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ill ] ]만길&태구-형제도 아닌 것이,친구도 아닌 것이,꼬붕도 아닌 것이.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태구 혀엉....
작성자바보같은 놈작성시간08.08.27조회수4,571 목록 댓글 97주말은 잘들 보내셨어요? 쌍칼 님의 버전 업 사진들을 사랑해 주셔서 '양심' 이 꽤나 흡족했는지
이제서야 잠잠해 졌습니다. 다행입니다. 꽤나 시끄럽고 귀찮은 녀석이거든요.
'쌍칼'님 댓글에서 꽤 많은 분들이 요청해 주셨던 만길 님 사진, 드디어 올려 드려요.
흔히 주연이 쎄면 주연 배우만 '대박'나기 마련인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놈놈놈' 뒤에 있는 쌍칼, 만길 등의 '놈들'까지
고른 사랑을 보여주셔서 주최측인 저희로선 무척 뿌듯합니다.
심지어 어느 분인가는 삼국파 대장 장취 역의 더리걸이 섹시하다는 (물론 본인의 '남과 다른' 취향에 대해 지레 반성 모드를
깔기는 하셨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피 퐝퐝'이라는 초 육감적인 표현을 구사해 주셨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발언조차 해 주셔서 여러분들의 현미경 적 심미안에 그저 놀랍고 감사 드릴 따름입니다. ^_^
저희야 이렇게 주연들이 빛날 수 있게, 바탕색 역할 혹은 1,000피스 짜리 퍼즐에서 제일 맞추기 힘들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가령 '파란 하늘'의 한 조각이랄지, '푸른 바다'에 점점이 섞인 흰 파도 한 조각 ,
'초록 숲'의 나뭇 가지 같은 역할들을 해 주신 조연, 단역까지 다들 소중하고 또 누군가 알아봐 주시면 무척 행복하답니다.
오히려 주연들을 너무나 당연한 듯 사랑해 주시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지욤.
서론이 너무 길었지요? 고질병이어요. 쓰다 보면 자꾸 가지를 치고 옆길로 샙니다. 반성이 필요합니다.에잇~
자, 만길 님이십니다. 독사진부터 나갑니다.
1번 사진> 인생의 비극은 왜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거야?
이 스틸은 주막에서 삼국파 부두목 병춘(지 이름대고 총 갈기는 그 덜 떨어지신 분)과 모종의 거래, 아마도 만길이 평생
가장 큰 규모의 빅 딜을 성사시킨 후 마냥 행복해하고 계신 모습이십니다.
병춘의 자리에 앉을 다음 타자가 바로 그 박창이고, 통성명 직후 바로 칼 들이대는 절정의 매너를 갖추신 분이시란 걸
전혀 예상 못 한 상태시지요. '인생의 비극은 왜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거야?' 라는 태구 대사가
딱 들어맞는 장면 같습니다. 이 사진은 감독님이 직접 골라서 엔드 크레딧 올라갈 때도 나오는 사진입니다.
비록 영화에선 비참한 운명을 맞이했으나, 사진으로라도 '만길'의 행복을 연장시키거나, 고정시켜 주시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처음 엔드 크레딧을 보면서 든 생각은 그거였습니다. 여쭤보진 않았어요.해석은 관객의 몫이고
저 또한 관객이니까 머....이 정도 자유 쯤이야 누려도 되지 않을까요?
2번 사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2인조. 태구와 만길이
언제 봐도 기분 좋은 태구와 만길의 커플 샷입니다. 만주 최고 '창이파'와 달리 태구에게는 조직이 없습니다.
리베로 스타일이 태구 답지요. 그런 태구의 유일한 짝패, 하나 뿐인 꼬붕, 할매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가족
비스무리한 존재. 일종의 버디. 만길입니다. 만길에 의하자면 '말이 열차강도지, 뭐 좀도둑이랑 다를 게 뭐가 있노?'에
해당하는 태구의 '열차강도' 행각을 완성하는 마지막 행보. 즉, 모월 모일 모시에 모처를 통과하는 '제국열차'를 털고 나올
태구 형을 마중하러 나온 만길입니다. 훔친 게 꽤나 된다는 태구의 해맑은 행복과 덩달아 마냥 좋은 만길이의
큰 웃음입니다. 만길이가 거의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 장면에서, 달랑 두 명으로 구성된 '태구파'의 특징 또한 드러나지요.
개깁니다. 무쟈게 개깁니다. 목숨 걸고 거사를 치르고 온 '태구 형아'에게 왜 약속 지점이 아닌 데로 왔느냐?며
만길이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항의성 발언을 합니다. 평소에 어땠을 지 뻔히 보이는 대목이지요.
철혈 군기, 두목에게 의문문을 함부도 던지면 안 되는 만주 최고 '창이파'. 강철 군기 창이파.
와이셔츠 세탁 담당이 도대체 누구냐? 가지고도 격론을 낳을 수 있는, 일벌백계 '창이파'로선 상상도 안 되는 하극상입니다.
뒤에 따라오며 총질 해 대는 도원이나 분노에 가득 차 열차 따고 떠나야 했던 창이나 언덕 위에서 '언 놈이 지도를 가졌냐'
가지고 갑론을박 하고 있을 삼국파나 다 안중에 없습니다. 그저, '마이 확보했다. 어서 가자. Let's go!' 정신으로
해맑게 뭉치신 두 분의 Happy Moment 였습니다.
조직 관리 개판, 상하 개념 상실이신 윤태구 선생님의 리더쉽이 참 빛나고 아름답다고 여겨지지요?
거의 똑같은 톤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송강호 선배와 류승수 씨의 모습 또한 보기 좋습니다
두 분의 인연은 '효자동 이발사' 이래 두 번째로, '놈놈놈' 하면서도 익숙한 호흡 그대로 즐겁게 촬영 하셨다고 해요.
짝패 답게 두 분이 함께 드신 칭따오의 양도 만만찮았다는 후문입니다.
스쿠터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날린 흙먼지 때문에 사진이 좀 뿌옇지만 다른 사진들보다 표정이 가장 잘 살아있어서
이 사진으로 보여 드립니다. 제가 포샵을 못 해요...닦을 수가 없어요...죄송합니다.T_T
3번 사진> '젓가락 행진곡' 을 떠 올리게 하는 만길과 태구의, '나란히 나란히' 컷
'보물 엄청 매장. 캐내면 다량 확보'라는 만길의 안간힘. 영화 전체를 통털어서 만길이가 쌓은 가장 큰 업적이자 기여.
그 명대사를 낳은 장면의 말미, 할매에게 장미빛 미래를 설파하던 태구가 침입의 기척을
동물적으로 캐치한 직후. 안전한 장소이자 외부 동향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위치, 창가로 다가섭니다.
쌍권총은 벌써 빼드셨지요. 사실 태구는 허술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척 치밀한 사람이니까요.
'내가 왕년에...'로 흔히 시작되는 무용담을 수도 없이 거느리신 무서운 분이시지요.
만길이요? 말이 많아 그렇지 사실 내공이 그리 뛰어난 건 아닐 것 같잖아요? '만길이 나와바리에서 죽을라고'
라는 허세가 또 그 사람다운 , 어딘가 살짝 부족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지요.
태구가 가니까 '머가 오긴 오나 보다' 한 거 같습니다. 손에 든 것도 얼렁뚱땅 잡기 쉬운 '식칼'입니다.
살상력은 미지수지요. 사실 사진엔 안 나오지만 그 다음 장면에 보면 오른손엔 '식칼', 왼손엔 '가위'를 들고 있어요.
그게 또 '임기응변' 만길답습니다. '얼렁뚱땅 흥신소'의 주연이셨던 것과도 맞아 떨어지지요?
이 스틸은 저희 <놈놈놈>공식 홈페이지 갤러리에도 올라있고 전단에도 등장하고 많이 보셨던 사진인데
또 보여 드리는 이유는 태구와 만길.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인 듯 해서입니다.
두 사람의 몸이 어슷하게 기울어 진 각도 (큰 봉우리, 작은 봉우리 같은 그 알마춤한 높낮이), 창밖을 보는 태구,
태구를 보는 만길의 시선 처리 같은 것이 흡사, 피아노의 검은 건반과 흰 건반. 혹은 두 손가락으로 소화가 가능한
그러나 꼭 두 사람이 함께 한 피아노 앞에 앉아야만 흘러 나올 수 있는 순진한 멜로디 '젓가락 행진곡' 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영화를 여러 번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장면 직전에 창이파 수하들이 건너 편 지붕에서
또 '나란히 나란히' 춤추듯 지붕 위를 밟아 주시지요. 그 때 나오는 음악 또한 독특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틸 사진에서 리듬감이 느껴지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스틸에선 그 씬의 '리듬감'이 뭔지가 들릴 듯이 보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이심전심. '군기'보다 더 소중한 애정과 믿음. 그걸 대사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틸이어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친애하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래서....또 보여 드렸어요.지루하셨다면 죄송해요..
저희끼리 부르는 이 사진의 별명은 '젓가락 행진곡' 이었답니다.^_^
4번 사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불쌍한 놈= 놈놈놈놈
이 사진도 엔드 크레딧에 등장합니다. 이것 또한 감독님이 고르셨어요. <놈놈놈>은 유독 배우들이 몸으로
진심으로 해 낸 장면이 많은 영화입니다. 말에 묶여 진흙탕 바닥을 대역없이 직접 끌려 다녔던 류승수 씨의
노력과 수고가 한 장에 보이는 사진입니다. '귀시장' 씬을 찍을 당시는 이미 겨울인 12월. 거기다 비까지
뿌려대었으니 체감 온도는 영하 십 몇도는 족히 넘었을 듯 합니다.
한편, 중국 촬영 직후 한국 촬영 재개 당시, 촬영장에 갔다가 본의 아니게 엿들은, 강호 선배가 류승수 씨에게 건네던 농담이
떠 오릅니다. 중국에서 기차 밖으로 탈출해서 희희낙낙 뛰던 태구 분량이 사실은 해발 2천 미터 이상인 고원에서
촬영한 터라, 인공 산소를 마셔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해요. 그 당시, 만길의 촬영 분량은 2번째 사진인
스쿠터 씬이 다 였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창이를 만나기 직전의 만길처럼 순간의 행복이었습니다.
강호 선배 왈 ' 야, 우리 촬영할 때 만리장성 가고 그럴 때 좋았지? 이제 드디어 너도 시작이다. 함 겪어 봐라'
물론 선배님도 만길이가 이 정도로 고생할 줄은 짐작 못 하셨어요. 나중에는 류승수 씨가 안 쓰러워서 어쩔 줄
모르시더라고요. 태구의 '만길아,. 만길아' 가 처절하게 들렸다면 그건 선배님의 그런 기분이 반영되어서 일 것도
같습니다. 류승수 씨가 하신 인터뷰 중 만길이를 어떤 놈으로 칭할 수 있냐는 말에 대한 대답은 간결했습니다.
'불쌍한 놈'. 만약 편집이 보다 덜 되었으면, '놈놈놈' 아닌 '놈놈놈놈'이었을 것 같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진
않았습니다. 편집 분량을 떠나서 출연씬 마다 최선을 다해 몸을 던진 문자 그대로 '열연'을 보여 주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태구 형'을 외치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웃으면 눈이 사라지는 '자연 미소'와 반곱슬의 귀여운 헤어 스타일. 해운대 출신답게 경쾌한 경상도 사투리.
개길 땐 개기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따스한 '저런 동생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샵이든 플랫이든 전체 연주에서 없으면 안 되는 반음을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검은 건반.
만길이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할머니는 어떻게 되었나요?'란 질문에 대한 김지운 감독님의 대답.
여러 가지 버전 엔딩 중 가장 따뜻하고 밝게 끝나는 엔딩. 여러분에게 보여드리지는 못 했으나
햇빛은 따스하게 창을 통해 내려 비치고, 총소리가 들려 오는 가운데 할매는 여전히 '평화'와 '평온'의 상징처럼 졸고 있고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 옵니다. 불현듯 유리창이 깨지면서 돈주머니가 들어옵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싸납기로 유명한 창이한테 당했으니 머...당연한 결과지요)가 된 회복 중의 만길이가
일어섭니다. 주머니 속의 금은보화를 뒤지다가 행복해 하는 만길이...그리고 그 뒤 장면도 더 있지만
DVD에서 만나기로 하시고...오늘은 이까지 하겠습니다.
<놈놈놈>의 모든 인물들이 그렇듯이 영화에서 보여 진 모습 외의 다른 것들을 상상하게 만들지요?
그들이 영화 속에서 밟았던 운명보다 더 한 그 무엇을 상상해도 좋은....
어딘가에서 특유의 미소를 띄며, 또 무언가 근거없는 호언장담을 누군가를 향해 날리고 있을 것 같은
만길이를 상상해 봅니다. 그게 만길이 스럽습니다. 희희낙낙, 천진난만, 만사형통. 만길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이렇게 맺어야겠지요? 태구 형!
photo by 한세준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희oFa 작성시간 08.09.08 정말진짜 많이는 안나오셨지만 오토바이 타실때부터 인상을 팍 주셨어요 ㅎㅎ 귀시장씬 찍으실때 정말 힘드셨을거같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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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산나 작성시간 08.09.13 만기리 너무 기여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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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룰루랄라라 작성시간 08.10.13 아우 승수님.ㅠㅜ ㅇㅁ날 미히ㅏㅗㅕㅣ낭 ㅣㄹ 완전 좋아요. ㅠㅜ 흥신소도 잘봤구요. 아놔 진짜 만길이 ♡♡♡ 지켜보고 있습니다.ㅠㅜ 그나저나 해운대가 고향이십니꽈? ㅠㅜ 아 그럼 쫌 놀러 오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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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Oddeye 작성시간 08.12.18 너무너무 수고하셨겠어요.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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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사나이 작성시간 10.01.02 진짜.....승수님이 말하셨던 것과 같이 이 만길이란 캐릭은 "불쌍한 놈"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