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두바우 /정 순준
상동 하늘 아래
묵묵히 서 있는 바위 하나
비바람 억겁을 맞고도
말없이 고향을 지킨다
광산의 불빛이 꺼진 뒤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모두 가슴에 품고 있다
떠난이의 발자국도
돌아온 이의 한숨도
굽이굽이 세월따라 바위 끝에 새겨놓고
오늘도 산그늘 깊은 곳에서
고향의 이름을 부른다
꼴두바우
너는 바위가 아니라
상동 사람들의 그리움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영원한 고향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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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두바우2 / 정 순준
그리움은
언제나 고향 쪽에서 불어온다
세송 물길 따라 흘러내린 바람도
가삼 골짜기를 건너온 노을도
끝내는 네 곁에 머물러
옛이야기 한 자락 풀어 놓는다
어릴 적 맨발의 웃음소리
개천물에 씻겨가던 꿈들
그 모두를 품고 서 있는
고향의 오래된 눈동자
비오는 날이면 더욱 깊어지는
돌가슴 속 그리움
떠난 사람은 세월을 따라 늙어도
너는 그대로 그 자리에 서서
돌아오는 발걸음마다
따뜻한 품 하나 내어준다
꼴두바우
너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다시 소년이 되어
아득한 고향의 저녁 연기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간다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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