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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후기

대황강 둘레길

작성자산찾사|작성시간26.06.19|조회수1 목록 댓글 0

산행지 : 신숭겸 장군길

산행일 : 2026년 5월 01일 금요일 (노동절)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영미.정미.

(둘레길 개념도)

 

노동절 휴일이다.

초록잎새로 부터 지엄한 엄명이 떨어진다.

그것도 전날 오후에...

마눌님은 항상 이런다.

서방님께 산행지는 말만 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알고 있다.

거기엔 까탈스러운 요구 조건이 항상 붙는다.

이번에도 영미, 정미랑 함께 걸을 수 있는 편한 길로 안내하란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대황강 둘레길이다.

이날 여길 오는데 화들짝 놀랐다.

명절보다 고속국도엔 차량 정체가 더 심했다.

월요일 하루 연차만 내면 5일을 쉴 수 있는 연휴라 그런가 보다.

압록교 아래 주차장에서 우린 걸음을 시작했다.

항상 초행길은 들머리를 찾는 게 문제다.

이제 산찾사도 감이 많이 떨어졌다.

압록교 다리 아래에서 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서면 되는 걸

차량으로 내려왔던 그 길을 되돌아 올라가 도로를 넘어 집단 상가 쪽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그게 그 길이긴 해도 모양 빠진다.

다시 압록교에서 올라서는 강변길로 내려선 후

보성강의 곡성 구간 명칭인 대황강을 따라 걷는다.

우리가 걷는 길은 고려의 개국공신 신숭겸의 탄생지가

이 지역인 목사동면 용사리에 있어 신숭겸 장군길이란 명칭이

붙었는데 와서 보니 현지엔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이란 명패를 달고 있었다.

사실 등로는 초입에서 지금 걷고 있는 길과

산줄기의 끝자락을 돌아가는 임도로 나뉘는데 무심코 걷다 보니 그 임돗길을 놓쳤다.

나는 지나친지 얼마 안 돼 되돌아가려 하자 여인들 원성이 자자하다.

여인들 모두가 그냥 이길이 걷기 편하고 좋으니 그대로 가자 하니 어쩌겠나~

힘없는 내가 포기해야지~

둘레길이 좋기는 하다.

여울져 흘러내리는 강변의 물소리도 좋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부드러운데

온 산하는 초록 초록하니 그 색감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역시...

초록잎새는 언제 봐도 정말로 이쁘다.

일찍 떠난 탓에 뱃고래가 허술하다.

쉼터 정자를 만났으니 핑계 김에 다리 쉼도 하며

우린 이곳에서 이것저것 쏟아져 나온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

신숭겸 장군길은 아늑한 강변길과 울창한 숲길이 매력이다.

초록잎새가 그런다.

겨우달려나 바커스님이 오셨다면 달리고 싶어 안달이 났을 거라나 뭐라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ㅋㅋㅋ

그늘진 숲길은 잠시 땡볕의 도로를 만났다.

그곳에서 만난 갈림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된다.

우린 그저 대황강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만 가면 된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매화 단지엔 매실이 토실토실 여물어 가는 걸 볼 수 있다.

잠시 이어지던 땡볕의 도로가 인성원으로 우릴 이끈다.

전남 곡성군 죽곡면의 인성원은 생태, 문화 숲의 명소다.

면적이 무려 3만 6천 평.

정원엔 미로형 산책로가 이리저리

깔려 있는데 초여름엔 수국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여인들은 그 숲속 초원이 이쁜가 보다.

사진을 박아 달란다.

각자 제일 이쁘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라 했더니.

헐~!

저게 섹시한 포즈라고 잡은 폼 들이다.

참말로~

아래는 그럼 이젠 각자 홀로 포즈를 취하라 해서 찍은 사진이다.

정미씨.

좀 봐 줄만 하네

초록잎새

아주 어색하고 뻣뻣함.

영미씨.

밋밋함.

그나마 이게 제일 낳다.

그러게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조형물에서 여고 동창생 단체 사진.

그런데 앉아 있는 곳은 뭘 뜻하는 거지?

가만 보니 대황강이란 글씨의 형상물였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인성원은

깊은 산속을 걷는 듯 청량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런데...

초록잎새 손에 든 건 뭘까?

쑥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다들 쑥 채취에 신이 났다.

그래서 배낭엔 이미 가득 쑥이 채워져 있다.

인성원 정원에서 우린 김밥으로 식사를 했다.

아침잠이 없는 초록잎새가 새벽부터 만든 김밥이다.

식사 후엔 다방커피로 마무리...

식사 후 더 씩씩해진 걸음이 태화교를 넘겼다.

그러다 만난 쉼터의 팔각 정자...

저걸 보자 다들 한마디.

배고파도 참고 와서 여기서 먹을걸~

걷기 좋은 강변길엔 쑥이 지천이다.

그냥 좀 가자 해도

ㅋㅋㅋ

여인들의 손은 참 바쁘다.

다음에 올 땐 다들 쑥떡을 가져 오려나?

걷다 보니 대황강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대황강 출렁다리는 국내 하천 위에 설치된

인도교(보행 전용) 중 최장거리인 185m를 자랑하는 곡성의 랜드마크다.

대황강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다들 걷는 걸 힘들어하면 이 다리를 건너 죽곡면에서 끝내려 했는데 다들 싱싱하다

그럼 더 걸어야지 뭐~

우린 대황강의 강변을 따라서 평리마을로 향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강 건너엔 펜션 단지가 보인다.

초록잎새가 그런다.

저런 곳에서 한번 자보고 싶다고...

곡성 강빛마을 밸리홈 펜션인데 나야 콜이지 뭐.

사실 오늘 우리가 걷는 대황강 둘레길은 반만 걷는 거다.

압록교 그 아래로 내려가는 그 길을 언제 1박 2일로 온다면 저곳이 좋겠다.

 

걷다 보니 중요 갈림길을 만났다.

진행 방향 좌측 길이 신숭겸 장군의 묘가 있는 용산재로 향한 길이다.

저길 들렸다 가자면 다들 니나 가세요라고 할게 뻔하다.

그러니 곧바로 직진.

평리 마을까지 가는 길은 그러나 땡볕의 도로였다.

다들 땡볕에 곤혹스러워 한다.

이미 많이 걸어 지치기도 했고...

용바위를 지나

평리마을 입구에서 우린 택시를 탔다.

사실 내 계획은 연화교를 건너 죽곡리까지 걸어 내리는 거였는데~

택시를 타고 오다 보면 강 건너 우리가 걸었던 둘레길이 보인다.

제법 많이 걸었다.

그걸 보면 천천히 걷는 것 같아도 사람 발길은 참 무섭다.

어느새 저 먼 길을 우리가 걸었다는 게 신기하다.

되돌아온 압록교...

오전보다 캠핑족들이 더 늘었다.

저들을 보니 초록잎새가 캠핑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드나 보다.

마눌님이 친구들을 꼬신다.

모든 장비는 다 있으니 너희들이 온다면 올게...

다들 좋단다.

이제 날만 잡히면 곧 우린 다시 이곳을 오겠다.

그러나 여인들 언제 또 변할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와야 오는 거다.

연휴로 인한 차량 정체를 뚫고 도착한 대전...

좋은 곳 안내했다고 정미씨가 몸보신을 시켜 준다며 맛집으로 안내했다.

사실 나는 백숙이 좋은데 초록잎새는 물에 빠진 건 다 싫다고 해서 오리 주물럭을 시켰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참 맛있다.

덕분에 나는 멀고도 먼 동티벳 카일라스를 다녀오느라

축난 몸에 보신을 좀 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https://youtu.be/Tr3WMmicr04?si=Tb7FpGrMALtftu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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