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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태산이 높다 하되~~~

작성자이도형|작성시간25.06.06|조회수134 목록 댓글 0

태산이 높다 하되~~~

 

1977년부터 89년까지 한국의 설화나 전설등을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송되었던 전설의 고향은 아마도 40대 중반 이상의 연배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tv 드라마 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에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방송물이리라 여겨집니다.

 

전설의 고향 담당 pd로 활동했던 최상식 피디라는 분이 유투브를 통하여

“최pd의 신 전설의 고향”이라는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알게 된 이후 간혹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직접 취재하여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내용 가운데 참 감동적인 사연이 있습니다.

“열 세 살 처녀와 노인의 연분”이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 어느 날 양희수라는 양반이 함경도 안변에서 어느 농가에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출타중이고 13살 소녀가 식사와 말 먹이를 주며 대접을 합니다.

 

어린 처녀의 현명함에 탄복한 양희수가 다음 날 댁을 나서며 고마움의 표시로

붉고 푸른 부채 한쌍을 선물로 주며 농담으로“아가! 이 청홍 부채는 채단으로 주는 것이니 받아라”며 건네었습니다.

 

50줄의 양희수로서는 보답을 겸하여 선물한 부채였기에 그 날의 일을 잊고서 서울에서 벼슬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어느 날, 안변에서 왔다는 한 시골 노인이 3년전의 그 일을 말하며 자신의 딸이 그날 받은 채단을 혼약의 증거로 삼고서 출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양승지 영감에게 시집을 가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사연입니다.

 

시골 노인장의 말에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재취 부인으로 거두지 않는다면 종으로라도 삼아 달라며 자신의 딸을 맡겨버립니다.

 

자신의 며느리 보다 어린 처녀를 후처로 어쩔 수 없이 맞았지만 그로부터 3년 동안 한 방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어린 서모를 안변댁이라 부르며

서모 대우를 해줍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안변 댁은 행동거지 하나에서부터 살림 솜씨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어른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며 3년을 지내게 됩니다.

 

그러한 안변댁의 모습에 양승지의 마음도 움직여서 둘은 합방을 하며 부부로서의 연을 맺고서 두 아들을 낳게 됩니다.(이하 중략!)

 

그후 양승지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장례를 치르는 중 안변댁은 집안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평생 서출로 살아가야 하는 두 아들에게 서출이라는 굴레를 벗겨주기를 눈물로 호소합니다.

 

그리고 장례를 마친 후 남편인 양승지의 무덤 앞에서 자결함으로 자신의 두 아들의 남은 인생을 위한 희생양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에 감복한 큰 아들은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두 동생을 적자로 족보에 올림으로 훗날 당대의 문장가로 불리운 양사언이라는 인물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태산가에는 자신들의 장래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른 모친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산가는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지만,

정작 시를 지었던 양사언은 모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읊은 것이라니

모친의 사랑의 크기와 높이 그리고 깊이를 절절하게 담았다 하겠습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의 태산가)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자면 허무맹랑한 옛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낯선 남자를 한 눈에 알아보고, 또한 자식들의 앞길을 위해 기꺼이 자기를 내어 던졌던 전설을 통하여 우리네 선조들이 하고자 했던 말은,

 

눈물나는 어머니의 가이없는 사랑과 희생 정신을 들으며 자신의 뿌리 곧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당부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어집니다.

 

너의 어버이를 즐겁게 하여라. 특히 너를 낳은 어머니를 기쁘게 하여라.

(잠언23:25,새번역 성경)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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