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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24 명지대, 서울예대 1차 합격 후기

작성자이하정|작성시간24.02.16|조회수376 목록 댓글 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정시로 입학하게 된 21살 이하정입니다. 우선 저는 수능이 끝난 뒤부터 8주 동안 고도에 다녔습니다. 아직 너무도 부족한 실력인 제가 이런 합격 후기를 적어도 되나 싶지만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말씀드립니다.

저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문창과 입시에 뛰어들기로 맘을 먹은 찰나에, 고도를 다닌 후 명지대 문창과에 합격하신 주변 지인분의 소개로 학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상담을 해보니 원장 선생님의 이유 있는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무엇보다 그 당시 제게 가장 필요했던 확신을 주셔서 고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재수 수능을 마친 날까지 저는 계속 실패만 겪어왔던 사람이었습니다. 합격을 하기 전에는 하루하루를 비관하며 살아왔지만,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고도를 알게 된 것부터가 제게 행운이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평소에 글 쓰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고도를 다니기 전까진 시는 그럴듯하게 짧게 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었을 정도로 문학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학원에 간 첫날, 처음 쓴 시를 떠올려보면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글을 적어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학원을 다니던 첫 주에는 스스로 재수를 실패했다는 절망감과 회의감, 또 어정쩡하게 버릴 수 없었던 논술 준비 탓에 갈팡질팡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첫 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과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올렸고 모든 우수작들을 반복해서 필사하였습니다. 필요한 자료가 있었을 땐 직접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서 다른 우수작들을 추가로 받아 필사했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시집과 더불어 묘사에 대한 감을 잡기에 좋은 시집들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삼수 없이 올해 무조건 대학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절대 포기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후배님들께 가장 추천하는 것은 꾸준히 필사입니다. 특히 저처럼 단 기간에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우수작의 필사가 기본기 잡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 실기고사를 보기 전날까지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됐던 우수작들을 골라 필사했던 것 같습니다. 또 두 번째로 시를 쓸 때 너무 많은 검열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본래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 시를 쓰면서 주제나 단어에 대해 지나친 검열을 했던 것 같은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부분이 오히려 악효과를 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이시라면 쓰기 전 맵을 짤 때 이건 너무 이건가, 이건 너무 이거할까-라는 식으로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떠오르는 것들을 바로바로 메모해가며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덤덤하게 말을 전하고 있지만, 저 또한 학원을 다니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것 같은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새벽까지 최선을 다해 과제를 해갔지만 피드백을 받으면 매번 부족한 부분들이 넘쳐났기에, 과연 내가 이렇게 계속한다고 늘기는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계속 부딪히면서 포기하지 않고 결국 다시 중심을 잡는 바로 그 지점에서 조금씩 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방금 든 생각인데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면서 바로 늘기를 바랐던 것도 너무 제 욕심이 아니었나 싶긴 하네요ㅎ 또 현역도 아닌 재수생이었던 저는 자의로 문창과를 준비하겠다고 시작했는데 또다시 실패를 겪으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이런 부정적인 잡생각과 감정들이 생겨날 때면 결국 마지막엔 그렇다고 정말 포기할 건 아니잖냐는 말을 스스로 곱씹으며 해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분, 원장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기본적인 것들만 성실히 해내셔도 정말 합격합니다. 출결과 과제라는 기본들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문창과에 들어가기로 다짐을 한 이상 정말 후회 없이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마지막 실기고사를 하나 남겨둔 시점에서 "정말 열심히 했지. 이 기간 동안 이 정도까지 느는 것도 힘든 거야."라고 해주시던 원장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열심히 해온 걸 선생님께서도 아셨기에 실기의 끝자락까지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원장 선생님께서 지금 무언갈 끈질기게 했던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매번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여러분이 현재의 힘듦을 참아내며 포기하지 않는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모두 인생의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장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께 문학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또 입시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필요한 지혜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과 새벽까지도 메일로 피드백 주시고 도움 주셔서 저도 문창과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마다 시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신 이영은 선생님과 서울예대 면접을 준비하며 도움 주셨던 김남숙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배님들 반드시 꽃 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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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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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후 샘 | 작성시간 24.02.17 🩷
  • 작성자15이영은 | 작성시간 24.02.22 학생들 나이를 묻지 않아서 하정이가 재수생이었다는 건 후기를 읽고 처음 알게 됐는데 좋은 성과 얻어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본인의 선택을 더 믿고 이따금 있을 실패들 앞에서 무너지거나 비관하지 않는 하정이가 되기를 바라요! 합격 축하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이하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2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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