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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24 숭실, 단국 합격 후기

작성자24 김민정|작성시간24.02.14|조회수446 목록 댓글 6

  안녕하세요. 이번에 24 정시로 숭실대와 단국대에 합격하게 된 김도운입니다! 결국 제가 이렇게 합격 후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이날만을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진부한 얘기를 먼저 해보자면,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진로로 한참 고민하다가 문예창작과라는 과를 알게 되었고, 진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창과 입시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지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외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3달 동안 제 글에 대한 칭찬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무언가 잘못되었다. 분명 이것도 입시일 텐데. 입시 글을 생전 처음 써보는 제가 칭찬만 받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과외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때 과외 선생님께서 문창과 진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과외만을 그만두는 것이라면, 고도문예창작원을 다녀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전화로 고도 여름 특강반 상담을 받게 되었고, 바로 다음 날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서울로 학원을 다니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혼자 서울 여행 한번 온 적 없던 상태였기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도가 위치적으로 정말 좋은 곳에 있어서, 길치인 저도 금방 길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초를 여름 특강반에서 다졌습니다. 우수작 필사도 열심히 하고, 독서일지도 쓰고, 인장스도 나름 열심히 하면서요. 하지만 문제는 여름 특강이 끝나고였습니다. 저는 학교생활을 해야 했기에, 주말 반으로 반을 옮겨야 했습니다. 주말반은 주현 선생님께서 봐주셨었거든요. 저는 원장 선생님과 다른 수업방식에 조금씩 나태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루에 2개씩 해가던 과제를 하나씩 해 갔고. 주말반이다 보니, 수업 일수도 적어, 글을 일주일에 두세 편밖에 안 쓰게 되었습니다. 그때, 글 앞에 붙이는 숫자가 좀처럼 늘지 않았죠... 그렇게 2학년이 끝나고, 저는 고3이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반년을 다녔는데도 동그라미 하나 없는 저를 돌이켜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앞으로 다가올 백일장들과 실기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내가 대학에 갈 수 없겠다. 생각했죠. 저는 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저를 조금 힘든 환경에 밀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기 중에도 학원 평일 반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말반에 계속 있었으면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저는 발전하지 못했겠죠. 매일 학교가 4시에 끝나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달려가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달려도 매번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차가 막히는 바람에 지각하기 일쑤였죠... 더운 여름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수업 도중에 문을 열고 들어가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민망하고 그래요...ㅎㅎ

 

  2023년은 제게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해고, 정말 많은 일들도 있었고, 정말 많은 인연도 맺었습니다. 힘든 만큼 재미도 있었어요. 다들 힘든 시기를 지나다 보니까, 공감대가 금방 형성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백일장을 다니면서 고도 친구들도 조금 사귀었습니다. 덕분에 입시 생활을 버틸 수 있었어요. 물론 백일장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백일장에서 문우들과 친해질 기회를 얻었고, 많은 곳을 가 볼 기회도 얻었습니다. 또 실기에서 많이 떨지 않도록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이 글을 보시는 입시생분들은 백일장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고 시간 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소중한 기회들이거든요. 또 입시생분들을 위해서 해드릴 수 있는 말은, 힘들면 힘들수록 본인과 친해지세요. 저는 혼자 대전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겨 다니면서 저랑 친해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글을 쓰면서도 저를 많이 알아가게 됐지만요. 글을 쓴다는 게 사람에 대해 쓰는 거잖아요. 그리고 결국 나 자신도 사람이고요. 그러니까 나를 먼저 알아야, 내 글에 의도도 넣고 내가 글을 왜 쓰고 싶은지 끊임없이 상기시킬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또 힘들 때는 나만큼 의지 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내가 나를 가장 잘 아니까, 내가 날 이해해주고 달래줘야 하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힘들면 힘들수록 스스로와 친해져 보세요. 조금 오글거리지만, 생각보다 문창과 입시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내 세계에만 너무 빠지면 안 돼요! 우리는 되어주기를 해야 하니까! )

  또... 뭔가 입시에 도움 되실만한 제 정보를 드리자면, 저는 내신 4.중후반이었고요, 정시로 갔기 때문에, 정시 성적이 더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정시는 국어4 영어 3이었습니다. 보통 모의고사에서 국어 2~4였고 영어는 4였는데, 음... 따로 고3 때 수능 공부는 하지 않았어요. 대신 수능 3주? 전부터 어머니께서 수능 공부 좀 하라고ㅋㅋ하셔서... 어... 사설 모의고사 좀 사서 한 두세 번? 정도 푼 거 같아요. 그때도 국어 3~4등급 나왔고, 영어 4 나왔습니다. 수능 때 듣기를 잘 봐서, 영어 등급이 올랐어요. 정말 행운이었죠. 정시는, 국영 합 7 정도면 안정권이라고 하셔서 안심했었습니다. 여러분도 공부를 아예 놓지는 마시고, 실기에 피해가 안 갈 정도는 하시길 바라요. 저는 사실 제가 수시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한 착각을 좀 했었는데요... 결국 6개의 대학을 광탈하고, 거의 멘탈이 다 사라진 상태로 정시 파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때 슬럼프가 정말 크게 왔었는데, 그냥 했어요,.. 대학은 가야지. 그동안 한 게 있는데, 그래도 정시까지는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른 아이들 놀 시간에 계속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글을 썼습니다. 저는 입시 하면서 힘들 때마다 읽었던 합격 후기를 계속 읽었어서... 자꾸만 입시생분들께 말하는 것처럼 하게 되네요ㅋㅋㅋㅋ 하지만 분명 저와 비슷한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써나가 보겠습니다. 문창과는 수시보다 정시에서 뽑는 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힘들어도 정시까지 꼭 가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으니까요! 사실 추계예대와 서울예대 1차를 떨어지고 저는 재수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추계가 가장 자신 있는 곳이었거든요...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정말 감사하게도 두 대학에서 저를 받아주셨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가끔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게 되더라도, 잠시 멈추게 되더라도 포기하지만 말아요. 스스로를 믿고 조금씩이라도 계속해보세요. 그럼 잠시 멈춰있더라도, 반드시.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피드백과 말씀들을 꼭 새겨듣도록 하세요. 당연히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건 열심히 하시는 게 제일 좋고요. 정말 저희의 입시를 위해 상상 이상으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시기 때문에, 믿고 따르시기만 해도 실력이 확 느는 걸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정말로요! 저처럼 나태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 학생도 끝까지 끌고 가주신 분들이신걸요~!!

 

  이제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끝내고 감사 인사를 드릴 차례네요! 꼭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연예인이 된 기분이에요ㅋㅋㅋㅋ 이 합격의 영광을 고도로 돌립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먼저 원장 선생님, 게으르고 모자란 저를 계속 끌고 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원장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 중간중간에 해주신 말씀들 덕분에 입시에 지쳐가다가도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과장 없이 원장 선생님의 의지 넘치는 수업을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글을 더 열심히, 누구보다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장 선생님의 피드백과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씀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저 입시만을 생각하며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입시가 끝나고 대학 생활을 준비하며 돌이켜보니, 다시는 그런 소중한 기회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고도 학생만을 위한, 정말 문인이 될 아이들을 위한 말씀들 말입니다. 그래서 고도가 더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종종 원장 선생님의 웃음이 떠오르면 고도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도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들과 해주신 말씀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후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힘들었던 입시 생활을 버텨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요. 감사합니다ㅎㅎ 선생님 북콘서트에 갔던 날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길을 잃었었는데... 그때 걸었던 길목도 전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정도로 그날 하루는 제게 아주 소중한 하루였어요. 그날 선생님께서 선생님과 선생님의 글을 애정하시는 분들의 앞에서 함께 웃으며 편안하게 이야기 해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으셨습니다. 작가란 정말 멋있는 직업이구나. 북콘서트를 보는 내내 나도 꼭 선생님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그 생각은 꼭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로 조금 바뀌었어요. 선생님은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자 작가님이시니까요! 저도 꼭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근데... 쉽지만은 않더라고요...ㅎㅎ 아무래도 글을 더 쓰면서 세상을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심어린 조언과 함께 인생과 글에 대해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꼭! 고도 친구들과, 가끔은 혼자서 찾아뵐게요!

 

  마지막으루 세영아!!! 내 합격 후기에 꼭 너의 이름을 쓰고 싶었어!! 내가 힘들 때 항상 위로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어.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네가 날 응원해주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동시에 동기부여도 엄청 엄청 되더라고. 비록 같은 학교에 가지는 못했지만, 내가 서울로 왔잖니! 새 친구 사귀었다고 날 버리면 안 돼ㅜㅜ 대학 가서도 나랑 같이 맛집두 가고 강아띠도 보러 오고, 같이 게임두 해조야대ㅜㅜㅜ!!! 먼가 이렇게 합격 후기에 너의 이름을 적고 있으니까 정말 우리가 고도를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난다... 우리가... 고도 선배...? 자랑스럽다. 나의 문우. 우리 대학 가서도 꼭 행복하게... 또는 힘들게... 하지만 불행하지는 않게 계속 글을 써나가자. 가보자고! 정말정말 수고 많았고, 고마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영~!

  그리구 송연이, 채영이, 현서, 민서!! 다들 각자의 길로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난 너무 기뻐!! 다들 머찐 어른으로 성장하자! 다들 수고했어!! 너희들을 앞날을 항상 응원해!!!!

 

+추가로 내년에 숭실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저를 보면 인사해 주세용!! 특별히 고도 후배님들께는 밥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문창과 입시 관련해서나 뭐 다른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쪽지 주세용!! 아는 선에서 답해드릴게요!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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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24 김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4 세영아ㅜㅜㅜ!!!! 우리가 정말ㅜ 서로의 합격 후기에 댓글을 남기는 날이 오는구나ㅜㅜ 말도 안돼!!!🙀 고도에서 너랑 함께 웃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구나…🥹 정말 세영이 너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였어… 나에게 소중한 입시 추억들을 선물해 줘서 고맙다!! 합격하자마자ㅋㅋㅋㅋ엄마 담으로 너한테 젤 먼저 말햇당께ㅋㅋㅋㅋㅋ🥰🥰 자랑스러운 한예종 24학번! 전설의 오세영!! 💐🪄 너도 너무너무 축하하고 사랑한다!!!!!! ❤️❤️🎉🎉🎉🙇🏻‍♀️
  • 작성자지후 샘 | 작성시간 24.02.14 🩷
  • 답댓글 작성자24 김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4 우헤헤 쌤!!! 넘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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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송연 | 작성시간 24.02.15 나 올리고 나서 합격 후기 올렸구나! 좀 늦게 봐서 이제 댓글 다넹.... 수시 막바지에 우스갯소리로 우리 둘만 남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가 됐던 기억이 난다... 다 붙고 나 혼자였으면 아무리 멘탈 관리를 했어도 불안했을 거야 정특 내내 너랑 같이 있어서 그래도 많이 웃을 수 있던 것 같애... 넌 분명히 가서도 잘할 거야 내가 말하는 말 다 맞는 거 알지? 대학 가서도 계속 보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작성자23 황채영 | 작성시간 24.02.21 아구 너무 늦게 봤다 도운아 앞으로의 생활도 늘 응원해!! 내 학원 생활에서 가장 큰 에너지였던 도운이! 같이 글 쓰던 거 생각난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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