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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정담

사치마(沙琪瑪)의 유래

작성자정갑내|작성시간16.07.04|조회수556 목록 댓글 2

  [중국생활] 맛있는 중국과자 사치마(沙琪玛)    



개젖에 사치마라

 

먹는 게 하늘이라 끼니때마다, 개 젖을 먹다니... . 일행은 정월담(淨月潭) 최가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만주지방의 샤먼 이야기를 하였다. 그네들이 청나라 시절에 제사 음식으로 올렸고 평소에 황실에서 즐겨 먹었다는 사치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 한번 직접 먹어 보자는 것이다. 다들 좋다고 하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물도 마실 겸 상점에 들어가 서투른 중국말로 사치마(薩其瑪)가 있느냐고 물었다. 주인은 뭐라고..를 되풀이 한다. 중국 생활에 익은 옆에 있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물었다. 과자(糖果, tanguo)의 한 종류라고 했다. 상점 주인이 하는 답이 알았다는 얼굴.. 조금 있더니 사치마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면서 말했다. 그냥 사치마가 아니고 싸치마(sa4qi2ma3)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 대로 먹을 만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산자와 비슷한데 그렇지 않다. 밀가루 반죽으로 국수를 만들어 말려서 꿀을 발라 튀겨 만든다고 했다.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사치마의 전설을 이야기하면 어떻겠느냐고.

청나라의 3대 시조로 모시던 누르하치, 아골타, 애신각라를 제사하던 때 쓰던 제사 음식이었다. 이를 삼릉제라 한다. 청나라의 시조인 누르하치 시절, 사치마라는 한 장군이 싸움터로 나가면서 처자식에게 손수 만들어 주었다는 음식이었다. 뒤에 사치마 장군이 만든 과자를 누르하치가 먹어보고 장군의 과자 곧 사치마라고 부르라고 했다.

옛날 사(, sa)라는 한 장군이 있었다. 사 장군이 사냥을 나갈 때 간식으로 먹기 위하여 주방장에게 별식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만약에 그 과자가 맛이 없으면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주방장은 혼자 입속말로 말 탄 놈 죽이겠다고..’ () 장군이 먹어보고 좋다고.. 음식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사치마(殺其馬)라고..

언젠가 한 노인이 시장에서 이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지나가던 말이 음식 광주리를 차버렸다. 다시 음식을 가져와서 팔았다. 말 탄 놈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음식 이름을 그리 불렀다고...

사치마 과자의 겉봉에는 사기마(沙琪瑪)라고.. 살기마(薩其瑪)의 글자를 바꾸어 적었다. 여기 살()이 바로 샤먼 곧 무당이다. 사치마는 다른 이름으로 구내자잠당(狗奶子蘸糖)이라는 것이다. 개 젖에 찍어 먹는 과자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개 젖으로 만들던 과자를 먹었단 말인가. 당시에는 우유가 아닌 개 젖을 왕자들에게 먹였다는 말이 된다. 연변의 보신탕은 중국에서도 잘 알려진 조선족들의 음식이 아닌가.

짐작하건대, 사치마의 살()이 샤먼 곧 제사장이었다. 사치()-삿기>새끼 곧 하늘에서 내려온 위대한 조상의 자손임을 잊지 말라며 만든 것일 가능성도... 거기다 조상 대대로 개고기와 개가죽과 그 개 젖을 먹고 살았던 흔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신라 제2대 임금이었던 남해자충(南解慈充)이 무당이었다(삼국사기). 차차웅(次次雄)이라고도 한다. 이 무당이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숭상하여 모셨기에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존귀한 지도자를 자충이라 하였다. 옛날 한자음으로 미루어 자충-즈증-스승이었다. 위대한 스승이 자충이었다. 지금도 함경도 일부 방언에서는 무당을 스승 혹은 스숭이라 한다. 만주족의 옛 이름이 여진(女眞)이었다. 여진의 진()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보면 신선이 변하여 하늘로 올라감을 이른다. 그 신선은 여성이라는 말이 된다.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이나 개젖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마는.. 그럼 개같은 놈이 욕이 아닐 수도...

몇 점의 사치마로 젖이 그리운.. 떠오르는 얼굴... .

 

정갑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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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남규 | 작성시간 16.07.05 아~ 사치마에 그런 깊은 유래가 있군요!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호완형님 볼 날이 머지 않았네요? 건강히 잘 계시다 무사히 귀국하세요!
  • 작성자임윤수 | 작성시간 16.07.21 살치마가 사치마로~, 싸가 죽일 살이니까, 감내형이 또 어머니가 떠오르는 모양이군요.
    여기는 초복을 지나 한여름 폭염인데, 모래 비가온다니 그나마 다행. 우리 모두 자기몸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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