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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합격 후기

2017 수시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합격 후기

작성자16김유림|작성시간16.10.28|조회수698 목록 댓글 3

안녕하세요, 2017학년도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영상극본창작전공에 합격한 김유림입니다!

ㅎㅎ...항상 과제하느라 애증의 존재였던 노트북으로 합격후기를 쓰려니까 진짜 뭉클하고 되게 감회가 새롭네요.


 

우선 저는 고도에 35일부터 다녔어요. 저는 정말 제가 학원에 다닐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어요. 그냥 상담이나 한번 받아보자 하고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담받으러 왔던 날이 제 인생을 바꾼 날 같기도 해요. 아마 학원을 안 다녔으면 과외를 했을 텐데, 저는 그랬으면 이렇게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 같아요. 고도에 다니는 8개월 동안 난생 처음 해 보는 경험에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어요. 제가 사실은 3월부터 너무 힘들어서, 합격한다면 이렇게 후기를 써야지~ 하고 작성해둔 글이 있었어요ㅎㅎ 미리 쓰는 합격 후기! 제 친구들은 망상증이라고 미쳤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로 합격을 하고 그 글을 보니까 되게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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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도를 고3 3월달에 왔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다소 늦은 시작에 불안해 처음에는 조바심도 많이 내고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완전... 눈물없이 살 수 없는 나날들. 다들 알잖아요! 수업 때마다 10번 까이고 1번 칭찬받는 거.. 저는 초반에는 처음 왔는데 비문이 없고 깔끔한 문장을 구사하고, 분량을 채우는 기본 필력이 있단 소리를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신입생 버프인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숨쉬듯 까이던 나날 중에 한 번 제일 잘 쓴다고, 성적도 괜찮고 이대로면 대학 간다는 소리 듣고 정말 기뻐했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랍니다..한 달 거의 다 되면서는 정말 까이고 까이고.. 저는 북카페에서 원장쌤 한숨 소리를 들을 때가 정말 무서웠어요. 기껏 써간 원고에 의도가 없다고 까이고, 빨간색 체크 표시.. 진짜 울음 나와요. 저같은 유리 멘탈이 강의실에서 눈물 안 흘린 게 신기할 정도입니당ㅋㅋㅋㅋ 그래도 여러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 게 중요해요. 저는 3월에 칭찬 좀 듣고 자신감은 가지되, 자만심은 가지지 않겠다고 무던히도 자기 자신을 단련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거 반은 과장이다 생각하면서요. 진짜로 머무르지 마세요. 잘한다는 소리 듣고 가만히 있으면 고인 물 되는 거고, 못한다는 소리 듣고 그것 때문에 멘탈 회복 못 하고 있으면 썩은 물 되는 거예요.

 

제가 딱 한 달 됐을 때, 4월 초에 엄청나게 까이고 지하철에서 감정 눌러참다가 집 가자마자 눈물이 펑펑 터졌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참 힘드셨을 거예요 일 년 동안 예민한 제 감정 받아주신다고.. 아무튼 그 날 이후로 생각했는데 아무리 많이 까였어도 지하철 안에서 다 해결하고 회복하고 집 들어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과제하기로! 저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진짜 의도 찾기. 처음 들어와서 의도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쓰기만 했어요. 자기 안에 있는 걸 담아내야 한다는데 저는 제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던가 아니면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던가, 이런 우수작 같은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의도 찾는 게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물론 저런 것들이 의도를 만드는 게 아니고 제가 방향을 잘못 잡은 거지만, 초반에 진짜 글에 제가 없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어요. 머리로는 의도가 뭔지 이해가 되는데. 그게 글 쓸 때는 적용도 안 되고 제 안에 있는 게 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한 달 좀 넘었을 때 저는 밤에 노트북 앞에 앉았어요. 과제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어요. 제 안에 있는 의도를 꺼내보기로 했죠. 근데 그게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우수작 속에 있는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책상 앞에 앉아서 그날 받은 우수작을 필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때의 제 심정이란. 진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하는 심정이었어요. 다음 시간에는 의도가 없다고 까이는 일은 없도록 하자! 이런 생각으로요. 고도 합격 후기도 엄청 봤습니다. 올해엔 내가 이거 쓰고 있을 거라고 이 악물고 다짐하면서요. 네 그렇게 의도 찾기를 시작하는데요. 사실 이 후기를 제가 미리 쓰고 있어요. 삶이 힘들 때 저는 합격 후기를 미리 씁니다. 지금 사실 4월이에요. 지금껏 제가 고도에서 한 달 동안 느꼈던 것들을 쓴 거예요ㅋㅋㅋㅋ ..나 아직도 의도 못 찾았어ㅠㅠ 아무튼 저는 의도를 찾으러 갑니다.

 

 

이렇게 썼었네요 ㅋㅋㅋㅋ 그때 당시 제 감정들을 여과없이 드러냈었죠.. 처음 시작하시는 여러분들도 이런 감정이실 것 같아서, 합격한 지금 필터링되지 않은 그때 감정들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려요. 

진짜 제가 합격 후기를 쓰고 있다니 ㅠㅠㅠ 너무나 감격스러워요.

 


 

저는 고도 다니면서 게으르단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것 중에 제일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래도 엄청 게을렀죠. 과제도 막 학교에서 올리고ㅠㅠ


.. 이런 얘기 하면 이거 보시는 후배님들이 이사람처럼 게을러도 예대 가는군!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처럼 하시면 안 돼요. 저는 수시 때 넣을 학교가 없어서 결국 방학때 너무 불안해서 논술학원 다녔어요ㅋㅋㅋㅋ 그래서 1지망 학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능도 열심히 쳐야 되고 논술도 보러가야 돼요...인생...


저는 열심히 안 한 것 때문인지 일 년 좀 안 되는 기간 동안 백일장 다니면서 상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나름 원장쌤한테 칭찬도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상이 하나도... 그래서 수시 때 명지 숭실 경희 특기자 전형을 못 넣었었죠. 그게 참 많이 아쉬웠어요. 저한테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느낌이고, 특기자 전형 넣는 친구들 보면서 많이 부러웠어요. 그러니까 후배님들은 백일장 꼭꼭 챙겨서 특기자 전형도 넣으세요!

 

아 그리고 짧은 고도생활이지만 열심히 다녔던 만큼 팁을 드리고 싶어요!



1. 과제는 꼭 해 뜨기 전에!

 

물론... 이거 지지리도 안 지켜서 혜인쌤 원장쌤 혜림쌤한테 모두 까였던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과제는 해 뜨기 전에

올리는 게 좀 더 여유롭게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 다큐랑 책 챙겨보기! (극작과 넣으실 거면 희곡도!)


여기서 저 면접 준비했던 얘기 할게요 헤헤. 저는 원서 넣을 때 문창이랑 극작 엄청 고민하다가 제가 하고싶은게 영화랑 드라마 쪽이라 극작과를 넣었어요. 근데 이건 정말 잘 한 선택이었어요. 왜냐면 저는 시나 소설 읽은 게 없었거든요. 그냥 막연하게 문창과에 가고 싶다, 글 쓰는 게 좋다 이런 학생이었어요. 이번에 문창과 면접도 바뀌어서 시인 5명 주고 특징 분석해보라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극작과 영상 창작 극본 전공을 넣었는데 면접 준비하는 4일동안 희곡 몰아서 읽느라 고생했어요. 그러니까 후배님들은 책이고 희곡이고, 또 예술성 높은 영화 미리미리 챙겨 보시길 권장합니다. 사실 저는 면접 준비할 때 봤다고 한 영화 다 안 보고 쓴 거였어요. 혜림쌤........모르셨겠죠..? ㅎㅎ... 여러분 이렇게 살지 마세요. 정말.ㅎㅎ 그리고 다큐는 소재 얻을 때 정말 중요해요! 저도 그렇고 학원 동기들도 그렇고 다큐에서 직업적인 개성을 인물에 많이 넣어서 썼고 결국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개성있는 인물을 써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건 제가 길게 말 안 해도 우수작들 보면 아실 거예요.

  


 

..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정말 길고 긴 터널 끝에 드디어 빛이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합격자 발표 나고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어요. 이제 대학 가니까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저는 3년 내에 먼저 e-book 내 보는게 목표예요. 써 보고 싶은 이야기가 많거든요!  저는 정말 고도에서 했던 걸 계기로 이제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장쌤 혜림쌤 혜인쌤 정말 감사드려요. 원장쌤, 정말 입시글이 뭔지, 좋은 글이 뭔지 하나도 몰랐던 저를 이렇게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이끌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학원 다니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많이 울기도 울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정말 그게 다 싹 잊혀지는 기분이네요! 혜림쌤, 제가 수업을 들어 본 적은 별로 없지만 그때마다 정말 멋지고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면접 특강 때 선생님께 제대로 배우면서 더 잘 느꼈고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면접 때 떨지 않고 또박또박 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면접특강때는 8시간씩 고생하시면서, 저뿐만이 아니라 네 명 동시에 봐주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ㅠㅠ 마지막날 세 분 앞에서 마지막 모의면접 했던 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혜인쌤, 항상 학원 갈 때마다 웃으면서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아! 같이 수업들었던 수특산문 A반 친구들ㅠㅠ 말은 많이 해 보지 못했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치.. 너무너무 수고했고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면접 준비했던 언니랑 친구들 짧은 기간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ㅠㅠ 재밌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는데 참 보람있었던 시간 같아. 다들 꽃길만 걷자. ㅎㅎ...... (민망)

 

이제 후기 마무리할게요 그래도 제가 남은 대학들도 다 붙어서 후기 수정할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ㅎㅎ 후배님들은 저보다 열 배 더 열심히 하시고, 원하는 학교 가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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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구름우유 | 작성시간 16.10.28 정말 후련한 합격후기네~
    여름방학 때부터 영 맥을 못 추는 것 같더니 마지막 한 방을 끝내 해내는구나
    모의면접 때 보지도 않은 영화를 답변했다니 감쪽같이 속았다ㅋㅋ 초심 잃지 말고 앞으로도 열심히 글 써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루기 바란다~
    멋지게 잘 해냈어, 축하해^^
  • 작성자Reve | 작성시간 16.10.28 신박하다! 미리 써논 합격 후기가 있었다니... 팁 1번 아주 좋아!!! ㅋㅋㅋㅋ
    합격 축하하고! 수능까지 더 힘내서 나머지 대학들도 좋은 소식 있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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