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청남대
산행일 : 2026년 5월 05일 화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
겨우달려의 전화
형~!
낼 뭐해~?
백수가 하긴 뭘 하냐 그냥 놀지.
그럼 가까운데 같이 걷죠.
그래서 청남대를 찾았다.
청남대 개방은 9시라 먼저 생태 탐방로를 왕복하기로 한다.
겨우달려 부부는 생태 탐방로가 처음이란다.
걸어보니 어때?
청남대로 향한 도로변에 이렇게 훌륭한 둘레길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단다.
여긴 정말로 좋다
사시사철 어느 때 찾아도 좋을 정도로....
걷다 보면 대청 호반 너머 문희의 양성산과 작두산이 조망된다.
데크길을 쭈~욱 걷다 보면
이런 포토존도...
룰루랄라 걷다 보니
어느새 생태 탐방로를 시작하는 들머리에 도착했다.
우린 이곳에 건식 되어 있던 거울을 보며 단체 사진 꽝~!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가다 보면
대청댐 건너편의 구룡산 자락엔 현암사가 보여 줌으로 당겨본다.
다시 도착한 청남대 매표소....
어린이날이라 그런가 그새 주차장은 만차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얼마 후...
경로 우대 그리고 충청 시민이라 할인을 받아 기분 좋게 입장한 우리는 둘레길을 걷는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에 들어선 순간 한 명도 없어 얼마나 좋던지?
지금 걷고 있는 솔바람길이 이렇게나 좋은데 다들 어디로 가셨나?
첫 쉼터...
마눌님이 좋아하는 맥주로 목을 축인다.
그런데 이곳에서 나는 초록잎새가 가장 아끼던 모자를 두고 왔다.
역시...
나이를 먹음 떠날 땐 꼭 잊은 게 없나 살펴보는 건 필수다.
이제 그건 알겠는데 그것마저 까먹어 문제.
ㅋㅋㅋ
걷기 편안하고 쉬운 길이라
금방 한 코스를 지나 생각만 해도 씅질이 나는 씅마니의 별장 앞 호수를 지나
이제 우린 오각정길로 향했다.
그 길을 향하다 대청호반을 바라보자
햐~!
강물엔 팔뚝만 한 잉어가 노닌다.
대통령 별장을 앞둔 갈림길...
여긴 꼭 들려야 한다.
청남대 하일 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자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대청 호반 반대편 능선에도 전망대가 있다.
저긴 김대중 대통령의 상징인 통일의 길 둘레길을 가면 만날 수 있다.
그곳을 줌으로 당겨본다.
예전 한여름 복날에 초록잎새가 힘들어 한동안 퍼져 있던 곳이 저곳이다.
ㅋㅋㅋ
전망대를 되돌아 내려와 별장 앞을 스쳐지나
민주화의 길을 걷다 보면 낙우송 가로수길을 만난다.
낙우송(落羽松)은 가을이 되면 은은한 황갈색이나 붉은 갈색으로 단풍이 든 뒤 잎이 떨어진다.
낙우송의 가장 큰 시각적 특징은 땅 위나 물 밖으로 툭툭 튀어나온 뿌리다.
뿌리가 그런 건 질퍽거리는 땅속이나 물 밑에서는 뿌리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뿌리를 지상으로 내보는 것이란다.
한마디로 죽지 않고 살기 위한 몸부림 아니겠나?
지금 걷고 있는 민주화의 길에서 보여준 낙우송 뿌리는
어쩌면 우리 민족이 걸어온 국가 권력의 횡포에 대한 민초들의 삶과 닮은 것 같아서 찡~하다.
민주화의 길 끝자락...
대청 호반이 바라 보이던 벤치에서 우린 점심 식사를 했다.
반찬이래야 그냥 집에서 먹던 거 그대로 옮겼을 뿐인데 어쩜 이리도 나오면 맛이 다 좋은지?
식사 후 초가정을 향하던 우린
통일의 길은 너무나 힘들 것 같아 화합의 길로 향했다.
그 길엔 존경하는 노무현 님이 손을 들어 반긴다.
박토의 환경에선 오래 버틸 수 없었던 거목이라 항상 가슴 아픈 분이다.
화합의 길이 끝나 청남대 기념관에 잠시 들려 무인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시킬 동안 힘 좋은 겨우달려가 내가 모자를 놓고 왔던 쉼터를 달려가 보았지만 모자는 없더란다.
이날 그래서 난 초록잎새의 원성을 들었다.
어쩌겠나?
새로 사 줘야지.
다음날 모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초록잎새는 그 핑계로 모자 3개를 샀더라능~
ㅋㅋㅋ
못 말려 증말...
청남대 기념관을 뒤로 보낸 우린 표를 끊어야만 걸을 수 있던 둘레길과 달리
쥐바기를 상징하는 호반길은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된다.
제법 긴 호반길 끝자락에 이르면 대청댐과 구룡산이 가깝다.
이젠 되돌아가는 길...
호반 길은 왔던 길이 아닌 반대편 산자락을 돌아 나간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옛날 청남대를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에게 돌려 주기 전까지는 초병들이 보초를 서기 위해 걸었던 길이다.
이제 저 사랑의 터널을 지나면 둘레길은 초입에서
호반길이 나뉘던 갈림길이 나오고 이내 청남대 주차장에 이른다.
청남대 둘레길을 다 걷고 났어도 아직 해가 중천...
겨우달려가 그런다.
지금 대전 남선 공원엔 아카시아 향이 너무 좋을 것 같으니 거기도 들리자고...
거긴 맑은소리님의 나와바리라 폰을 날렸다.
마침 그곳 공원에서 서식하는 들고양이들 밥을 주러 갈 시간이라며 맑은소리님이 합류했다.
남선공원은 우리 부부가 30년 넘게 살던 동네다.
한동안 못 와본 사이 남선공원이 많이 달라져 있다.
여긴 완전 데크길로 공원을 한 바퀴 둘러놔 걷기가 더 편해졌다.
숲도 더 우거진 것 같다.
이날 남선 공원엔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을 했다.
정말 향기롭다.
남선공원 한 바퀴 산책으로 대략 21km를 채웠으니
이젠 그만큼 꺼진 뱃고래를 채울 시간....
탄방동엔 단골집이 있다.
그 집에 들러 남의 살로 배를 채웠고 이웃과의 정도
그만큼 채운 시간이라 오늘 하루도 역시 보람찬 백수의 하루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https://youtu.be/1jSgCQyAoUg?si=K04EYEISGGJjvC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