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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19 나도 붙은게 신기한 명지대 합격후기

작성자18김소담|작성시간18.11.16|조회수865 목록 댓글 18

 

 .. 안녕하세요. 저는 고도에서 제일 이상한 애 김소담이라고 합니다. 하하. 제가 명지대를 어떻게 붙었을까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네요. 과제 할 때 빼곤 노트북 뚜들겨 본 적이 없어서 약간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열심히 써 볼게요! 저도 선배님들 합격후기 보면서 힘이랑 동기부여 많이 받았었거든요. 이 글을 보는 후배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일단 명지대는.. 제가 원서 쓸 때 그냥 소신 지원한 곳이었어요. 제가 고도를 고3 초반에 와서 상이 많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명지대 인정 상은 한작회 2등 연세대 3등이 전부였어요. 다른 애들은 고1때부터 준비해서 상이 빵빵한데 전 1등상 하나 없었던 실정이었죠. 그래서 자소서 첨삭도 신청 안 했어요. 그냥 혼자 쓰고, 첨삭도 담임쌤 에게 한번 받고 그냥 냈어요. 거기다가 더 가관이었던 게, 자소서에 명지대 문창 나온 작가들 중 이기호 작가를 좋아한다고 썼는데 알고보니 이기호 작가가 추계예대였던 거에요. 대학원이 명지대... 저는 그게 엄청나게 큰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1차가 붙은 걸 보면 별거 아니었나봐요. 아무튼 저는 명지대 1차 발표 날짜도 잊고 있을 정도로 기대 안 했어요. 그러니까 입시는 정말 모르는거에요. 운이 좋으면 저처럼 수상실적이 비루해도 1차 붙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백일장 빠지지 말고 나가고, 수상이 별로 없어도 무조건 지원해 보세요. 1등상 없으면 안 뽑아준다. 이런 말 듣지 마시고, 무조건! 지원하고 생각해보세요. 아셨죠? , 그리고 저처럼 자다가 백일장 못가서 펑펑 울지 마시고, 정신 놓고 살다가 동국대 실기 까먹고 못 가지 마시고 꼭... 캘린더나 메모장에 그날그날 일정을 적어두세요. 입시 시즌이랑 백일장 시즌은 너무 바빠서 뭔가 놓칠 수 있으니까요.

 

앞서 말했듯... 전 실기 당일 날 시간을 착각해서 못갈 정도로 덤벙이에 띨띨한 놈이랍니다. 하하. 그리고 다른 애들에 비해 엄청 게을렀어요... 산만해서 맨날 폰 하다가 학교에서 급하게 과제 올리고, 노닥거리다가 과제 안 올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죠. 슬럼프도 밥 먹듯이 와서 의욕도 맨날 팍팍 떨어졌어요. 그래도 백일장 전날엔 무조건 밤 새서 준비작 만들고 외웠어요. 물론, 밤 새는건 정말 안 좋지만... 저는 그 전날에라도 빡세게 안 하면 답이 없었어요. 1년 동안 총 는 네 개, 는 한 개 밖에 못 받을 정도로 쓸만한 준비작이 많이 안 나왔거든요. 반 애들은 수업 때마다 하나씩 받고 그거 퇴고하는데, 저는 초고를 4050개 쓸 때까지 가 안 나오니... 많이 힘들었어요. 후배님들 중에도 이런걸로 자신감 뚝뚝 떨어지는 분 많을거에요. 근데 저는 막 원장쌤 독설에 주눅 들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 첨삭 받을 때 하하하하! 웃고 나와서 제가 쓰고 싶은 거 썼어요. 여러분, 받은 작품이 있어야 백일장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도 초고 지지리 못 써서 준비작은 항상 가져가 했어요. 그러니까, 그 전날 다큐 하나 보고 진짜 6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1편을 만들어 가세요. 원장쌤에게 첨삭을 안 받은 작품이라도요. 아무것도 안하고 준비작 없다고 멍하니 앉아 있는 것보단 낫잖아요? 전 아무리 게으르고 덤벙대도 백일장 전 날 만큼은 진짜 후회 없이 준비하고 갔거든요.

 

전 내신 6.4에 학생부는 10장도 안 넘는 주제에 무단지각만 3번이나 있는... 그런 전형적인 공부 못하는 아이였답니다. 그러다 와 나 이러다 진짜 대학 못 가겠다 싶어서 학교에서 휴대폰 켜고 급하게 아무거나 찾아봤어요. 제가 그 전부터 글쓰는걸 좋아해서 엽서시를 몇번 들락거렸거든요. 그러다 고도를 발견한 거에요. 전 그 전부터 글쓰기라면 나름 자신 있었어요.(집 근처 문예원에서 짜잘한 상 몇개 타놓고 혼자 글 잘쓴다고 착각하는 아이였음). 물론 고도에 오니 저보다 잘 쓰는 아이들이 수두룩 빽빽이어서 자존감 엄청 떨어졌었지만요... 게다가 늦게 시작했으니, 특기자로 갈 수 있는 확률도 적었죠. 그래도 그냥 무턱대고 하고 봤어요. 혜림쌤이 초반에 시 쓰라고 했는데 저는 그냥 계속 소설 썼어요. 제가 꿈이 판타지 소설가거든요. 시는 뭔 소린지 모르겠고.. 재미없고... 내가 문장인데도 뭔뜻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소설 썼는데 악.. 지금도 소설 너무 어려워요. 그쵸? 분명 원장쌤한테 독설 엄청 먹고 힘들어 하는 후배님들 많을거에요. 그래도 한 50편째 되면 글 실력이 느는게 확연히 눈에 보이니까 기운 내세요. 잔인한 말이지만 공부 못하면 실기에 목숨 걸 수 밖에 없어요..ㅠ 저도 그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썼구요. 근데 결과는 정작 기대도 안했던 명지대 빼고 다 떨어졌네요ㅎ 명지 전문대는 예비도 못 받고, 서울예대 1차 광탈, 단국대 예비 73, 백석예대 예비 17, 동국대는 실기장을 못갔어요.. 정말 잔인하고 허망한 게임이죠.... 이제껏 100편을 썼어도, 실기장에서 보여주는 그 글 하나로 모든게 매겨져요. 그러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진짜 입시는 운빨이라, 저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요!

 

저는 명지대에 면접을 잘 봐서 붙은 케이스에요. 1차가 70%나 들어가는데, 성적이 엄청 저조했거든요. 어떻게 붙었는지도 모를 만큼.....(1등 상 하나 없는 초라한 수상실적...) 그래서 면접에 모든걸 갈아넣어야 했어요. 제가 원래도 성격이 밝고, 철판 잘 깔고, 특이해서... 면접장 에서도 제 평소 성격대로 명랑하게 하고 나왔어요. 보통 문창 준비하는 아이들하면은 감성이 풍부하고, 우울하고, 약간 축 쳐져있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래서 전 그거와 아예 정 반대인 이미지로 승부했어요. 제가 밝은거 하난 자신 있거든요. 오죽하면 원장쌤도 저한테 글쓰지 말고 당장 개콘나가서 개그맨 하랬어요. 그거 하면 대성한다고. 으하하! 수특A반 애들도 제 개그 한방이면 썰물처럼 쓰러져 나갔죠ㅎ 명지대는 약간 개성 뽷! 있고 진부한걸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들도 좀 특이한 작가들.... 위주로 알아갔어요. 사실 제가 책 읽는 걸 정말 지지리도 싫어해서 아는 작가가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평소 원장쌤이 읽으라고 했던 소설가들 다 적어두고, 그것 위주로 외워갔어요. 원장쌤이 수업 중에 읽으라고 하는 소설들은 되도록 다 읽는 편이 좋아요. 다 사지는 말고, 친구들이랑 서로 산 책 바꿔서 읽으세요. 책값이 비싸요ㅠ

면접 준비 할 때 온갖 생각이 다 들거에요. 이렇게 외워갔는데 정작 면접관 얼굴 보는 순간 다 까먹으면 어쩌나, 예상 못 했던 질문이 나오면 어쩌나... 진짜 온갖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경우의 수까지 다 떠올라요. 저도 그랬으니까요ㅎ. 근데, 막상 들어가면 별거 아니에요. 오히려 허무할거에요. 5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짧아요. 밤새 면접 질문 외우던 그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허탈할걸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말고, 혜림쌤이 작성하라는 모의면접 질문 열심히 작성하세요. 그리고 모의면접 보면서 계속 말로 뱉는 연습을 해 보세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파이팅!

 

저는 막판가서는 글을 쓰는 걸 정말 힘들어 했기 때문에... 글이 안 써질 때의 그 우울한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수업 때 원장쌤이 동기부여 해주면 그때만 번쩍! 하고, 집 가면 다시 사그라들고... 한 줄 쓰고 처음부터 다시읽고 다시읽고 다시 읽느라 분량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고... 지치잖아요. 게다가 원장 쌤은 첨삭 할 때는 인정사정 없으신 분이기에..^^ 제 글의 부족한 점을 아플 정도로 잘 짚어주시죠. 진짜 힘들고.. 생각처럼 성과가 잘 안나오니까 더 쓰기 싫죠. 다른 애들 쓰는거 보니까 내 문장에 대한 회의감 들고 그러죠. 알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원장쌤이 수업 때마다 수도 없이 언급하는 것을 한번 마음 다잡고 천천히 실행해보면 뭔가 써지긴 하더라구요. WHO, 욕망, 갈등, 상상하기, 되어주기 등…… 나를 담는다는 것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고 다 막연하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원장쌤이 말한 것 중에 정답이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천천히 감을 익혀나가세요. 친구들 습작한것도 보면서 서로 합평도 해보고... 생각보다 합평하는게 진짜 도움이 많이 돼요. 원장쌤도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되게 저희 생각 많이 해 주시니까요ㅎ 천천히, 꾸준히 쓰면서 습작 하세요! 까짓거 대학 가고 만다 하는 생각으로!!!!!

 

  더 쓰고 싶지만... 전 운이 좋게 붙은 거라 이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남들보다 게으르고, 열심히 안 한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부끄러워요. 그래서, 이제부턴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 입시 때 쟁여두었던 제 모든 열정을 대학 가서 모조리 퍼부을 생각이에요. 입시에 갇혀있지 않은, 제 글을 쓰기 위해서... 이젠 노트북 앞에만 서면 시들시들 해지는 만년 슬럼프도 이겨낼 때가 됐죠!!!!!

 

  사랑하는 산문 A반 친구들. 호빵 유찌니, 추추 트레인 서리미, 안경잽이 서여니, 그리구 지금은 고도 나간 째와니ㅠ... 다들 1년 동안 내 넘치는 흥을 다 받아주어서 고마워ㅎㅎ^^ 미안하지만 너네는 앞으로도 고생길이 환하다. 왜냐하면 내가 랩 하는 거랑 길거리에서 팔딱팔딱 춤추는 모습을 앞으로도 많이 봐야 하거든ㅎㅎ 와하하하하^^ 우리 빨리 어른 돼서 뽕 빠지게 놀쟈ㅎㅎ 사루매♡ 유지니 너는 나랑 연극 평생 가치 봐줘야대 ㅎㅎ 그리고 이 합격 후기를 보고 있을 혜나야, 넌 나와 같은 대학에 붙은 이상 어쩔 수 없다.. 이제부터 나랑 씡나게 놀아줘야해ㅎ 우리 같이 슬라임 쪼물쪼물 만지면서 프로 슬라이머가 되자! 그리고 영원한 고도의 마트료시카 준혁아..^^ 대학가자. 파이팅!

 

  마지막으로 원장쌤 혜림쌤ㅎㅎ.. 365일 높았던 제 텐션을 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저 멋진 글쟁이가 돼서 애들이랑 다시 고도 올 거에요! 지방에 있는 전문대도 못 갈 뻔한 저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혜인쌤도 항상 카운터에서 제 인사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 고도야 1년동안 즐거웠다. 다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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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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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18김소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1.19 혜인쌤 ㅎㅎ 선생님껜 항상 지각하는 모습밖에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그래도 학원 올때마다 항상 카운터에서 인사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고도에 오는게 즐거웠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찾아뵐게요🙏🏻🙏🏻🙏🏻🥰
  • 작성자18정서림 | 작성시간 18.11.19 소담아 ㅠㅠㅠㅠㅠ 축하해 ㅠㅠㅠㅠ 보고싶어ㅠㅠㅠ 진짜 너는 내가 본 애들중에 제일 이상한? ㅋㅋㅋㅋ 그런 애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한결같구나 ㅋㅋㅋㅋㅋㅋ 합격 후기에서 이름 빼고 글만 봐도 너인 줄 알겠어 ㅋㅋㅋㅋㅋ 나중에 꼭 보자 진짜
  • 답댓글 작성자18김소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1.19 고도에서 문장 젤 잘 쓰는 울 서림이ㅎㅎ 넌 내가 본 애들중에 제일 문장이 예쁘니까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거야. 우리 맨 처음에 학원에서 본 날 생각난다ㅋㅋㅋ 우리 같이 옆자리에 앉아서 막 시답잖은 얘기 했었잖아. 우리 친구 없어서 맨날 둘이서 다니고ㅋㅋㅋ 그때 유진이랑 서연이 만나서 전국 방방곡곡 백일장 투어를 다녔지. 그때 이후로 벌써 1년이나 지났다니. 완전 ㅋㅋ아오 지겨웡 . 서림아 얼마 안가서 신춘문예 당선자 목록에서 꼭 너의 이름을 볼 수 있겠지? 넌 누가 뭐래도 고도의 제일가는 추추 맨이니까. 난 널 믿는다규 ^^ 네가 한강씌를 뛰어넘는 작까가 될때까지 내가 응온할게. 모굘에 봐 〰️〰️〰️🥰🥰�
  • 작성자18김승원 | 작성시간 18.12.15 내가 진짜 면접만 갔어도 명지대 붙을 수 있었는데... 농담이고 축하한다 솔직히 네가 쓴 글은 본 적이 없지만 왠지 네가 쓴 글은 창의력...이 넘칠 것 같다. 면접 잘 본 거 축하하고 팝카드 한 장만 주십셔 행님 ㅠㅠ
  • 답댓글 작성자18김승원 | 작성시간 18.12.15 글고 나중에 소설 쓴 거 한 번 보여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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