들 란저우 국수로 통일했다.
맛~?
산찾사가 뭐든 맛이 없겠냐 마는...
ㅋㅋㅋ
난 정말로 좋았다.
국물까지 말끔하게 마시고 싶었지만 그래도 참았다.
또 탈 날까 두려워서.
허리 뽀사질것 같던 늦은 밤...
드디어 우리 버스가 사가의 시내로 들어서긴 했는데
햐~!
이런....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마다 삼엄한 검문검색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때 우리의 가이드가 내려 우리 팀 명단과 퍼밋이 든 서류를 들고 검문소로 향한 얼마 후...
길게 늘어서 있는 차량에서 우리 차량만 따로 통과를 시켜준다.
가이드는 공안에게 뻥~을 좀 쳤다고 했다.
저 버스엔 모두 한국인 관광객 들인데 고산병으로
다들 죽기 일보 직전이라 좀 봐달라고 했더니 그냥 통과시켜 주더란다.
ㅋㅋㅋ
이 양반 재치 있네 그랴~!
덕분에 검문소를 빠져나왔기에 망정이지 아님 정말로 우린 날을 넘길 뻔했다.
이날 호텔 도착시간이 정확히 23:19였다.
대략 8~9시간이면 도착할 거란 예상을 넘어 우린 13시간 가까이 버스 이동을 견뎌야 했다.
카일라스로 향한 길이 고되고 힘든 건 알았지만
햐~!
정말로 힘들다.
이런 긴 이동을 정말로 힘들어하는 마눌님이 함께 안 온 게 그나마 천만다행.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5일차 후기)
https://youtu.be/Gcx_ntCrMug?si=ZET4xrLMSFUcib7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