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 없는 깡패가 어느 사찰에 들렸는데 , 옛날 스승으로 모시던 분이 그곳 주지 스님이셨다. 인사를 드리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스님의 염주가 마음에 들어 그걸 갖고 싶어 줄 수 없느냐고 간청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은, 나 역시 네게 탐나는 게 있으니 그것과 바꾸자고 제안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스승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내가 원하는 건 네 성질이다. 화 잘 내는 그 성질을 나에게 다오." 뜻밖의 말에 난감해 하는 제자를 향해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그걸 줄 수 없다면 일단 받은 걸로 하고 한동안 네게 맡겨 두겠다. 그러니 오늘부터 그것은 내 것이니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하며 염주를 건네 주셨다. 그렇게 해서 얻은 염주를 몸에 지니고 다니던 깡패는 어느 날, 술에 취해 시비를 걸어온 한 사나이와 마주치는 순간 분노가 치 솟아 올랐다. 그러나 염주에 손이 닿는 순간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싸움을 피했다. "화 잘 내는 성질은 이제 내 것이 아니고 스승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분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화가 날 때마다 깡패는 스스로를 향해 그렇게 속삭였다. 분노라는 것은 그동안 쌓은 공덕의 숲을 태우고, 자신을 파괴하고, 그 다음 남을 해치니 분노가 일어나면 일단 잠시 호흡을 안정하고, 그 분노를 자신 밖으로 좀 떨어져 놓고 바라다 보며, 지금 화 냈을 때의 결과를 가상적으로 그려보면 참을 수 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분은 누군가에게 화 잘 내는 그 성격을 맡겨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혹시 저(맹물/성담법사)에게 분노를 맡기고 싶어 하는 분이 있다면 저 또한 기꺼이 제가 갖고 있는 염주를 내 드리고 싶습니다.~^^~ |
출처: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원문보기 글쓴이: 맹물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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