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행지는
북한산 <숨은벽>
지난해 시월..
가을바람 손잡아 올랐던
그때의 감격과 환희..
그리고 설렘의 조우가
아직도 뇌리에 잔잔히 남아있는..
산을 오르는 것은 희망이다.
아직 내 가슴을 뜨겁게 숨쉬게하는
바로 희망 한줄기 같은 것.
오월의 막바지..
그 눈부신 태양을
온몸으로 받고야 말리란 다짐으로..
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
모자아래 구르는 땀방울
입술로 흐른대도
짭짜롬히 즐겁기만 하다.
역시 볼수록 멋진 숨은벽의 자태..
그리운 연인을 마주한 양
가슴이 마구 설레인다.
고요한 침묵이 깊숙이 숨어져있기에
봄 여름 구분없이 찾아드는 이곳 숨은벽..
녹음으로 변해가는 산길로
사람들의 행열은 끝없이 이어지고..
파아란 산 길..
오르는 걸음걸음마다 곱게 고이는 땀방울..
새순 돋은 잎 마냥 하냥 피어난 맑은 미소들..
연두빛의 여린 나무들이
이제는 짙은 녹색으로 바뀌어 간다.
색깔의 변화가 서서히 마음에도
파란물 들이는 마술같은 산자락..
앞서거니 뒷서거니..
아름다운 인연과의 도담한 모습들..
행여 태양이 질투할까 모자 고이 눌러쓴 여린 마음..
오르는 길은 진초록의 여름을 유혹하는
농익은 봄이 눈길 닿는 곳마다 분분히 피어난다.
산행의 반은 바로 먹는 즐거움..
달궈진 바위에서의 점심..
갖가지 나물로 오밀조밀 차림한
이자리가 바로 진정한 웰빙. .
그 맛이요?
흠~~한마디로 끝내줍니다횻~!!
헌데 갑자기 드는 의구심 하나..
막걸리도 밥??
늘 때마다 함께하는 막걸리
<한 잔 만 마셔도 배가 불러오니 밥이 아닌가..>했던
천상병 시인의 글이 일순간 떠오른다.
산에서 만난 봄꽃..
벚꽃과 생강나무꽃은 이울었지만
수줍은 병꽃과 보랏빛 수수꽃다리가 새로이 피어난다.
지난 연인산에서 보았던 얼레지꽃..
이름을 몰라 <넌 어느별에서 온거니>
속으로 묻던 그 커다란 노란꽃..
나중 <노랑매미꽃>임을 알고 얼마나 기쁘던지
그 큼직한 노랑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산도
사람도
꽃도
이렇게
아름답게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수 있음이
새삼 경이롭기만 하다.
비 그치고 맑게 개인 숨은벽 능선
적당히 기운 인자한 바윗길에 오른 느낌은
바로 청량한 쾌감. 그 자체..
잠자던 영혼을 확 깨어나게한 그 신비로움이었다.
산바람 흐르던 진초록 그늘아래
발걸음 함께한 산동무들을 떠올려
혼자 조용히 미소지며
뒤늦게 이글을 쓰는 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