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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블린 이야기

정리속에서 만나는 옛 추엌들을 만나는 감사해지는 이 순간

작성자Dubliner|작성시간21.03.10|조회수40 목록 댓글 2

이번주는 내내 비도 내리고 우리집 냥이들도 다들 각자 편안한 자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고, 안테나를 통해 전설 아델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 3층, 나의방에서 난 옷 정리를 하고 있다.

옷 하나하나를 정리하면서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다. 추엌이 새록 새록 나의 센스를 자극하는것 같다. 언제부턴가 돈이 더 필요할거라며, 선물을 해줘야 하는 시점에선 항상 돈을 먼저 내밀었던것 같다. 필요한거 알아서 사라며 정성을 보낸다는 의미로....

언제부턴가 느끼는게 많아진다. 아마도 코로나 시점인 이 상황에서 락다운 속에서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숙연해지며 반성도 하며 아쉬움이 안타까움이 그리고 고마움이 어쩔땐 눈물샘까지 자극을 하니 그렇지 싶은데..... 그것은 물건에 대한 추억들이 깃들어 있어 그 사람과 그 상황과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구리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곤 고마움을 아쉬움까지...

물건의 가치와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다. 피렌체에서 발견한 옷매장에서 정신없이 입어보고 걸쳤던 바지, 고양이들 이부자리로 쓰라며 주신 민트담요, 함께 구입한 티백들, 깜박하고 두고 가신 나무 숟가락, 수건들, 여향 다녀오셔서 주신 선물들과 기념품들, 생일 선물들, 그분의 웃음소리, 편지들.....

비우고자 버리는것도 중요하지만, 배울 접하다 만나는 그분들과의 추억들이 있어 다시 고이 모셔넣는 지금.... 조금더 안전한 세상이 오면 한분 한분 뵐때마다 정성스러운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두나가 나의 곁에 살포시 다가와 무릎위에 앉아 나를 지금이 바라본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감기몸살이 나서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할 때도 두나는 내 곁을 지켰으니...... 고마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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