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아버지

작성자바인로제|작성시간23.07.15|조회수5 목록 댓글 0

아버지

가만히 기대어 앉았던 툇마루,
드문드문 익어가던 토마토
두어개 따서 입에 오물거리던...
친정집 대문이 삐걱거리던 장마

오랜세월이 지나가도 여전한데
그리운 어버이만 간곳이 없다.

흐르는 개울물을 놀이터삼고
옥수수삶아 나눠먹던 그 마당한켠이 그립다.

대문을 나서 반달같은 건너편 길을 돌아
고개를 돌리면
하얀 모시적삼을 입으시고 손을 흔드시던...

그 아버지를 뵈오면 장마도 봄날이련만
자식은 강보에 싸인 아기라던 여식을 두고
어찌 어찌 가셨을까?

어쩌면 그리도 넓은지 가늠할 수는 없으나
손을 꼽기에도 모자란 분들이
마음에 빼곡하다.

평생에 받은 부친의 편지 한통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청춘이 오늘같아서
그저......
빗소리에 놀란다.

 

끝까지 주님을 부인하던 아픔이 비처럼 오열로 쏟아져

그처럼 딸을 사랑하던 정으로도 감내하지 못했던 생명,

주님께 묻는다.



- 2023. 7. 14. 장마 -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쿼바디스(one & all)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