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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늘에서 이룬것 같이

작성자바인로제|작성시간24.06.01|조회수2 목록 댓글 0

부고

사람의 죽고 사는 것이
어찌 사람의 손에 달렸겠는가?

순번을 세워 금식도 해보고
철없는 아이처럼 떼를 써보고
목이 쉬도록 울어도 보고
살아야할 이유를 나열도 해보았지만
뇌출혈로 쓰러진 지 열흘 남짓....

자비량이면 어떠랴
군선교사란 이름표를 달고
이리저리 일과 사역을 병행하면서도
그일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공감했지만
부대 안에 세운 교회화장실까지 재건축,
축하행사를 끝으로 주님 품에 안기셨다.
나이 이제 65세....

딸아이의 결혼식주례와 손주 백일의 축복기도,
살갑게 챙겨주시던 생전의 모습이 여전한데
중환자실에서 뵙던 마지막 순간으로 덮여
가슴에 차오르는 눈물도 토해내지 못한다.

인생의 끝을 누가 알리오마는
그나마 가족들에게 다독일 시간을 주셨으니
장례절차와 유족들의 눈물까지도 거두시리라.

마지막 모습을 뵈었다는 알량한 행위
스스로 다독이고 있구나.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2024. 5. 24. 섭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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