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 정시 추계예대 합격한 김민서입니다.
저는 2016년 5월부터 고도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실 문창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그 전부터 했지만, 혼자서 막연하게 생각하며 공모전만 참여하고는 했죠. 그러다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망치고,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인터넷에서 고도문예창작원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실기 쪽으로 가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은 별로 안 했고요. 그냥 어떤 충동? 좋은 예감? 이 들어서 고도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처음 고도에 왔을 때는 뭘 하든 일단 열심히 써보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지금 되돌아보면 그 '열심히 하자' 라는 다짐도 지키지 못했던 것 같아요. 종종 과제 제출도 늦게 하고, 면접 얼마 안 남겨두고 중요한 거 빼먹고......왜 그렇게 선생님 말씀을 잘 까먹었는지 모르겠네요. 합격이란 결말을 맞은 것은 기쁘지만, 제가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맞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실기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두 번 있었어요. 한 번은 8월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나서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기 직전에도 '집에 돌아가서 씻고 새벽까지 과제하고......'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서 한쪽 손으로 자판을 두드리며 자기소개서를 쓰는 걸 제가 학원 다니면서 제일 열심히 한 것 같아요ㅋㅋ 또 한 번은 수시에서 다 떨어지고 정시특강반 들어가기 직전에. 제가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중앙대 떨어졌었는데, 그 날은 정말 울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다 썼어요. 우는 건 나중으로 미루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쨌든 결국 재수라는 결말을 맞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ㅋㅋㅋ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과제 열심히 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니까 넘어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가고 싶은 곳에서 떨어지더라도, 남아 있는 것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달리는 거 말이죠.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실기 준비한다는 핑계로 수능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떨어지면 그것보다 아까운 게 없답니다. 게다가 이후에 정시 쓸 때도 불안불안할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는.....맞춤법, 비문, 띄어쓰기 주의하는 것 정도?
불성실한 저에게 마지막까지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신 원장선생님(오래오래 사세요!), 세심하게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봐주신 혜림쌤, 언제나 변하지 않는 시크함으로 도와주셨던(?) 실장님, 모두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적처럼 다시 만나길 빌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