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창과 합격 후기

2023 수시 세종대, 추계예대 합격 후기 ✎

작성자손가은|작성시간22.12.22|조회수1,150 목록 댓글 11

  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수시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소설 전공 수상실적 특기자 전형과, 세종대학교 영화예술과 연출 전공 실기 전형에 합격하여 세종대학교 영화예술과 23학번이 된 손가은입니다.

  입시를 하며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뒤적이던 게시판인데, 드디어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사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입시 생활을 한지라 합격 후기를 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도에는 많은 합격자가 있는 만큼, 이미 많은 합격 후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문창과와 극작과 합격 후기라, 영화과를 가게 된 저의 합격 후기가 훗날 영화과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ᐢ..ᐢ₎

  입시를 마친 저지만, 저 또한 문창과 실기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답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공모전에 꾸준히 나가는 것은 본인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상실적 인정이 되는 큰 백일장은 물론, 작은 공모전까지 가리지 않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온 상들은, 2년간의 제 힘든 입시 생활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내가 쓰는 글들이 정말 괜찮은 글들인지, 계속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도 괜찮을지 머리가 복잡해질 때마다 저는 제가 모아온 상들을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잠시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아쉬움마저, 입시 생활을 버티는 굳센 발판이 되어주곤 합니다. 또한 큰 대회에서 받은 상장 하나가 언젠가 대학교의 합격증이 되어 돌아오는 날도 있습니다. 꼭 꾸준히 공모전에 참여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본인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과 실기도 하나쯤은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격적인 실기 시즌이 되면 고도에서는 영화과 입시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저도 사실 영화과를 넣을지 말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영화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여러 단편영화를 만들어보긴 했지만, 문창과 수업만 거의 2년을 들어온 저에게 영화과 입시는 너무나도 낯설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제 내신은 평균 영화과 합격생들 내신보다 더 낮았어요. 영화과를 합격할 가능성이 저에게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원서 접수 당일 날 홀린 듯 세종대학교 영화과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충동적인 행동이었죠. 그렇게 저는 세종대학교 시험 2주 전부터 영화과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단 3번의 수업만으로 세종대학교 1차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시험을 보러 가긴 했지만 영화과에 맞는 글을 쓰고 온 건지도 몰라 혼란스러워 했었으니까요.  그렇게 곧바로 균 쌤과 면접 준비를 시작하고, 면접을 보고 오고, 80: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과 입시가 쉽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문창과 글과는 결이 다르기도 하고, 모든 학교들이 면접 또한 필수로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입시 생활동안 200편이 넘는 글을 써온 저의 노력들을 믿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냥, 여러분들이 써온 글들과 여러분들의 노력을 믿으세요. 낮은 내신, 높은 경쟁률, 그 무엇도 생각하지 말고 우선 시도라도 해보세요. 여러분의 글이 문창과에서 빛날지, 영화과에서 빛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기본적인 수업은 물론, 합격작 분석도 철저하게 해주시고 제가 영화적 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균 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면접도 정말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어떻게 준비했을지 상상조차 되질 않네요. 합격한 날 선생님이 전화로 정말 축하한다고, 대학 생활 열심히 하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실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2년간 글을 쓰며, 그만두고 싶을 때도 참 많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해야 하는 일이 되니 역시 힘들더라고요. 2022년 2월, 짙은 슬럼프에 빠져 지난 1년간의 노력들이 전부 바보 같은 짓이었던 것만 같아 모든 걸 포기하고 폐인처럼 살다가 5월, 다시 고도의 문을 두드렸을 때 웃으면서 맞이해주신 원장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제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출근 날이 아님에도 학원에 와주신 남숙 선생님의 얼굴도요.
  원장 선생님은 너는 정말 잘하는 아이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남숙 선생님은 제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고, 언제든 함께해주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제가 펑펑 울었었죠. 그날 선생님들이 저를 안아주시지 않았다면 제가 다시 글을 쓰는 일도, 이렇게 대학교에 합격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다시 고도에 다니기 시작한 후 힘들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선생님들이 해주셨던 말씀을 떠올리며 버텼습니다.
  원장 선생님, 많은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년 동안 정말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에 울고 웃었습니다. 남숙 선생님, 1년 전 선생님께 드린 편지에 썼던 말을 이제는 합격 후기에 쓰게 됐네요. 남숙 선생님 감사하고 사랑해요. 매번 저를 웃으며 챙겨주신 실장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학원 생활 속 내 한 줄기 빛이었던 서은언니, 유나, 서연아 ₍ᐢ..ᐢ₎ 너희들과 함께 지내며 정말 배운 것도 많고, 너희들한테 의지도 많이 했던 것 같아. 옆에서 날 항상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

 

  누구든 입시를 하며 무너지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잠깐 주저앉는 순간은 있다 할지라도, 걸음을 온전히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언젠가는 힘껏 뛰고 있을 테니까요. 글을 쓰는 우리 모두가, 고를 수 있는 단어와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합격을 응원합니다 ₍ᐢ..ᐢ₎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이서하 | 작성시간 22.12.27 가은아 너무 추카해, 소식 듣고 진짜로 기뻤어 ㅎㅎㅎ 앞으로 더 멋질 것이라고 기대해 - 남쌤
  • 답댓글 작성자손가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8 쌤 사랑해요.. 얼른 쌤 보러 갈게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