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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후기

작성자18정서림|작성시간19.02.14|조회수843 목록 댓글 6

  안녕하세요! 다들 오랜만이에요! 몇 달 전에 고도를 졸업한다고 합격 수기를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또 서울예대 합격 발표가 나서 너무 행복하네요! 역시 입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수시 때 백석예대에 합격하고 나서,  쌤들한테 정시에 도전하지도 않겠다고 너무나 단호하게 말씀드렸어요(백석예대는 전공대라 수시로 합격해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있어요!). 근데 일이 이렇게 됐네요.ㅋㅋㅋ 원장쌤, 혜림쌤, 제가 고도 졸업한다고 하고 다시 고도에 들어와서 질척거린 거 죄송해욬ㅋㅋㅋㅠ 수시가 끝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갈 곳이 없더라고요.ㅎㅎ 원래 고도에 있어야 할 시간에 집에 있으니까 뭔가… 이상했어요. 그래서 고도에 다시 갔던 3일 동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되게 편했어요. 후배님들, 저 기억 하시나요? 노란 옷 입고 머리 이상하게 묶고 다닌 애가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날 후배님들 앞에서 서울예대 모의면접 했었는데 기억 나세요? ㅋㅋㅋㅋㅋ 아직도 모의면접 보면서 덜덜 떨었던 게 기억나네요. ㅎㅎ


  서울예대 실기시험 후기는 후배님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봐요. 올해 주제는 '길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문제로 이웃과 갈등하는 상황을 써라'였어요. 또 '공익'이나 '정의'를 주제의식으로 쓰라는 제시조건이 붙었어요. 다만 '정의'나 '공익'이라는 단어를 직접 글에 쓰면 안 된다고 적혀 있었어요. 결말을 꼭 내라고 적혀 있기도 했고요. 글제 자체만 보면, 올해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는 기적적으로 쉽게 나온 것 같아요. 이제 3학년이 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서울예대 글제는 말도 안 되는 게 나올 때가 많아요. 그런 걸 다 감안하면… 쉬운 글제가 나온 것도, 제가 합격한 것도 천운이죠(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도 제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어요.). 입시를 겪어본 결과, 입시는 운인 것 같아요.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니까요. 다들 상향 지원한 학교를 최초합으로 붙기도 하고, 특기자로 당연히 될 줄 알았던 학교를 떨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입시는 운이에요. 하지만 '운'이 따르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제껏 좋은 결과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뒤늦게 합격 소식이 들려와요.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답니다.


  저도 특기자 준비했을 때는 예상했던 것만큼 수상실적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걱정했어요. '특기자로 가야 입시가 빨리 끝나는데, 왜 나는 수상실적이 이렇게 저조하지?' 저도 이렇게 생각했던 때가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입시는 '빨리 가는 경주'가 아니라, '끝까지, 꾸준히 가는 경주'인 것 같아요. 입시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는, 원하는 학교를 들어가는 게 훨씬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후배님들도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랄게요. 과제 열심히 하고, 지각 안 하고, 수업 잘 들으면 나머지는 쌤들이 다 도와주시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후배님들은 그냥 열심히만 하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거예요. 솔직히 저는 고도 쌤들께서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학교 선생님들보다 고도 쌤들이 훨씬 더 든든했어요.ㅎㅎ


  서울예대 붙은 건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합격 통지서를 받고도 꿈인 줄 알고 몇 번이나 꼬집어 봤어요. 저는 1학년 때부터 서울예대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서울예대에 꼭 가고 싶었으니까요. 다행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저같이 덜떨어진 애도 대학에 가니까, 후배님들도 충분히 좋은 대학 갈 수 있어요! 다들 원하는 대학 꼭 합격하시길 바랄게요. 제가 고도에서 많이 받았던 만큼, 저도 항상 후배님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진아, 소담아, 서연아 나 같은 애랑 어울리느라 고생했어ㅋㅋㅋㅋㅋㅋ. 너희들이 합격 축하 전화해 주고, 진심으로 기뻐해 줘서 너무 좋았어! 너무너무 착한 노력파 유진이, 귀여운 래퍼 소담이, 아이스티 공장 딸 서연이…  정시 때 항상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나는 너희들이 스스에서 마늘빵 들고 했던 이야기들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얘들아 꽃길만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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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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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구름우유 | 작성시간 19.02.14 서림아~ 서울예대에 합격하더니 갑자기 명언제조기가 되었네? ㅋㅋㅋ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다' '입시는 끝까지 꾸준히 가는 경주'다.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야~~ 거북이처럼 꾸준히 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있다는 걸 서림이가 이번에 증명해보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 ^^ 다시 한번 합격 축하해!!
  • 작성자18정서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2.14 ㅎㅎㅎㅎ 쌤 정말 저 같은 애 가르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ㅎㅎ 제가 생각해도 이건 기적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 작성자18김소담 | 작성시간 19.02.15 서림아... 진짜... 진짜 고생 많았어. 네가 수시 백석예대 붙었을 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웠어. 네가 해 온 노력에 비하면 부족한 결과물이니까...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네가 서울예대에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항상 네 문장을 동경했고, 글을 사랑하는 너의 열정이 부러웠어. 나에게 넌 배울 점 많은 소중한 친구야. 애들 다 수시 붙고, 혼자 묵묵히 정시를 준비했을때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어.. 이건 순전히 네가 일궈낸 결과물이야. 운이 좋아서도, 시제가 쉽게 나와서도 아니야. 그건 네 과제량이, 필사량이, 독서량이 증명해. 흐아,, 우리 이제 다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네! 너무 고생 많았어❤️ 신춘문예
  • 답댓글 작성자18김소담 | 작성시간 19.02.15 당선자 명단에서 보자 서림 ^^
  • 답댓글 작성자18정서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2.16 18김소담 소담아, 카페에 합격 발표 나던 날, 정작 나는 영문도 모르고 게임하고 있었는데 네가 나보다 먼저 기뻐해 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진심으로 누구한테 축하를 받아 본 적이 별로 없는데, 너희들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줘서 얼떨떨하더라ㅋㅋㅋㅋㅋ.고도 다니면서 너의 밝은 에너지 때문에 나도, 유진이도, 서연이도 끝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소담이 너도 즐겁게 대학생활 했으면 좋겠어ㅎㅎ 내가 항상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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