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 부를 때면 / 정 순준
그대 이름 부를 때면
먼 하늘가에 걸린 구름도 잠시 걸음
멈추고
바람은 풀잎 하나 물어 내 가슴 앞에
내려 놓습니다
그대 이름은
소리 내어 부르기보다 마음으로 먼저
피어나는 꽃
가만히 불러도 은은한 향기가 되어 번지고
조용히 삼켜도 그리움 되어 맴돕니다
해 질 무렵 강가에 서면
노을빛 물결마다 그대 미소가 일렁이고
별이 뜨는 밤이면 창가에 스미는 달빛처럼 다정히 곁에 와있습니다
그대 이름 부를 때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 지고 메마른
마음에도 작은 꽃 한 송이 피어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무도 듣지 못하게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한 생의 그리움이면서 한 생의 위안인
그 이름을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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