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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X 상장, 태평양 건너 한국 주식에 미칠 '쓰나미'

작성자안재선|작성시간26.06.17|조회수11 목록 댓글 0

지난 월요일(6월 8일) 아침이었습니다. 장이 열리고 3분 만에 거래가 멈췄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빠지면서 오전 9시 3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겁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포인트, 8.18% 오른 8096.93에 마감하며 8000선을 탈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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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폭락, 하루는 폭등.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숫자가 널뛰는데, 뉴스며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자꾸 한 회사 이름이 거론됩니다. 또 그 형이네요. 머스크 형님의 ‘스페이스X’

"아니, 미국 우주 로켓 회사가 상장하는데 왜 내 삼성전자가 흔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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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은 한 기업이 증시에 데뷔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전 세계 투자 자금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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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숫자부터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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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나스닥에 티커 심볼 SPCX로 상장할 계획이고, 나스닥 텍사스에도 동시 상장할 예정입니다. 6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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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어느 정도냐.

기본 공모는 Class A 주식 5억 5,555만 5,555주, 주당 135달러입니다. 계산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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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달러 곱하기 약 5억 5,556만 주, 약 750억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13조 원이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인수단이 초과배정 옵션을 행사하면 6억 3,888만 8,888주까지 늘어나고, 이 경우 스페이스X가 받는 돈은 약 857억 달러, 우리 돈 약 132조 원으로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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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모가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 안팎으로 거론됩니다. 상장하자마자 미국 증시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겁니다. 그런데 113조 원이라는 숫자,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을 하나 가져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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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람코랑 비교하면 이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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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큰 IPO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였습니다. 아람코는 당시 기업가치 1.7조 달러로 평가받으며 약 290억 달러를 조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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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어떨까요. 기업가치는 아람코와 비슷한 수준인데, 조달 금액은 750억 달러입니다. 290억 달러의 약 2.6배. 그러니까 단순히 "역대 최대" 가 아니라, 기존 기록을 두 배 이상 갈아치우는 규모입니다. 이번 상장은 미국 시장에서 최초의 조 달러 데뷔가 될 것이며,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공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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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공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역사상 최초로 조만장자, 즉 자산 1조 달러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해지죠. 로켓 쏘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몸값을 받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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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페이스X는 로켓 회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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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하면 떠오르는 건 발사대로 되돌아와 착륙하는 로켓입니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을 통해 민간 우주 발사의 경제성을 재편하며 세계 최대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했죠. 현재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발사의 6분의 5를 스페이스X가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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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생각이 많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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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단순 우주 발사체 기업이 아니라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 방산 위성망 스타실드, 우주 기반 컴퓨팅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회사입니다. 결정적으로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와 자신의 AI 기업 xAI를 합병시켰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 산하에는 화성 탐사용 스타십, 스타링크, xAI의 챗봇 그록, 그리고 옛 트위터인 소셜 네트워크 X가 모두 들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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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투자자 입장에서 스페이스X 주식 한 주를 산다는 건 우주, 위성통신, 방산, AI, 소셜미디어를 한 바구니에 담는다는 뜻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를 전부 모아놓은 셈이죠. 그래서 사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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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랙홀'이라는 말이 왜 나오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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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시장이 긴장하는 지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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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조 원어치 주식을 사려면, 그 돈이 어디선가 와야 하잖아요. 새로 찍어내는 돈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계좌에 있던, 혹은 다른 주식에 들어가 있던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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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고평가 성장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AI와 클라우드, 반도체, 우주·방산 대표주가 일시적인 수급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우려의 골자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오라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대형주가 영향권으로 거론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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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단순합니다. 주가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 그러니까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된 주식들로부터 스페이스X가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스페이스X도 같은 부류의 성장주니까, 같은 성격의 돈이 옮겨간다는 거죠. 그래서 '유동성 블랙홀'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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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표현, 조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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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돈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가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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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라고 하면 돈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 소멸하는 그림이 떠오르죠. 그런데 정확히는 그게 아닙니다. 공모에 들어간 750억 달러는 스페이스X라는 회사로 들어가고, 그 회사는 그 돈으로 로켓을 만들고 위성을 쏘고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돈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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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옮겨가는 과정'입니다.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보세요. 운용 자금이 정해져 있는데 스페이스X를 새로 담으려면, 들고 있던 뭔가를 팔아야 합니다. 스페이스X 상장이 시장 전체 유동성을 흔들 정도의 충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성장주 내부의 자금 재배치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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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장 전체의 돈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누가 팔리고 누가 담기느냐의 문제인 거죠. 그리고 이 '팔리는 쪽'이 되는 과정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장 이후에 한 번 더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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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수에 편입되면 한 번 더 빨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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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소할 수 있는데, 이번 상장에서 꽤 중요한 대목입니다. 요즘 글로벌 증시의 큰손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자금, 즉 인덱스 펀드와 ETF입니다. 이 돈은 지수에 어떤 종목이 들어오면 기계적으로 그 종목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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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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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은 대형 IPO가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고, FTSE 러셀 미국지수도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형 IPO를 상장 후 5거래일 뒤 편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분기, 반기를 기다려야 했던 편입이 이제 1~3주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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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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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스페이스X를 새로 사고, 기존에 담고 있던 종목의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 1조 7,500억 달러짜리 종목이 지수에 들어오면 그만큼 다른 종목들의 비중이 깎이고, ETF들은 그 종목들을 팔아서 스페이스X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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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때 한 번, 지수 편입 때 또 한 번. 자금 이동이 두 단계로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 두 번째 파도는 태평양 건너 한국까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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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래서 코스피가 8% 빠졌던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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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의 장면으로 돌아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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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고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아치울 경우,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 압박이 거세질 거란 전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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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루에 각각 8.29%, 9.08% 급락했다가 다음 날 급반등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 옵션 가격에 반영된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VKOSPI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요. 보통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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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균형 있게 볼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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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00조 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이스X 상장만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거든요. 펀더멘털이 망가진 게 아니라 수급이 출렁이는 것이고, 그 출렁임이 변동성 확대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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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주식이면, 나도 사면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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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럼 나도 사면 되잖아요?"라는 질문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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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차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일반 투자자가 공모 단계에서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외부 투자자들에게는 개인 투자자 접근 규정에 따른 진입 장벽이 존재하고, 청약 물량 대부분은 기관 몫입니다. 결국 개인이 살 수 있는 건 사실상 12일 거래 시작 이후, 시장 가격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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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시장 가격이 어떨지가 문제입니다. 신규 상장은 자주 실망을 안긴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수요가 폭발한 상태에서 첫날 가격이 형성되면, 공모가 135달러보다 한참 높은 가격에 사게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 가격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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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구조도 알고 사야 합니다. 머스크는 Class A 주식의 12.3%와 Class B 주식의 93.6%를 소유해 총 85.1%의 의결권을 갖게 되고, 스페이스X는 지배 기업 지위를 갖게 되므로 이사회에 과반수의 독립 이사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Class A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주가 되어도 회사 결정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배당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 주식의 수익은 오로지 주가 상승에서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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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6월 말까지가 고비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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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번 변동성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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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정기 변경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 등 리밸런싱 수급도 빌미가 될 수 있고, 6월 말까지는 유동성 블랙홀 구간에서 국내 주도 섹터의 숨고르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일정도 겹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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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게 보면, 스페이스X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 이후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대형 AI 기업이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세 곳의 연내 조달 합산액이 2,4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어 기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 성장주 수급에 일시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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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약 360조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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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0%를 훌쩍 넘는 돈이 올해 안에 새 종목들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스페이스X 한 건의 이벤트가 아니라, 비상장 거대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로 들어오는 시대의 개막전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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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국, 돈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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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장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시장에 새 돈이 생기는 게 아니라, 있던 돈이 자리를 바꾸는 겁니다. 그 규모가 사상 최대일 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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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바꾸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보유 종목은 팔리고, 지수의 구성은 바뀌고, 태평양 건너 코스피까지 출렁입니다. 그 출렁임 자체는 스페이스X가 좋은 회사냐 아니냐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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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의 상장도 단기적으로는 다른 주식엔 매도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게 이번 사건이 보여주는 시장의 작동 방식입니다.

12일 이후 스페이스X의 주가가 어디로 가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글로벌 자금의 지도에 1조 7,500억 달러짜리 대륙이 하나 새로 생겼고, 모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이제 그 대륙을 기준점 삼아 다시 측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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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계좌도 예외는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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