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안동 & 영양
어느날 : 2026년 5월 07일(목)~08일(금)
누구랑 : 친구 부부랑
제2일차 : 2026년 5월 08일 금요일
혹시 별을 볼 수 있을까?
일기예보를 보면 새벽 1시엔 가능하다.
알람을 맞춰 그 시간에 일어나 거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니 먹구름만 가득.
그새 또 날씨는 변해 있었다.
결국 친구의 로망은 예상은 했지만 무참하게 깨졌다.
별 볼일 없던 밤을 보낸 아침...
우린 전날 끓여놓은 북엇국으로 속을 달랜 후
이곳에서 30여 분 거리의 죽파리로 향했다.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평일 첫 운행은 오전 9시 30분이다.
그 시간에 딱 맞춰 나온 사람은 우리들 뿐였다.
덕분에 셔틀버스는 우리만 태우고 숲속을 달린다.
친구 부부는 공기부터 다르다며 아주 신났다.
반면 우리 부부는 셔틀버스로 올라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저런 숲속 길은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라며...
셔틀버스 종점...
이곳 관리인에게 자작나무 숲 조성에 대한 역사와 함께
코스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자작나무 숲속을 향한 발을 성큼 들이밀자
축구장 40개 크기라던 숲속엔 하얗게 뻗어 올린 자작나무가 빼곡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예전 마눌님과 다녀온 원대리 자작나무 숲보다 여기가 더 좋다.
여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바글대는 사람이 없어 더 좋았다.
처음부터 우린 친구 부부를 떼어놓고 둘이서 걸었다.
친구 부부는 전망대를 다녀올 체력도 그리고 시간도 안돼 그렇게 하기로...
우린 기본적으로 2코스를 통해 전망대를 올라
1코스로 내려올 예정이나 그것도 상황 봐서 마음 내키는 대로 걷기로 했다.
쉬엄쉬엄 오르다 만난 첫 쉼터에서 다리 쉼을 한 이후엔
우린 좀 바쁘게 걸었다.
그건 걷다 보니 욕심이 생겨 그랬다.
우리가 좀 서둘면 안내소까지 걸어 내려도 충분할 것 같아서....
다행히 마눌님이 잘 걷는다.
숲속 길도 걷기엔 아주 편안하다.
그렇게 걷다 만난 갈림길...
전망대까지 350m라 돼 있다.
그럼 얼마 안 남았다.
그러나...
얼마 안 남은 그 등로는 빡센 오름길 였다.
그런데 이런 깊은 산중에 평산신 씨의 무덤이 있었다.
헐~!
저런 장묘 문화도 이젠 우리 세대가 마지막 아닐까?
저 무덤도 이젠 묵묘가 될게 확실하다.
한차례 땀을 쏟아낸 덕분에 우린 전망대에 올랐다.
그래서 전망대의 조망은 좋았을까?
전망대는 그저 좀 더 걷는 거에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니 조망에 대한 기대는 버려라.
아래 사진은 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이젠 죽파리로 향한 내리막길에 든다.
초입의 가파른 내리막을 수월하게 해 준 계단길이 끝나면
또다시 순백의 이국적인 풍광이 우리 부부를 맞아 준다.
그러고 보니 울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 셀카로 인증 사진 하나 남긴 후
우린 부지런히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에선 가보지 않은 전나무 숲길을 걷다
다시 자작나무 숲속길로 방향을 틀었던 우린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들은 아직도
자작나무 숲속에서 놀고 있다 하여 너희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라 한 후
우린 죽파리의 안내소로 향한 숲속 길을 걸었다.
안내소로 향한 숲속 길은 임도를 수차례 오르락내리락 하며 이어진다.
그 사이 셔틀버스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이제 친구 부부는 저 셔틀버스로 하산할 거다.
등로엔 포토존도 있어 이렇게 사진도 담아 가며
우리 부부는 쉼 없이 숲속 길을 걸어 내렸다.
자작나무 안내소로 향하던 내리막길은 수시로 계곡을 넘나든다.
내림길은 아름답고 유순하여 걷기가 편안했다.
그러니 이런 길은 왕복으로 걸어도 싫증 나지 않을 산책길이다.
등로는 또한 짙은 그늘을 드리워 햇살을 막아주며
산새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듣기 좋아 자연 힐링이 되는 숲속길이다.
그래서 여긴 기회 되면 다시 또 오고 싶다.
전날 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진 계곡이라 한차례 등산화를 벗어야 했던 징검다리 이후
등로는 죽파리 주차장으로 향한 임도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 임도를 걷다 보면 건너편 숲속에 데크길이 선명하다.
그러나 그 길은 아직 미완성이었나 보다.
죽파리 주차장까지 이어진 등로 입구엔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나는 내려오며 저 길을 몰라 못 걸었던 억울함이 있었는데
ㅋㅋㅋ
그걸보니 그제야 스스로 풀린다.
드디어 도착한 죽파리 안내소의 주차장엔 친구 부부가 먼저 내려와 반긴다.
이젠 귀향길....
도중 음식점을 찾을 수 없었던 우린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메뉴는 각자 알아서 했는데 나는 오랜만에 어묵 우동으로
그리고 마눌님은 돈가스 시켰지만 다 못 먹어 남긴 건 내 뱃속에 버렸다.
ㅋㅋㅋ
잘 먹고 나자 실실 졸음이 몰려든다.
다행히 알아서 휴게소에서 차 키를 넘겨받아 마눌님이 운전했다.
덕분에 늘어지게 한숨을 때리고 나자
햐~!
역시 초록잎새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분명하다.
우리차는 벌써 대전이 가깝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 후기)
https://youtu.be/nmAtDB7G6e0?si=HPqlM2HXhFurkF9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