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종구입니다.
- 보낸사람
- 이강규 <ykg3355@hanmail.net> 보낸날짜 : 20.08.09 16:54 주소추가수신차단
안녕하십니까? “어미 ‘-건대’는 ‘하다’가 붙은 동사와 결합할 때에는 줄여 쓸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 앞의 어근이 안울림 소리(무성음) ‘ㄱ(k), ㄷ(t), ㅂ(p)‘로 끝날 때는 ‘하’ 전체가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ㅏ’만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생각건대’가 맞는 표기입니다." 라는 설명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울림소리, 안울림소리에 따라 ‘하’ 전체가 떨어지기도 하고, ‘ㅏ’만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건-이 합쳐지면 필요없는 홀소리 'ㅏ'가 떨어져나가 -컨-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말에서 ㄱ과 ㅎ이 합쳐지면 ㅋ 으로 소리납니다. 그러므로 '생각하건데'는 '생각컨데'로, '의심하건데'는 '의심컨데'로 소리 나는 것이 아닙니까. 2. 나는 서울에서 50년 이상 살고 있지만, 부모님 직장따라 전라도에서 10년 이상 살아보고, 내 직장 때문에 경상도에서도 5년 이상 살아보았는데, ‘ㅎ’탈락음인 전라도 방언을 합리화 시킨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경상도 청도 출신 한글학자 김계곤 인천교대 교수의 '경기도 방언 연구'에 관한 논문(1989년)을 읽어보면 경기도 방언과 전라도 방언이 대부분 같다고 하였습니다. 보기를 들면, (앞말이 표준어 뒷말이 경기 전라 방언) 지팡이/지팽이. 바퀴/바쿠. 가위/가새. 귀구멍/귓구녁. 고기/괴기. 길/질. 나무/낭구. 어미/에미. 너/니(늬). 아버지/아부지. 계시다/기시다. 김메다/짐메다. 건너다/건느다. 남기다/냄기다. 다니다/댕기다. (약을)달이다/댈이다. 힘들다/심들다. 삼키다/생키다. 먹이다/멕이다. (벼를)베다/비다. 만들다/맨들다. 막히다/맥히다 따위 입니다. 전라도 지역이나 경상도 지역이나 남도와 북도가 다르고, 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이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전라도 해안 지역과 경상도 해안 지역은 같은 방언이 많습니다. 참고로 하십시오. 3. 바름말 고운말을 써야 할 방송국이 '착하게 살자'를 '차카게 살자’로 내보냈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한글은 소리글자인과 동시에 뜻글자이기도 합니다. 받침을 살려 써야 우리말다운 것인데 참 큰일입니다. 받침이 떨어진 말도 다시 찾아 붙여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기를 들어 '소나무'는 '솔나무'로 다시 붙여 썼으면 좋겠습니다. 장미꽃이나 모란꽃에서 꽃을 떼어 '장미'가 되고 '모란'이 되어도 꽃임을 알 수 있는데, 소나무는 나무를 떼어내면 '소'가 되어 이상하게 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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