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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

어쩌라고

작성자김상국/바지|작성시간26.06.13|조회수4 목록 댓글 0



어쩌라고






날씨 한번 더럽게 좋구나
속 뒤집어놓는, 저기 저 감칠 햇빛
어쩌자고 봄이 오는가​

사시사철 봄처럼 뜬 속인데
시궁창이라도 개울물 더 또렷이 졸 ~ 졸 ~​

겨우내 비껴가던 바람도
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
어느 환장할 꽃이 피고 또 지려 하는가​

죽 쒀서 개 줬다고
갈아엎자 들어서고
겹겹이 배반당한 이 땅​

줄줄이 피멍든 가슴들에
무어 더러운 봄이 오려 하느냐
어쩌자고 봄이 또 온단 말이냐




- 최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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