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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믐밤

작성자바인로제|작성시간24.04.01|조회수0 목록 댓글 0


그믐밤

삼월의 마지막 밤은 그랬다.

부고장을 돌리는데



사람 목숨갖고 장난치는 거 아니라며
호통치던 지인들,
아, 그랬구나. 만우절이었어.

20대 초반에 만나서
30대 후반에 이별을 하고
칠순을 바라보지만 오늘도 사랑은 ing...

그가 없다하여,
세상이 잊는다하여
존재가 사라지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저 잠시 비운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있지 않는가?
저녁상 차리듯 그렇게....

꽃처럼 왔다가 향기로 남겨져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었을지라도
그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삐걱대는 마음으로 인하여
틈새로 드는 봄바람이 삭풍보다 세다.

날을 세운 혀끝으로
서로의 마음을 후벼대는 나의 자식들,

어미도 아비도 안중에 없으니
기일이라 하여 달라지겠는가?
몸은 가까워도 마음은 멀구나.

얼음속에 흐르는 물소리를 듣지 못하여
얄팍한 봄바람만이 마음을 헤집는다.

울타리없는 세상,
참 서럽다.






아주 오랫만에 노래방이나 갈까?

 

그가 없어도 기억하듯이

주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기억하시리라.

- 2024. 3. 31. 그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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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쿼바디스(one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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