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책을 꼽자면 손가락 5개 안에 드는 작품이 [열세 살의 여름]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이 책을 좋아하고 인연이 있다. 하지만 나는 글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책 안에 글이 넘쳐나도록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읽을 문장과 내용이 많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열세 살의 여름]은 만화책이다. 그래서 1위부터 3위까지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의 조건을 무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한국 책 탑 5 안에 든 이유, 내가 이 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일단 내가 2학년 즈음에 '책'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냥 책이 좋았다. 그래서 비밀 소원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책이었다. 그 나이에 이런 복잡하고 *아릿한 느낌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우정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진짜 책 내용은 우정보다는 다른 것에 거리가 좀 있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해원이다. 해원이는 여름 방학에 아빠가 일하시는 바다로 휴가를 가게 되었다. 해원이는 바다를 참 좋아했다. 해원이는 언니와 바다에서 놀고 있었는데 같은 반 친구인 유산호를 보았다. 아는 척은 안 했지만 해원이는 학교 친구를 이 먼 바다에서 만난다는게 참 신기했다. 해원이가 가족과 등대 옆에 있는 높은 다리를 걸어가고 있을 때, 해원이의 모자가 날아갔다. 해원이는 좋아하는 모자가 날아가서 너무 속상했지만, 해원이와 가족이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을 때쯤 산호가 해원이의 모자를 주었다. 이렇게 해원이의 여름방학이 끝이 났다. 개학식날, 해원이는 절친한 친구 진아와 함께 등교했다. 진아와는 다른 반이라서 반까지는 같이 가지 못하고 헤어졌다. 해원이는 같은 반인 친구 중 주미와 가장 친했다. 주미와 인사도 나누고 산호와 눈도 마주쳤지만 인사는 하지 못했다. 우진이라는 인기가 많지만 장난기도 많은 남자아이가 해원이랑 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진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무리에서는 해원이를 일방적으로 괴롭혔다. 솔직히 말하자면 괴롭히기 보다는 눈에 띄게 조금 못해줬다고 할 수 있겠다. 산호는 작은 전시회에서 해원이의 모자가 바다 위에서 휘날리는 장면을 그려 해원이의 인상 깊은 그림이 되었다. 해원이와 산호는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서 우연히 만났고, 귀신의 집에 사는 사람은 사실 산호였다. 그리고 산호와 해원이의 은밀하고 아릿한 관계가 계속된다. 이 책의 전개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나는 항상 나의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지만 이번엔 나의 소감을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그리고 [열세 살의 여름(2)]에서 줄거리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이 책의 이야기는 풋풋한 사람들의 어린시절을 잘 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은 있고 열세 번째 여름 을 격어보았다. 그리고 누구에게는 몇 년뒤 있을 열 세번째 여름이다. 이 열세 살의 여름이라는 책은 제목부터 나의 마음에 사로잡혀 버렸다. 두 번째로는 모든 사람의 어린시절을 하나의 만화로 해석한 듯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볼펜으로 쓱쓱 스케치한 것 같은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두께가 있다는 것도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표지부터 두께까지 모두 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왜 묵직한 책이 더 마음에 드는 이유다. 1999년대 감성도 있다. 옛날 학교 앞 떡볶이 집, 중학생 머리 단발 규정, 귀신의 집 소문과 비디오. 나는 1999년대 태어나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감성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실감이 난다. 내가 1999년대에 친구와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는 장면이나, 학교 끝나고 떡볶이 집에서 순대와 우동, 떡볶이를 맛있게 먹는 그런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 책은 사회로 들어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눈물 나는 책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아릿하면서도 기쁘고 설레는 그랬던 나의 학창 시절. 이번 글에서 아릿하다는 말을 꽤 많이 쓴 것 같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릿하다'라는 어감도 뭔가 듣기 좋다. 나의 추억을 한 번 열심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됬던 것 같다. 친구들과 열심히 뛰어놀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엄마아빠와 밤마다 보드게임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던 그런 시절. 그런 시절을 기억나게 해주는 책일 것 같다. 학생들의 시점으로 봐서는,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 이런 시절이 있을까, 라는 설렘과 함께 다음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몽환적인 감정들이 생겨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사회에 들어선 어린 시절이 있었던 어른과, 어른 시절이 생길 우리 어린이들. 모두에게 한 마음으로 추천하는 책이 될 것이다.
*아릿한 : 아릿하다. 마음에 잔잔한 슬픔이나 그리움이 스쳐 은근히 아파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