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창과 합격 후기

2017 정시 명지전문대학교 합격 후기

작성자15신채연|작성시간17.02.06|조회수552 목록 댓글 12
안녕하세요 기나긴 입시가 드디어 끝났네요. 제가 고도에 온 지 2년이 되기 딱 두 달 전이네요. 정시때까지 이렇게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제가 지금 손이 떨려서 뭐라고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 사실 4년제 다 떨어지고 한양여대까지 떨어진 거 보고 나서 사실 막 등단 알아보고 재수 때문에..... 그랬는데 정말 구사일생으로 명지전문대에 합격을 했네요.

합격후기를 남기면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일단 성실함인 것 같아요. 수시 때고 정시 때고 실기 때 가까워지면서 많이 풀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한창 백일장 철에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반에서 손에 꼽을만큼!
저는 잘 쓰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도 아니었어요. 2015년에는 늘 풀어져 있고 거기다 손가락이 부러지면서 글을아예 못쓴 적도 있고. 그때 퇴보해가는 제 글을 보면서 정신을 차린 것 같아요. 그러다 2015년 겨울에 저만 수상이 안나와서 정말 답답했던 적이 있었어요. 슬럼프 아닌 슬럼프도 오고. 백일장을 정말 빠짐없이 참가하는데도 수상은 노력을 해도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열심히라도 하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악착같이 학기중에는 월~금 매일 학원 왔어요 월수금은 기존수업 화목은 자습을 했죠. 제 별명이 고도 붙박이였어요. 항상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자세로 자습을 해서요. 그러다보니 큰 상은 아니어도 상이 하나 둘 나왔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한테 문자도 자주 했어요. 쓰면서 궁금한 점이나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다시 물어보기도 하고. 그때는 정말 그냥 이를 악 물고 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저는 1등이 없어서 명지 숭실 대전대 만해 같은 큰 백일장 때는 역대 수상작 정리해서 읽고 그거에 맞춰서 준비작 만드는 연습을 엄청 했어요. 결국 마지막까지 1등은 안나왔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마세요. 언젠가는 다 보상받는 날이 올겁니다. 저도 특기자는 글렀다, 생각하고 실기만 팠는데 결국 수상으로 합격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실기 때는 준비작에 활용 연습도 여러 개씩 다 해보고 끝까지 초고를 썼어요 혹시나 좋은 게 나올까 해서요. 후배님들 세모는 악착같이 지금부터 놓지 말고 쭉 고치세요. 저는 결국 마지막까지 완성 못한 세모들이 너무 아까워요.

그리고 저는 수상이 안나와도 정말 최대한 멘탈 안 놓으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물론 그런 생각이 든 적 많았어요. 나혼자 뒤쳐지고 있는 것 같고 이게 정말 맞는 걸까. 한창 힘들었을 때는 첨삭받고 화장실 가서 펑펑 운 적도 있었어요. 실컷 울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다시 교실로 갔죠.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못탔다고 좌절하고 우울해하면 그만큼 다음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나보다 노력하지 않은 친구가 수상을 하기도 하고 또 연속으로 백일장에서 박수만 치고 올 때 정말 속상하죠. 하지만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올 때마다 저는 더 노력하면서 언젠가 올 결과를 기다렸어요. 노력만이 살 길이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꼭 보답받을거다. 선생님들이 제게 해주신 말이기도 하고 저혼자 마인드 컨트롤할 때 많이 하던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가 제 자랑이라고 할만 한 게 있다면 딱 하나에요. 원장님께 저는 딱 두가지로만 칭찬 받았는데. 첫번째는 성실함이었고 나머지는 독서일지였어요. 전 정말 꾸준히 독서일지를 했어요. 매달 말에 그 달에 읽은 책으로 독서일지 해서 올렸어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좋아하는 작품이 늘 때마다 제 글의 스펙트럼도 조금씩 넓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면접준비 못했지만 나중에 특기자 넣을 친구들은 나중에 몰아서 읽을 생각말고 지금 미리 읽어두세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글이 어떤 글인지 알아두면 자기 글을 쓸 때도 방향을 조금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단편 위주로 많이 읽고 좋아하는 작가를 꼭 만드세요. 저는 이기호를 가장 좋아해서 자소서 쓸 때 한 방향을 정해서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뭐라도 하나 반에서 1등을 하려고 하세요. 저는 글로는 1등 못해도 독서일지랑 출결만큼은 1등이었어요. 꼭 글로만 1등을 한다고 1등이 아니라 인장스, 독서일지, 출결, 자습양. 이런 걸로도 다 1등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원장님도 성실한 친구를 한 번이라도 더 봐주세요. 사실 저는 원장님이 제가 매일 학원 나오는 걸 모르실 줄 알았어요. 근데 원장님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열심히 안 하는지 글만 봐도 다 아십니다. 저 사실 원장님께 칭찬받으려고 더 열심히 한 것도 있었어요 헤헤.. 그리고 반에서 열심히 안 하는 친구를 보면서 '아 내가 쟤보다는 열심히 하니까.' 이런 생각 절대 하지 마세요. 1등으로 제일 열심히 하는 친구를 보면서 '내가 따라잡아야지.' 하세요. 저는 끊임없이 자극받으려고 일찍 올리는 친구들 많이 올리는 친구들을 한 번씩 더 봤어요.

그리고 저는 글이 안 나올 때 펜을 놓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아등바등거렸어요. 다큐, 영화, 책, 필사 안 해본 게 없어요. 글 쓸 때 '하기 싫다' 생각하고 쓰면 그게 다 드러나요. 저는 그래도 제가 쓰고 싶은 소재가 나올 때까지 조사했어요. 그리고 본인이 공들여 쓴 게 결과도 잘 나오는 법인 것 같아요. 펜을 놓을수록 글이랑은 멀어지더라고요. 저도 최종 준비작이 2015년에 책으로 조사했던 소재로 쓴 세모였어요. 뭐라도 하나 더 보고 글이 안 나오면 멀리 훌쩍 혼자 떠나보세요. 저도 종종 혼자 서점에 가거나 혼자 카페에 가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한 것 같아요.

사실 수시 때 이렇게 달려놓고 정시 때 헤벌레해졌어요. 일단 수시를 전부 말아먹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은 바닥난 상태였고 고3때 공부를 한번도 안하다 수능공부를 하고 글을 다시 쓰니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과제도 매번 늦게 내고 양도 적고. 저도 제 자신이 너무 싫고 화나는 자꾸만 되풀이 되었어요. 저는 자존감도 바닥인 편에다 남하고 저를 자꾸만 비교해가면서 제 자신을 깎아내리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때 원장님이 너는 중간이다, 밋밋하다. 이렇게 딱 제 문제점을 집어주셨어요. 그게 많이 기폭제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늘 고민이 많았어요. 저도 세게 쓰고 강하게 나가고 싶은데 자꾸만 자기 검열을 하게 되고. 소재만 튀고 내용이 진부해서 눈에 안 띄는 글만 많았죠. 게다가 시간도 없고 준비작은 제가 제일 많았지만 다들 불확실해서 항상 불안과 긴장에 빠져 살았어요. 근데 제가 느낀 바로는 그냥 이왕 망할 거 스케일 크게 망하자. 하고 막 쓰세요. 저는 결국 실패했지만 차라리 망할 거 스케일 크게 망하는 게 훨씬 나아요. 초고가 많을수록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고 완전 활용불가인 글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도 잇으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정시 때 느낀 점이었어요. 이렇게 올불합으로 재수의 길을 걸을 줄 알았던 저도 결국 마지막 학교에서 이렇게 됐으니까요.

그리고 친구들도 너무 고마워요 정말 학원에서 무슨 친구냐겠지만 서로 책 공유 정보 공유도 많이 하고 힘들 때 서로 토닥여주고. 친구들 덕에 멘탈이 더 단단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함께 백일장에 다니면서 보냈던 시간들도 너무 소중해요. 우리 진짜 열심히 달렸다 그치. 다들 만나자 얼른.

그리고 선생님들. 제가 정시때 좀 자주 몸이 아프고 축 늘어져 있었는데. 늘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ㅠ 원래 이렇게 아픈 애가 아닌데. 마음이 급해져서 그랬나봐요. 제가 사실 어른들하고 얘기를 잘 못하는데 정시 땐 친구도 한 명 없고 늘 불안해해서 혜인쌤하고 대화를 많이 한 것 같아요. 항상 다독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수시때는 마지막 수업 날 혼자 화장실가면서 울고 집가면서 울었는데 이번엔 안 울었어요! 헤헤. 방금 쌤한테 전화 받았을 때 너무 서럽게 울어서 좀 부끄럽지만요 허허. 그리고 혜림쌤 항상 저에게 자신감을 복돋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방에서 힘들어 하고 있으면 슬쩍 들어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다 저한테는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늘 챙겨주시고 한 번 더 봐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로요. 그리고 원장쌤 정말 감사한 게 너무 많아요. 저 사실 4년제 올불합 뜨고 비보이한테 연락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쓰고 싶었던 거 쓰자, 해서 쌤이 말씀해주신 최인석 작가님처럼 발로 뛰려구요! 다음주에 취재하기로 날짜도 잡았어요! 단편이 완성되면 메일로 보낼게요 헤헤. 그리고 늘 저 한 번씩 더 봐주시고 그런 것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원장쌤한테 칭찬받고 싶어서요..... 그리고 숭실대 전 날 해주신 말 저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얘기였어요. 저는 이제 마지막이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저에게 확신을 주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저 그 메일 가족들한테 자랑했어요.... ㅎㅎ 자존감이 최하인 저에게는 최고의 말이었어요.

저는 일단 반수를 할 생각이에요. 인생은 도전이니까 도전하는거죠 ㅎㅎㅎㅎㅎ 단편도 다시 쓸 거고, 못 읽은 책들도 더 읽으면서 열심히 살려고요. 고도에 있던 시간들 저에게 힘들기도 했지만 다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선생님들 항상 격려해주시고 못난 제 글 봐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구. 같이 고생한 친구들 얼굴도 생각나고. 가장 고생한 저도 수고 많았고 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애들이랑 학원 갈게요. 허접하고 횡설수설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결과가 안 좋아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저처럼 이리 망하고 저리 망하던 사람도 붙었으니까 항상 열심히 하세요!! 다들 화이팅 아직도 손이 떨리네요,,,,ㅠㅠㅠ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15신채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2.06 재연 우리 자주 보기 약속이다 옆학교! 내년엔 후배할게 알게찌 후후 항상 서로 위로하고 그랬던 기억 막 스쳐지나가ㅠㅠㅠㅠ 나도 넘 놀라서 너한테 전화 걸었다 축하해줘서 고마오 알징 진짜 얼른 봐 이웃동네 친구여 ❤❤ 파리타임!!!!
  • 작성자15이정화 | 작성시간 17.02.06 채연아 진짜 축하해....내가 위로도 칭찬도 너무너무 못하는 사람이지만 너한테는 온갖 말들을 뭉태기로 던져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당..진짜 맨날 고도에 잇엇음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이젠.학교 옆이라서 넘어지면 코닿을때 잇으니까 앞으로 더더더 많이 읽고쓰자 진짜 축하해♥♥♥
  • 답댓글 작성자15신채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2.06 옆학교 친구 예아 힘들 때 늘 위로해줘서 고마오 알지?? 우리 같이 고생한 결과다!!!! 얼른 보쟈 정화쓰 축하해줘서 고마오 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16이소명 | 작성시간 17.11.03 ❤❤❤❤❤❤❤❤❤❤❤❤❤❤
  • 답댓글 작성자15신채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03 뭐야!! 갑자기 고도 알림 떠서 놀랐자나!!! 소명이 다시 한 번 또또또또 축하해❤️❤️❤️ 사랑행❤️❤️❤️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