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만나다.
차도와 철길이 만나는 건널목 앞에
가로대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플렛폼도 정거장도 없는 길 위에
오롯이 서서
언제라도 덮칠 기세로 문이 되었다.
닫으나 마나한 문
그래도 닫으면 깜깜 오리무중
그러면 됐지 문은 원래 그런거 아닌가
손때 묻고
세월의 때로 얼룩진
낡은 장판문
그것은 궁굼증 증폭장치
닫으나 마나한 문
이쪽은 신인류가
궁굼해 죽겠다는 듯
두 눈알을 굴리며 서 있고
저쪽은 구인류가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듯
해맑은 눈동자로 마주 보고 서 있다.
스멀스멀 머릿 속을
기어다니는 숱한 궁굼증
정작 그 궁굼증이 무엇인지 몰라
말못하고 애태우다
참지 못해 결국 넘어버린 선
닫으나 마나한 문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