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기도를 맹신하는 종교인
(홍성남 마태오 신부)
마귀가 보인다. 어두운 기운이 보인다...하며 자칭 구마 능력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초자연적 현상은 존재한다.
그러나 영적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질 경우 발생하는 정신적 문제가 적지 않다.
가장 심각한 것은 종교적 망상이다.
종교적 망상은 주관적 경험과 행동 모두에서 정신과적 증상에 부합한다.
일상생활의 다른 부분에서도 환각. 기분장애.
사고장애 등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다.
그래서 마귀가 보인다는 등의 헛소리를 해대는 것이다.
구마기도를 맹신하는 자는 광신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광신주의자는 항상 두 대극적 상황에서 한쪽을 희생시키고
다른 한쪽만 수용하려 한다.
광신주의에서 표출된 엄청난 에너지가 반쪽의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도 타인이 뭐라고 말하는지 듣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힘의 균형이 변할까 봐 두려워 귀를 막고 눈을 감는다.
자신의 관점을 포기한다면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게 될 게 분명하다고 판단해 편향적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들을 일컬어 종교적 조현병자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왜 종교적 조현병이 생기는 걸까?
심리적 면역 체계가 약할 때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
우리 몸이 건강할 때는 망상에 휘둘리지 않는다.
군인은 한밤중에 무덤 근처에서도 단잠을 잔다.
몸이 강건하면 귀신 따위의 망상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이 약해지면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두려움이 사람의 모든 감각기관을 지배한다.
그래서 망상적 신앙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망상은 허약한 사람의 심리적 특성이므로
이들이 내뱉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상담가 중에는 심리 치료와 구마기도가 마치 상극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사람의 정신계만 인정하고 영혼의 존재는 부인하거나 무시한다.
심리 치료는 구마 행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거나 병적인 콤플렉스가 클 경우
마치 독버섯처럼 악이 서식하기 시작하는데
심리 치료는 사람의 마음에 악이 서식할 자리를 없애는 작업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콤플렉스를 깨뜨려 악이 사람의 약한 자아를
포획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마기도와 유사한다.
그래서 구마기도는 심리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한쪽만 하는 것은 언제든 영혼을 병들게 하고
악을 불러들일 위험이 있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