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연서 / 정 순준
새벽녘
고운 님 꿈결에서 흘린 이슬 방울에
푸른 꽃망울 살며시 열고
동녘에 번지는 햇살 따라
님 계신 하늘 향해
환한 웃음 한 송이로 피는 당신
깊은 그리움 서리서리
가느다란 줄기마다 휘감겨 오르고
오랜 기다림에 멍든 가슴
보랏빛 꽃잎속에 숨기었네
불러도 닿지않는 이름 하나
목 울대에 걸려
서러운 바람으로만 흔들리고
밤 마다 차오르는 눈물은
별빛과 함께 삼켜낸다
짧디짧은 한낮의 사랑
한번 환하게 타오르기 위해
수천 번 그리움을 견뎌낸 꽃
저물녘이면
미쳐 전하지 못한 연심을 접어
꽃잎 끝에 곱게 말아쥐고
붉게 물든 그리움 속으로 홀로 지지만
다음 새벽 또다시
님 향한 사랑 품고
푸른 하늘에 연서를 띄운다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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