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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24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후기

작성자20정진욱|작성시간24.02.20|조회수296 목록 댓글 0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후기

  안녕하십니까, 2024년도 정시 서울예대에 합격하게 된 정진욱입니다. 솔직히 제가 합격 후기를 쓸 정도의 실력이 있는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애당초 학원을 다닌 것도 4달 남짓, 제대로 글을 써보기 시작한 것조차 2개월 내외인지라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 년도 입시생 분들을 위하여, 혹여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짧게나마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바야흐로 2년쯤 전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글이라고 해봐야 네이버 카페에 웹소설 끄적이는 정도, 그마저도 지금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퀄리티였습니다. 당시의 계획은 고졸 검정고시에서 고득점을 받아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결국 공부에 기초조차 잡혀있지 않은 상태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희망하던 성적은 받지 못하였고, 고2 중반까지도 이렇다 할 진로를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어느 대학의 어느 과를 가고 싶다, 하는 정확한 목표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하던 것이라고는 공부와 웹소설 끄적이기 뿐이었습니다. 당시 제 자신이 글을 '나름 적는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문창과를 지원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 문창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현실은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학원을 다닌 첫째 주에 피드백을 받고 자존심에 굉장한 스크래치가 났던 것이 기억납니다. 합격작들 뿐만 아니라 과제 우수작들만 보아도, 제가 쓰던 것보다 평행우주 네 개는 앞서간 글들이 허다하게 보였습니다. 학원을 한 달 남짓 다니다 보니 서서히 몸이 지치기 시작하였고, 다른 학생들의 글과 비교하여 열등감도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수십 번도 넘게 질문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포기하지 못하도록 막아준 것은, 문창이 아니라면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차츰 글 쓰는 실력이 나아지는 듯하다는 느낌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고, '산문'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잡혀갈 때쯤, 돌연히 정특 반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에서 네 번으로 수업 일자를 늘리니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들었지만, 원장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따라만 오면 대학은 붙는다던 그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이 합격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막 문창과 입시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있어,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연습은 '꾸준히 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퀄리티는 조금 떨어질 지언정, 일단 무작정 찍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을 쓰는 일에 감이 잡히기 시작하고, 필력도 조금씩 늘어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글 쓰는 것을 도중에 멈추게 되면, 문장력은 쉬는 기간에 비례하여 현저하게 녹슬게 되더랍니다. 다시 시작하려면 이전보다 두어 배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은 덤입니다. 무엇을 하던지 꾸준하고 성실하게, 원장님 말씀을 믿고 잘 따라오면, 불가능할 것 같은 입시도 이루어지게 만드는 것이 고도입니다. 출석과 과제, 그리고 원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조언들(문장 수정, 퇴고 등등)만 이행하신다면, 여러분께서도 대학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 마냥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2025년도 수시까지는 이제 대략 8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은 문창과 입시라 하더라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일찍 시작한 입시생이실 것입니다. 즉, 여러분께는 다른 학생들보다 더욱 많은 시간이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간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을 끈기있게 물리치고, 끝까지 수업을 따라오신다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요ㅎㅎ.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슬기로운 입시 생활을 응원드리며, 저는 이쯤에서 물러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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