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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24 숭실대 합격 후기

작성자23양예나|작성시간24.02.09|조회수393 목록 댓글 14

안녕하세요. 23년 2월 22일부터 24년 1월 25일까지 1년 동안 고도 시반을 다닌 양예나입니다. 저는 언니가 서울예대를 시 전공으로 재학 중인데 제가 고2 때까지 성적이 오르질 않아서 언니가 문창 입시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언니 따라 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ㅎㅎ 고도에서 처음 글을 쓰는 날엔 눈앞에 놓인 종이가 무서웠고 앉아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놀러 다니고 운동하는 걸 좋아하던 제가 갑자기 시를 써야 하니 너무 막연했습니다.
그래도 문창 입시에 뛰어든 저는 돌아설 곳이 없었고 할 수 있는 건 그냥 주어진 과제를 매번 하고 또 필사하는 걸 좋아해서 필사를 매일 했습니다. 저는 한번도 학원을 빠진 적 없었고 지각한 적도 없었고 아파도 그냥 참고 수업을 끝까지 들었습니다. 과제를 적게 하더라도 제출하지 않은 날은 없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자꾸 놀게 돼서 학원엔 1시간 정도 일찍 가서 시집 읽거나 필사했습니다. 고도를 다니며 쓴 시들 중 정리하지 않은 시도 많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정리된 시는 320편 정도 썼고 필사노트는 5권 정도 썼습니다. 필사는 언니랑 명지대 문창과 재학 중인 언니 친구와 밤마다 줌을 켜서 30분씩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좋은 구절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그 시간이 좋아서 더 필사를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시 쓰기 전에 시 속의 중심 배경 하나와 비유할 배경이나 물체 두 개를 삼각형으로 그리고 그 배경과 물체의 연관어 하위어를 모조리 써놓고 시를 쓰면 훨씬 수월하게 써졌습니다. 원장쌤이 항상 말씀하셨는데 직접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한번 해보니 점점 감이 잡히는 기분이 들어서 시를 쉽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대신 개성이 좀 떨어지고 입시 시 형식에 갇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시제가 주어졌을 때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습니다. 사물이나 상황을 대충 그려봤을 때 이미지가 비슷한 것들이 떠올라서 발상을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별거 없고 사소하지만 저한테는 도움이 되어서 후기를 읽는 후배님들께도 공유합니다...ㅎㅎ
+뒤늦게 생각난 건데 내신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기랑 내신을 같이 챙겨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학교에서라도 친구들과 공부하며 꼭 공부하는 시간이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내신 빡센 학교여도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정시파로 아예 틀어버리는 친구들이 많아서 오히려 수행평가 등 내신을 쉽게 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내신 성적이 원래 좋지 않았지만 입시 시작하면서 3학년 내신을 거의 놓았더니 중앙대에 지원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힘들겠지만 내신 과목 중 챙길 수 있는 탐구나 암기과목이라도 조금 더 신경 써서 수시/정시 모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원에서 저는 동기들한테 열심히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체대, 미대 입시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제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10시에 가서 22시에 돌아오는 다른 친구들은 하루 종일 입시 준비를 하는데 그에 비하면 저는 별로 노력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힘들었던 점은 남들보다 힘든 게 아니고 힘들어할 정도도 아닌데 힘들어하는 제가 싫었던 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고도를 다니는 고3 수험 생활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기간 동안 가장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학학원에서 저만 1:1수업을 할 정도로 수학을 어려워해서 학원에 갈 때마다 울면서 공부를 해서 수학 학원 원장쌤께서도 저를 많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ㅎㅎ 초중고 내내 공부는 중하위권이었던 제가 숭실대 최초합으로 붙게 되어서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가 정말 가도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도 학원에 갈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해 주시던 남숙쌤과 조교쌤 그리고 저를 지도해주신 예대 영은쌤과 고도 원장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1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 동안 고도를 다니면서 원장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마다 자극받았을 때도 있고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고도에서 수업을 들었던 시간이 정말 뜻깊었어요.

이제는 대학에 가서 잘 쓸 수 있을지가 많이 걱정이 되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글을 읽고 쓰고 남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는 후배님들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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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23양예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6 고마워욯ㅎ 열심히 하세요!!
  • 작성자23김도헌 | 작성시간 24.02.15 선배님 좋은 팁 감사합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23양예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6 축하 고마워요 화이팅팅~!
  • 작성자15이영은 | 작성시간 24.02.22 예나 너무 고생 많았어요 ㅜ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봤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소식 알게 돼서 다행이에요 학교 가서도 시 포기하지 않고 쭉 썼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
  • 답댓글 작성자23양예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2 선생님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게 아쉬웠어요ㅜ 선생님이랑 수업하면서 시가 더 좋아졌구 선생님 시 너무 좋아서 항상 선생님처럼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봬요ㅎ 감사했습니다ෆ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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