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작 오토그라프의 복각 완성도에 관한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체리사운드 오토그라프가 등장하기까지 국내 제작 통의 문제점은 - 재질, 합판 두께, 설계구조 등 세 가지였습니다.
특히 조립 후 소리에 튜닝 작업이 미흡하여 굳이 오리지널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클래식음악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등장한 타 제작소 오토그라프 제품에 대해서 동호인들이 문의를 많이 하는 몇 가지 쟁점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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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질은 음향목이 좋다 ?
--스피커 인클로저 제작 이론에는 음향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악기는 공명을 최대로 활용하여야 되고 스피커 통은 공명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향목은 악기에만 쓰이는데 만약 스피커 통에 사용시 벙벙 거리는 목욕탕 효과가 납니다.
** 목공 본드 대신 천연 접착제인 아교가 좋다 ?
--천연 성분의 아교를 사용하면 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 등이 생길 수 있고 껴맞춤 제작을 하는 가구 등에는 효과가 좋으나 지속적인 음향 진동이 발생하는 스피커통에서는 결합이 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있어서 메이커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초기형 제품이 소리가 월등하다 ?
--프로토 타입 일명 실험 모델은 과도기적 제품입니다. 테스트 모델이 양산 모델보다 품질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탄노이사에서 샘플용 모델을 포기하고 양산 모델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양산 모델은 제품적으로 완성도가 높았기에 십년 이상을 구조 변경 없이 생산되었습니다. 초기 모델이 훨씬 좋다는 말은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초창기 로켓이 최첨단 기술의 우주 왕복선 보다 월등하다는 것과 같은 억지입니다. 역사적 가치를 상업적 수단으로 과대 포장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오토그라프를 체리사운드 제품만큼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든 복각품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당당함은 복각통의 소리에서 확인 되고 있습니다.
브리티시 사운드 재현을 위한 빈티지 정신과 열정, 경험, 클래식 음악의 경륜, 이런 복합적 요소는 오랜 세월 동안 경험을 축적하여 이루어진 귀중한 자산이며 쉽게 흉내 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