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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19 숭실대, 서울예대 1차 합격 후기

작성자18연나경|작성시간19.02.04|조회수606 목록 댓글 1

  제가 합격 후기를 쓰는 날이 오기는 하네요... 아직도 합격한 게 믿기지가 않아요. 숭실대는 바라지도 않았던 대학이라 합격 발표가 언제 나는지도 몰랐었거든요. 전산 오류가 아닌가 학교에 전화까지 해봤답니다... 깔깔... 어떻게 써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써볼게요... 도움 하나도 안 되는 합격 후기... 허허...


  일단 저는 고3 여름방학쯤에 문예창작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ㅋㅋㅋ....이과생이었고, 당연하게 공대에 진학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던 저는 고3 초에 갑자기 미쳐버려서 공부를 놓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 전에도 안 하기는 했는데, 더 안 하기 시작했어요. 내신으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갈 대학이 없더라구용... ㅋㅋ... 선생님께서 그때 문예창작과에 지원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실기가 들어가는 전형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교내에서 글로 받은 상장이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고도를 알게 되었답니다. 고도에 온 건 고3 8월 말? 9월 초? 그쯤이었어요. 그때의 제가 할 수 있던 건 산문과 운문 구분하는 그 정도였어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글을 쓰는 것에 관심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고 그냥 낮은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생긴다니까 시작했어요. 근데 고도에 와서 선생님들을 만나고, 글을 쓰다보니 제 글에 애착도 생기고, 글 쓰는 게 좋아진 것 같아요. 고도를 다니면서 원장선생님께서 하셨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 '즐겁게 글을 써라' 였던 것 같아요. 너희가 여기에 온 이유가, 다른 것 중에 그나마 글을 좋아해서 온 거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은 이후로 조금이나마 부담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정말 생각해보면 조금이라도 글이 좋지 않았다면 문창과 입시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고,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이렇게까지 애착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테니까요. 그 이후로는 꽤 재미있게 글을 썼던 거 같아요.


  5개월? 정도 되는 제 입시에도 슬럼프가 있기는 있었어요.. 캬캬.. 수시 실기 준비를 늦게 시작했고, 수시특강반에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같은 반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모두 글도 많이 써봤고,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받은 친구들이었어요. 친구들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고 앞으로 나아갈 때, 저는 제자리를 계속 맴도는 기분이었어요. 수시의 결과는 전부 광탈이었답니다. 허허. 입시를 늦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뭘 그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처음이라 정말 우울했던 것 같아요. 정시까지 간다고 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구요. 수능 공부는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심지어 수능당일에 열이 심해서 수능도 망쳐버렸어요. 모든 대학의 평균 성적보다 많이 떨어진 성적을 받았고, 너무 절망했어요.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본 적도 없는 숫자들이었거든요. 심지어 수능이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독감에, 폐렴에 저는 그때 제가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정시특강을 하면서 반은 아마 못 간 것 같아요. 책상에 앉아서 필사 한 페이지도 할 수 없을만큼 아팠어요ㅠㅠ. 제가 그때 할 수 있는 건 합격작이나 우수작을 읽는 것 뿐이었어요. 필사를 하는 것 처럼 외울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읽었어요. 아직도 제 침대 옆에 프린트들이 쌓여 있네요 ㅠ ㅠ ㅠ 그래서 정시특강 때는 글도 많이 못 쓴 것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후회되는 것 같아요. 아파서 글을 많이 못 썼던 거ㅠㅠ 여러분 건강이 최고랍니다,,,골골골...


  제가 많이는 아니지만 글을 쓰면서 항상 생각했던 건 역시 '인물' 이었어요. 인물이 글의 90%를 결정한다고 원장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하셨거든용....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는, 책을 한 권 읽을 때도, 영화를 한 편 볼 때도 인물을 중시했던 것 같아요. 아, 이 인물에게는 이런 개성이, 욕망이 있구나. 이런 욕망을 가진 인물에게는 이런 끌림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분석하듯이? 읽고 봤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일명 '욕.개.끌' 이용ㅋㅋㅋ... 저는 다큐도 참 많이 봤답니당. 특히 극한직업 많이 봤어요... 보다보면 재미도 있어요... 깔깔...  다큐를 보는 게 개성 있는 인물을 만들 때 참 괜찮은 방법? 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직업이나 상황을 다큐로 접하고 생생하게 쓸 수 있었거든요. 관련된 뉴스기사들도 많이 읽었구요.  제가 쓰려는 인물에 관련된 책이 있으면 책도 읽었어요. 뭐 하나라도 알아보고 쓴 글이랑 그렇지 않은 글은 정말 다르니까요... 정말 다르더라구요... 네네... 그리고... 저는 산문 전공이었지만 시집을 참 많이 읽었어요.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야 글이 잘 써지는 느낌이 있어서요. 실제 제 합격작의 준비작도 시집을 읽고 바로 쓴 글이었어요. 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구요,,,


  새벽이라 어떻게 쓰고 있는 건지,, 두서가 하나도 없고 전혀 유익하지 않은 글을 쓴 것 같네여,,, 부족하고 멍청한 저를 잘 이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해주신 고도의 모든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이제 교대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제가 되었으니 꼭 한번 들릴게요 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해요. 이 글을 누가 읽을라나 모르곘지만, 여러분.. 저도 했고 저도 됐답니다. 모두들 할 수 있어요 진짜 정말 진짜루요.. 다들 화이팅,,, 어떻게 끝내야할지 머르겠다 파이팅 고도 모든 학생 파이팅 나도 파이팅~~ 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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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8정서림 | 작성시간 19.02.14 나경아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수업했던 것 아니지만, 아는 척 좀 해도 되지 ㅎㅎㅎ 합격 너무너무 축하해! 즐거운 대학생활 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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