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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정담

잃어버린 내 고향!

작성자임윤수|작성시간13.08.16|조회수61 목록 댓글 3

내 고향은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2구(가학마을) 679번지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의 주소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리로 되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변하면서

이곳이 세종시의 가장 중심지인 세종리가 되었고,

고향 뒷산이었던 전월산이 서울의 남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유당 임헌도 선생님의 고향이 양화리 옆 동네 나성리이다.,

몇년 전에 나성리를 방문했을 때는

유당선생님의 공덕비가 동네 입구에 세워져 있었는데

동네에 땅을 희사했다는 공덕의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동초선생님에게 이야기 했더니

유당선생님이 말년에는

그 많은 재산을 어디에 두었는지도 알지도 못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난 부안임씨 전서공 임난수의 19세손이다.

우리가 배운 가전체 소설을 쓴 서하공 임춘의 증손으로

고려말 최영 장군과 함께 왜구토벌에 공이 컸고,

공조전서 벼슬을 하시다가 이성계 혁명 소식을 듣고

충신은 불사이군이라며 고향(양화리)에 내려와 은거하시다가

후손들은 절대 벼슬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돌아가시었단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약 610년 동안 한 성씨의 집성촌으로 살아왔고,

오랜 세월 조상이 묻혀 있는 묘소만 3만기에 달하는(95% 이전) 

수 많은 지정문화제와 향토유적은 최고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철저히 무참하게 파괴되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1422년 세종대왕이

고려말 충신이었던 전서공 임난수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토지(지금의 나성동, 독락정 일대)를 하사하고

사당을 세워(기호서사,임씨가묘) 불천지위하라 명하시었는데

590여년이 지난 지금 이 곳의 지명이 세종시가 되었으니

이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랴!

 

이제는 모두가 여러 곳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고향 가학마을 사람들이

매년 8월 15일이 되면 월룡동산에 모여 친목을 다지고 있다.

어제  고향에 갔더니,

역시 젊은 사람은 없고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유한식 시장과 이춘희 전 건설청장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갔다.

 

아름답고 정다운 내 고향!

강제로 수용을 당하여 빼앗기고 파괴된 내 고향!  

언제나 그 이름을 다시 불러보게 되겠는가!

그나마 고향마을만 앞으로 민속마을로 지정이 되어 보존하게 되었다니

변함 없는 고향마을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위로가 된다.(사진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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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경중 | 작성시간 13.08.18 고향마을이 보전된다니 다행이군요, 충신의 자손들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지요.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있어 따라집기가 어려운 것이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인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감내 | 작성시간 13.08.26 나이는 들어가도 그리운 정을
    푸른 솔이어라
    느티나무는 고향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김 선생님 가끔 들르시어 만났듯 하여이다.
    행운의 가을 되심을 빌며... 감내 두손
  • 작성자김경중 | 작성시간 13.08.29 회장님, <삼국유사 상상력>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학문 연구에 몰두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9월이 회장님에게도 축복과 기쁨이 되시길 빕디다. 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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