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숭실대 문창과에 최초 합격한 김연서입니다.
제가 후기를 쓰게 될 줄 몰랐는데...ㅎㅎ 이렇게 쓰게 되네요. 문창과 합격 후기를 읽고 많은 도움과 용기를 받아서 합격하면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글쓰기에 딱히 재주가 있지도 않았어요.. 부끄럽지만 문창과라는 학과가 있는 줄도 몰랐구요. 수능을 보고 당일날 가채점을 했는데 평소 모의고사보다 등급이 하나씩 떨어지고, 자신있던 사탐에서 생각지도 못한 등급을 받게 되었어요.. 정말 이렇게 못 본 게 처음이었어요.(고3 여러분 진짜 수능 잘 본다는 게 쉽지 않아요...ㅠ)
진학사를 돌려보면서 인서울은 할 수 있을까? 재수를 해야하는 걸까? 절망 속에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제게 엄마께서 숭실대 문창과를 지원해보자고 말씀 해주셨어요.. 그리고 학원까지 알아보셨더라구요..
바로 고도학원을요...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결과도 없을거야. 하지만 다시 도전하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 엄마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8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학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절대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요.. 하지만 친구들은 수능 끝났다고 놀러 다니는데 8주 동안 학원을 계속 다녀야 한다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가장 힘들었던건 글을 매일 써야 한다는 거였죠. 저한테는 너무너무 버거웠요.. 같은 반 친구들은 다 잘 쓰는 거 같은데 나만 너무 못쓰는 거 같아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런 제게 원장선생님께서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라'는 말을 듣고부터 힘들었던 일, 어떤 소재를 조사하고 글을 썼던 일들을 전부 영상으로 기록했어요.(이게 진짜 좋아요. 저는 좀 말이 많은 편이라 글을 적는 거보다 영상을 찍는 게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그 뒤로 내가 너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거나 지칠 때 전에 찍었던 영상들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고 글 썼어요.
그리고 저는 선생님께서 주신 합격작, 우수작 그리고 피드백받은 숙제를 제본해서 보관했어요. 몇 주가 지나도 글 쓰기 실력이 진전이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그동안 모았던 글을 보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마 저처럼 정특반을 다니게 되는 친구들은 학원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어요. 실기 시험 전까지 계속 글을 쓰지만 준비작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는 1월 8일까지 세모작이 하나도 없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여러분 진짜 세모 못 받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고치세요! 이 작품 하나는 세모를 받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나만 파면 결국 동그라미까지 받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제일 중요한 거는 필사!! 저는 필사를 글 쓰고 나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계속 밀리더라고요. 항상 글 쓰기 전에 필사를 가장 먼저 하세요!!(선생님께서 주신 걸 전부 하루 만에 하기는 어려워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우수작 2개 정도를 골라서 당일날 필사하고 못한 건 주말에 몰아서 썼어요. 저는 필사를 가장 먼저 시험 보는 학교 2주 전까지 꾸준히 했어요.)
준비작을 만드는 약간의 꿀팁(?)을 주자면 선생님께서 세모나 갈매기를 주면 원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소재로 된 다른 버전을 만드는 것도 좋아요! (저는 유리 공예에 대해 썼었는데 유리 공예 3번째 버전으로 동그라미를 받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유리 공예와 관련된 걸 써서 그런지 그림(사진) 참고가 정~~ 말 묘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진 같은 거 찾아보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유리 공예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멸치잡이에 대해 쓸 때도 그림을 보면서 묘사하면 훨씬 생생한 문장을 만들 수 있어요.)
마지막은 준비작을 가지고 다양한 소재를 넣어 다시 써보는 거에요... 이 연습을 해야 실기시험 당일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쓸 수 있어요.. 물론 저도 추계, 단국, 숭실 실기시험 모두 너무 당황해했는데, 준비작을 가장 많이 바꾼 단국대를 교훈 삼아 숭실 실기 시험 때는 주어진 소재를 충분히 생각하고, 다시 정리하고 글을 써서 준비작을 그대로 쓸 수 있었어요.
준비작을 정말 열심히 외워야해요. (당연하지만 이게 정말 쉽지 않아요ㅠㅜ)
저는 원고지 노트 하나를 암기하는데 썼어요.(문단별로 각각 외우고 다 합쳐서 외우고 다시 틀린 부분의 문단을 외우고 다시 합쳐서 쓰고 이런 식으로 했어요.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에도 제 글을 휴대폰에 녹음해서 들으면서 다녔어요. 잠깐 쉴때도, 잠자기 전에도요..) 그리고 합격작들의 의도와 욕망을 분석하는 노트를 따로 만들어 정리했어요. 이렇게 하면 준비작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니까 귀찮더라도 꼭 해보세요!!
문창과를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 두서 없이 적어봤어요.. 모든 실기 시험이 끝나고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불안에 떨고 있던 제게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 글을 준비작으로 인정해 주신 원장 선생님을 믿자! '라고요...
그동안 열심히 가르쳐주신 원장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선생님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 글 열심히 봐주시고 도와주신 유진 선생님도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선생님께서 아이디어 주셔서 제가 준비작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고도에서의 8주는 저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