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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22 시반 숭실대학교 명지대 예비2번

작성자연호|작성시간22.02.09|조회수1,472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이번 겨울특강으로 들어와서 2-3개월정도 공부 하면서 명지대 예비 2번, 숭실대 최초합 받았습니다. 먼저 항상 돌봐주신 이서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할말은 많은데, 두서 없이 적다보니 지저분한 부분들은 이해 부탁드릴게요 ㅠㅠ. 

 

1. 수시

 저는 사실 수시에서 붙을 줄 알았습니다. 대형 백일장에서 십 수개 상을 탔고, 당연히 수시에 쉽게 쉽게 대학에 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부 떨어졌어요. 수시 전까지 인정상 6개에 타 대회 상 15개 정도 있었는데, 명지대는 1차도 못 붙었구요. 중앙대도 떨어졌고요. 동국대는 실기에서 떨어졌고 서울예대도 떨어졌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타이밍인 것 같아요. 아 내가 떨어졌다고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잘 못 맞춘 거구나. 내가 내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어느 타이밍에도 다 잘 쓸 수 있도록 열심히 하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타이밍이 수시가 아니고 정시 실기였겠죠. 

 

2. 열심히 

겨울 특강을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열심히 하자 였던 것 같아요. 하루에 습작 1~2개는 기본으로 했고, 매일 필사 10개씩 했습니다. 시집은 선생님께서 읽지 말라고 하실 땐 읽지 않고, 대부분 묘사 위주로 들어간 현대시 시집 위주로 읽었습니다. 묘사 훈련도 했고, 다큐멘터리나 영상물들을 보며 발상을 찾으려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뒤돌아봤을 때 성실하지 않은 적을 손으로 꼽는 게 더 쉬울 것 같네요. 

 원장 선생님께선 항상 열심히만 하면 붙여준다고 하셨는데, 그 '열심히'를 위해 열심히했던 것 같아요.


3. 글테기

 어느 순간 잘 써지다가 한 순간 글이 잘 안 써질 때가 있어요. 그걸 저는 '글테기'라고 부르는데, 그걸 무서워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대학 갓 붙은 저라도 말해보자면 글쓰기는 계단식으로 성장합니다. 그 계단 문턱을 오르기를 무서워하면 결국 한 계단을 넘지 못하는 거예요. 저는 차라리 그 슬럼프를 어떻게 하면 얼른 넘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이를 테면 필사를 무작정 해본다던지, 혹은 내가 습작했던 것들이 맘에 들지 않을 때 발상 문제인지, 이미지 문제인지, 초반에 강렬한 장면을 잡지 못했는지 이런 것들을 먼저 확인해보곤 했습니다. 계단 한칸이 높아보이는데 막상 올라가고 나면 별 것도 없어요.

 

4. 준비작 / 실기작 

 저는 숭실대 실기를 보러 갈 때 공표 3개에 세모 표 4개 들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에겐 적은 숫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하루도 빠짐 없이 쓰고 또 써써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원장쌤께서 찝어주신 시로 옮겨 적고, 제가 하고픈 사유와 몇 가지 비유를 덧대니 붙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 해보자면 저는 단박에 세모나 공표 못 받은 시는 다시는 안 썼습니다. 어차피 잘 썼다고 생각하고 쓴 시인데 괄호나 아무것도 없다면 그건 제가 잘 안보이는 거니까 고쳐도 소용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항상 세모나 공표 받은 것들만 고쳤습니다. 어떤 분의 합격 후기에서도 봤던 말인데. 허름한 판잣집을 고치고 고쳐본다고 타워팰리스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5. 메타인지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아는 것. 그걸 좀 기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명지대 작품 냈던 걸 보며, 숭실대 작품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아 이번에는 시라도 깨끗하게, 또 부족한 부분 없이 쓰자였어요. 숭실대 실기장 들어가서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2초 전까지 지우개질 하고 있었어요. 마지막 문장을 넣을지 말지로요. 시는 짧은 글입니다. 한 문장이나 한 이미지가 들어가거나 나오기만 해도 이미지가 과도해지거나, 풍부해지거나, 혹은 매말라버릴 수도 있어요. 이걸 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걸 길러주시는 분들이 선생님이니까, 선생님의 피드백은 제때제때 수용하는 게 좋습니다. 

 

6. 실기 꿀팁? 

 수능 시계는 미리미리 사두시고요. 또 샤프펜슬, 볼펜, 수정 테이프 이렇게는 항상 챙기세요. 숭실대 같은 경우에는 샤프 사용이 가능했고 저는 샤프만 써서 왔습니다. 그리고 숭실대는 제목 쓰면 안되는데 쓰신 분들 꽤 되세요. 항상 실기 전에 고지되어 있는 내용 꼬박꼬박 확인하세요. 그리고 동국대는 교정부호만 사용 됩니다. 교정부호 미리 외워가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실기 몇 대 몇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신동엽 백일장 전체 일등 348:1 이었는데 제가 먹었고, 숭실대도 20: 1이었는데 제가 먹었습니다. 그냥 절반을 허수라고 생각하세요. 열심히만 하면 붙어요. 또 숭실대 실기 때는 전에 숭실대 합격 했던 선배님의 시를 생각하며, 아 그 분은 이런식으로 고쳤을 때 깔끔했지, 이런 걸 생각하면서 시를 고쳤습니다

 

7. 수시 성적 / 수능 성적

 

 수시는 동국대식 3.5 일반 4.8

수능은 국어 5 영어 3 수학 5 탐구 4 5 였습니다.

8. 마지막

 그리고 글 쓴다고 공부 덜 하고 그러는 거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체능이니까 공부 안해도 돼 같은 마인드는 저처럼 수시 때 광탈을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계속하면 결국에 기도만 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계속 믿으면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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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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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양다빈 | 작성시간 22.02.09 축하해~ 니가 우리반 애들중에서 제일 열심히 해서 대학 당연하게 붙을 줄 알았어 너무 수고했다 대학가서도 과탑먹을듯 ㅋㅋ
  • 답댓글 작성자연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2.09 너도 열심히 했다. 같이 가길 바랬는데 ㅜㅜ 술이나 마시쟈구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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