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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동국대 합격 및 면접 후기입니다.

작성자이주현|작성시간13.11.14|조회수1,291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수시 1차 실기 전형으로 동국대에 합격한 이주현입니다.

  이것저것 주저리 늘어놓다가 그냥 다 지워버렸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 글을 보러 들어오는 후배들이 딱히 원하지 않을 것 같아 궁금해 할만 한 것들과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 한 것만 추려서 써보겠습니다.

 

  입시를 치르며 고등학교 1,2 학년 후배들에게 제가 가장 당부하고 싶었던 것은 성적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문예창작과를 지망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은 대학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신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내신이 좋지 않아 지망하는 대학에 원서조차 넣어보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1,2 학년 내신은 망했고 더이상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싶다고 해서 완전히 원서도 못 넣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서울예대, 단국대, 명지대, 그 외 다수 전문대들에는 성적 반영 비율이 낮은 실기 전형이 있고, 이미 학원에서 수많은 선배들이 내신과는 상관 없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내신을 챙기라고 하냐면, 1,2 등급 차이로 넣어볼 수 있는 대학에 많은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3등급 이내를 유지하면 스펙이 있거나 실기 준비를 열심히 한다는 가정 하에, 중앙대 경희대까지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적어도 성적 때문에, 그것도 1,2 등급 차이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 말을 오해해서 미리 겁먹지는 마시고 서울예대나 명지대를 목표로 해온 후배들은 그냥 계속 열심히 수상실적 쌓기와 실기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성적 얘기가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이정도로 마무리 짓고 백일장 얘기를 하자면, 그냥 '가리지 말고 전부 다 나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백일장을 다니기 시작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지방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전부 다 나갔습니다. 학교를 가는 날에 백일장이 있으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기타결석 처리를 하고 나가고, 아침에 시작하는 지방 백일장에 갈 때는 밤 기차를 타고 내려가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날을 새기도 했습니다.

  문예창작과를 지망하는 학생인 이상 입시는 백일장 수상 경력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큰 백일장 상을 몇 개 타 두는 것은 대학 확정권을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백일장을 하나 놓친다는 것은 대학 확정권을 탈 수도 있는 기회는 놓친다는 것. 따라서 백일장은 특기자에 안 들어가더라도 경험삼아 가는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이상 제가 뒤늦게 깨달아 아쉬운 점들을 적어 봤고 지금의 고도 1,2 학년들은 중요도를 빨리 파악해 효율적으로 입시 준비를 하길 바랍니다.

 

  합격 및 면접 후기는 사실 쓸 말이 별로 없는데... 그래도 굳이 쓰자면 우선 실기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실기 전형은 내신 40% 실기 60% 로 1차 합격자가 갈립니다. 글제는 '이방인'이었고 원래 매 해 그랬는지 아니면 저희가 유독 못 써서 그랬는지... 올해 수시 고3 산문반에서는 제대로된 준비작이 아마 한 명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ㅎㅎ... 저도 마찬가지로 준비작 없이 실기장에 갔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백일장을 하도 많이 나가서인지 고사장 분위기가 굉장히 딱딱했지만 그닥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제 글 중 그나마 활용 할만 한 건 고2 초에 받은 수상작 한 편. 쓸 게 도저히 없으면 그걸 활용할 생각으로 들고 갔고, 학원 필사 자료집도 들고 갔습니다. 실기 시간 1시간 전에 고사장에 입실해 차분히 제 글을 읽고 앞부분만 잠깐 필사했고(혹시 외워질까 해서..) 필사 자료 훑어보면서 계속 문체의 감?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결국 글제 발표 되고나서 아예 초고 보다는 인물만이라도 활용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 제 수상작 속 인물과 시험 직전에 읽은 필사 자료 구성을 좀 따와서 썼습니다.

 

  저는 1차 합격 발표 이후, 대여섯번에 걸쳐 학원에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2차 면접 반영 비율이 10% (1차 성적 90%) 밖에 안 돼서 그다지 걱정이 되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될대로 되라지 하는 심정으로 기본적인 것만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미 합격자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면접 당일에도 딱히 떨리진 않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서 갈수록 지쳤던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나서 면접 보는데 교수님들이 저를 놀리려고 그러셨는지 당황했을 때 어떤지 보려고 하셨는지 화기애애한데 굉장히 가시돋친 말? 을 하셔서 많이 당황했고 면접은 정말 최악으로 봤습니다.

  뭘 쓰고 싶지? 하고 물으셔서 준비한 대로 동화를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께서 굉장히 부정적인 투로 이제 없어져 가는 동화를 왜 쓰려고 하나? 이러셔서 버벅거리니까 너 글 쓴지 얼마 안 됐지? 이런 식으로... 정말 면접 복원 올리면서도 면접 너무 못 봐서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썼는데.. 아무튼 동국대 실기 전형은 그냥 글제에 맞춰 쓴 글이 당락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다 끝났다는 것이 실감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고, 고도 후배들 중에 입시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저를 모르더라도 메일을 보내거나 연락하면 최대한 자세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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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12한유정 | 작성시간 13.11.14 ♥♥
  • 답댓글 작성자12성지수 | 작성시간 13.12.06 ♥♥♥
  • 작성자구름우유 | 작성시간 13.11.15 주현이 입시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합격 축하해ㅋ
  • 작성자구름우유 | 작성시간 13.11.15 중앙대, 경희대 특기자 전형의 경우 내신성적이 무관해. 올해 경희대 최종 합격자 중에서도 5-6등급이 있고.
    중앙대 실기 전형 준비할 학생만 수능 최저등급(한 과목 2등급)이 있으니 꼬맹이들 참고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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