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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16년 수시 추계예대 문창과 합격 후기

작성자13최유리|작성시간15.11.07|조회수583 목록 댓글 10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수시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합격한 최유리라고 합니다ㅎㅎ

매번 우울하고 힘들 때마다 합격 후기 읽으면서 도움도 얻고 힘도 얻고 했었는데 제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학년 말쯤부터 고도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어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정말 일찍 다닌 거죠. 제가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부모님이 하고 싶은 걸 일찍부터 시켜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게으른 탓에 창작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어요. 1학년 때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2학년 때부터 조금씩 열심히 하기 시작했는데 수상이 잘 나온 편은 아니었어요. 매번 백일장 갈 때마다 그냥 경험삼아서 가보자 이런 생각으로 혼자 다녔어요. 그래도 꾸준히 백일장을 다니니까 작은 상이라도 받게 됐어요. 하지만  2학년 중반부터는 큰 상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도 생기고 주위에서 큰 상을 받는 걸 보고 좀 견디기 힘들었던 적도 많았어요. 혜림쌤 덕분에 큰 상도 받고, 열심히 해서 여러 상을 받았지만 제 성적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하더라구요.


그래서 3학년 초반에는 1등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만 갇혀서 힘들었어요. 그런 생각들을 잊으려면 열심히 글을 쓰고 필사를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백일장 수상작들 위주로 필사를 하고, 보이는 건 다 필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문장을 잘 써보고 싶은 욕심에 시를 많이 필사한 날도 있었던 것 같아요ㅋㅋ 정말 학교 친구들이 놀랄 정도로 필사를 많이 했어요. 필사를 하면서 여전히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은 안 왔지만... 그래도 우수작들에서 뭔가라도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한 작품을 여러 번씩 하다가 지겨우면 하고 싶은 작품들을 골라서 번갈아서 필사하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창작 얘기를 해보자면 2학년 때는 그냥 쓰고 싶은 얘기를 썼는데, 너무 일상적인 이야기들만 가득했어요. 그래서 다큐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다큐3일이나 극한직업을 주로 봤어요. 다큐를 본다고 인물이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냥 일상 속에서도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한 건 다 메모했던 것 같아요. 저는 잡지 같은 것도 많이 찾아봤는데 소설 소재를 찾을 때 도움이 됐던 적도 있어요. 자꾸 같은 자리만 맴도는 것 같을 때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처럼 오래 다니지 않더라도 글을 쓰다보면 슬럼프? 같은 게 올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진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첨삭 받고나서 정말 다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게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매달렸어요. 선생님들의 쓴소리가 그때는 너무 마음 아프게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정신 차리고 다시 이 악물고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ㅋㅋ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백일장 수상이 안 나오더라도 정말 간절하게 하다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또 선생님들이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시기 때문에 제가 1등상도 타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상을 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저는 마로니에 백일장에서 1등했을 때를 정말 절대 못 잊을 것 같아요. 운이라고는 정말 없다고 생각했던 나도 1등상을 받는구나 이 생각만 들었던 것 같아요ㅋㅋ


마지막으로 입시 얘기를 해보자면 입시를 다 치르고 보니까 제가 생각보다 실기를 많이 봤더라구요. 한 두개 빼고는 다 실기를 봤어요. 막상 실기를 볼 때보다 준비할 때가 더 걱정되고 떨렸던 것 같습니다. 성적이 안 좋다보니까 더 준비작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정작 실기장에 가보면 백일장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ㅋㅋ 떨리긴 했지만 제한 시간 내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잡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실기 시간을 1시간 주는 곳도 있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실기 본 것들이 다 계속 생각나고 많이 아쉬운 점들이 많아요ㅠㅠ 글제를 활용할 때 정말 끝까지 잘 생각해보세요. 저는 항상 쓰고나서 글제에 의미 부여를 너무 약하게 한 것 같아서 아쉽고 그랬어요. 활용 연습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아요. 실기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활용 연습을 꾸준히 해보세요.


입시를 준비할 때가 되면 다들 지치고, 숙제도 하기 싫어지고 괜히 불안해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새벽에 졸릴 때마다 친구들하고 문자로 서로 다독여주면서 끝까지 글 쓰고 2시간만 자고 학교 갔던 적도 많았어요. 졸릴 때 그냥 자면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하루종일 뭐가 얹힌 것처럼 불편했거든요..ㅎ 정성 들여서 숙제를 끝내고 게시판에 올릴 때면 피곤하고 눈도 아팠지만 그렇게 뿌듯했던 적이 없어요. 선생님들이 내주신 과제들은 다 꾸준히 하세요. 저는 비록 2학년 때까지는 게으르고 나태했었지만 3학년 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것 같아요. 글 쓰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행복했던 일도 많았고 힘들고 지쳤던 일들도 많았지만 제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뭔가를 이렇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성적도 안 좋은 제가 인서울 4년제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주위에서는 많이 놀라더라구요ㅋㅋ 학교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하구요. 추계예대에 엄마와 함께 원서 접수하러 갔을 때만 해도 과연 내가 여길 올 수 있을까 이 생각만 들었었거든요. 꾸준히 하면 정말 원하던 대로 될 수 있습니다. 횡설수설 쓴 이 후기가 많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원장쌤, 혜림쌤께.

1학년 때부터 제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예전보다는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글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ㅎ 그리고 여러모로 챙겨주시고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셔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합격 못할까봐 마음 졸이고 있을 때도 될 거라고 격려해주신 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ㅠㅠ 다음에 결과 다 나오고 나면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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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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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Reve | 작성시간 15.11.07 정성글엔 댓글~ 유리야 축하해 !!!!!
    마로니에 전날 북카페에서 죽어가는 얼굴로
    자습하던 모습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1등 소식 듣고 혜림쌤이랑 얼마나
    방방 뛰며 소리를 질렀는지ㅋㅋ..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다음에 보자~!
  • 답댓글 작성자13최유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1.07 혜인쌤ㅠㅠ 정신없이 쓰느라 혜인쌤 얘기를 못했네요ㅠ 항상 학원 갈 때마다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저희 때문에 고생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ㅎ 다음에 찾아뵐게요!ㅎㅎ
  • 작성자15송하영 | 작성시간 15.11.07 공감 안 가는 부분이 없다...ㅋㅋㅋ 특히 새벽에 숙제하면서 문자했던 거ㅠㅠㅠㅠ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나두 이제 후기 쓰러 가야지~ㅋㅋ
  • 작성자14박소진 | 작성시간 15.11.08 언니 쨔랑해 꼭 담에 만낭 '' 글에 포함된 스티커
  • 답댓글 작성자13최유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1.08 소진아ㅠㅠ열심히 하구 너도 잘 될 거니까 걱정마ㅠㅠ 곧 만나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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