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0호] 독일 유학 요령과 독일 대학의 현실

작성자JES|작성시간06.12.18|조회수867 목록 댓글 0
[10호] 독일 유학 요령과 독일 대학의 현실    2004.11.10 01:50

 





독일유학의 요령과 실제 사례를 소개하니 독일 유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독일 유학은 미국보다는 매력이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래도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음악, 미술 등 예능계통과 법학, 철학, 종교학, 독문학에서는 미국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학자금을 국가에서 부담하니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생활비도 우리나라 서울에서 생활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지역에 따라 잘 고르면 저렴한 학생기숙사가 많이 있고 게중에서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경우 드물게 세끼 식사까지 제공하면서 우리돈으로 40~50만원하는 곳도 있다.

먼저 독일에 유학을 오기 위해서는 충분한 독일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독일어 공부를 충실히 하고 와야 된다는 말이다. 물론 현지에 와서 배우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에 있는 사설학원이나 대학에서 어느 정도 독일어를 공부하고 오면 독일 현지에서 바로 중급반을 들어갈 수 있고 훨씬 독일생활에 적응도 빠르고 단기간에 DSH(외국인을 독일어 시험)에도 쉽게 합격하여 대학에 다닐 수 있다. 그러면 대충 6개월 정도만 어학코스를 마치고 바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이다. 무작정 독일에 올 경우 어학원만 1년넘게 다녀야 하니 많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괴테에서 만난 어떤 한국 여학생은 대학을 1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독일어 인사말도 제대로 모르고 독일에 와서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고생을 하고 있었다. 제일 기초반에서 시작하여 벌써 1년이 넘게 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독일어를 아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영어는 더 못하고...이런 경우 대학에 입학 한다고 하더라도 독일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독일로 유학을 나오는 사람들에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오거나 대학을 다니다 오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럴 경우 독일 대학 정규과정을 들어가야 하는데 독일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교양과목이란게 없다. 그래서 대학을 1년, 2년 다니고 와서 관련 학과를 들어갈 경우 학점인정이 별로 되지 않는다. 그나마 제일 많이 인정해주는 곳이 법학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더라도 보통은 대학 정규과정으로 들어간다. 독일은 대학과 대학원이 결합된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독일에서 대학졸업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점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 즉 교양과목을 빼고 전공과목은 공부한 것으로 봐주므로 3~4학기는 다닌 것으로 인정된다(이것도 학교에 따라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나머지 5~6학기내에 그리 쉽게 졸업할 수 있는게 아니다. 독일 학생들도 힘들어 하는데 하물며 한국에서 독일어가 서툴어간 우리나라 학생이 제대로 따라가서 짧은 기간에 졸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즉 독일 학생들도 보통 7년가까이 다녀야 졸업이 가능하고 언어에 대한 감각이 무디기 시작하는 시절에 독일어를 시작하여 독일에서 대학을 마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건 너무나 당연하다. 차라리 좀 늦게 독일에 오더라도 대학 정규과정을 한국에서 모두 마치고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 석사과정(법학의 경우 LL.M과정, 단 모든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건 아님)으로 와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들어오는게 성공하는 길이다.
굳이 일찍 독일에 오고 싶으면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와서 대학전 과정을 2년이상 다니면 독일학생들과 함께 경쟁하는 데 별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여기서 잠깐 독일의 대학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자
독일은 우리나라 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이 하나의 과정으로 혼합되어 우리가 보기에는 다소 생소하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에 5년과정으로 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한꺼번에 마치는 방안이 논의 되기도 하였다.
독일 대학은 원칙적으로 9학기에 모든 과정을 소화하면 졸업할 수 있다. 물론 학과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9학기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보통은 9학기(4년 반)만에 졸업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2~4학기 정도 더 다녀야 졸업을 한다. 독일 학생들이 우리처럼 빨리 졸업할려고 기를 쓰면서 공부를 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어느 정도 즐기면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중에는 9학기 이전에 졸업하는 공부벌레도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 옛날부터 문제가 되었는 것은 학생들이 일부러 대학을 빨리 졸업하지 않는 점이었다. 왜냐면 학비를 전액 국가에서 지원해주며 의료보험료도 아주 싸고, 교통비도 많이 할인되고 기타 학생으로서 여러가지 혜택이 많고 빨리 사회에 나가야 고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대학생으로 인생을 즐기다가 나중에야 사회에 진출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더구나 언제까지 졸업해야 한다는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평생 대학생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독일 주정부(바덴뷔텐베르크주 등 일부주)에서는 새로운 제도를 고안했다. 즉 기본수학 학기내에 졸업하지 못할 경우 학기당 500유로 이상 되는 학비를 부담시키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학생들은 그 기간내에 졸업을 재촉하게 되었으나 그래도 학비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대학생들은 느긋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또한 의료보험도 28세까지만 혜택을 주고 그 이후에는 대학생이더라도 일반인과 똑같이 부담시키고 있다.
 
최근 독일신문에 의하면 2004년 여름학기부터 등록금이 도입된 노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선 대학생 7명중의 한명이 새로 도입된 등록금 때문에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평균 15퍼센트 감소. 학생수가 가장 많이 준 대학은 본대학이다. 2004년 여름학기에 학생수가 20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NRW주의 학생학기구좌(Studienkonten)에 따르면 정규학업기간(Regelstudienzeit)을 1.5배초과하는 학생들은 학기당 65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한편 독일의 유명 음대에 다니기 위해서 한국학생들이 이 곳 독일에 많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 음대같은 유명음대에서는 1년에 선발하는 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음대에서는 DSH가 필요하지 않고 그냥 중급정도의 어학원에 다닌 증명서만 있으면 되지만 특별히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입학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학 입학 시험때 신청자들을 보면 한국의 김씨,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다른 나라 지원자들에 비하여 훨씬 많고 이들 중에 합격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아 그냥 계속 대기 상태로 어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가 보면 많이 안타깝다.
한편으로 유학와서 공부할 정도로 한국에서 하면 오히려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국부모님들과 이야기 하면서도 한국유학생들의 심각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분은 자녀들 유학을 위해서 소위 기러기 아빠를 한국에 남겨두고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과장하지 않아도 영국에 조기 유학온 학생의 90%가까이가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부모가 함께 있는 경우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별무리가 없으나 혼자 온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입학후 몇개월 다니다가 그냥 놀면서 세월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을 쓰면서...
 
또 한분은 베를린에 살다가 국내에 일이 있어 가는 분이었다. 자기는 교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교회에 음대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교회는 잘 운영되지만 대학에 들어갈 문이 좁고 졸업후에도 취직이 안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분 말도 독일에 조기 유학온 학생 90%가까이가 대학 과정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것이었다.
유학이 한국에서는 멋있고 아름다워보이지만 현지에서의 생활은 정말 고통일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이나 영국, 미국등지에 유학을 계획하고 계신분들은 유학의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시행착오를 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부모 되시는 분들은 자녀의 명확한 목표의식을 확인하고 충분히 검토한 후 유학을 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무것도 안되고 외국어 하나는 건져오지 않겠냐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