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농담 한 마디에도 서러워, 훌쩍
눈물이 그렁그렁 하던 딸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훌쩍
엄마 키를 넘어섰습니다
다 컸나 싶었는데
외할아버지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거냐며, 훌쩍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아직은, 아직은 아닌가 봅니다
이슬처럼 여드름 송송 맺힌 이마에
가만히 입을 맞춥니다
언젠가는 훌쩍,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우리 곁을 떠날 거란다
또 언젠가는 훌쩍,
엄마도 아빠도 네 곁을 떠날 거란다
어느 것도 서러워하지 말거라
마침내 이별도 훌쩍, 넘어서가라
잠결에, 꿈결에 들었을까요?
저리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 박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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