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광야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
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마4:1~11)
Ivan Kramskoi
인간의 생존 욕구, 명예욕, 권력욕으로 악마가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유혹하지만,
예수는 그것을 거절하고 메시아 예수로 거듭난다는 뜻이 된다.
악마의 유혹은 대체로 매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와도 상통하는데,
예수는 그것을 거부함으로서 이때부터 인간을 초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영웅 신화에서 고난을 극복하고 신성을 갖는 단계이다.
인간의 원죄를 대속하는 고난의 그리스도의 길을 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반 크람스코이는 이런 주제를 그림에서 너무도 완벽하게 표현하였다.
화가는 의도적으로 차가운 색상을 써서 동틀무렵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림 속 예수가 차갑고 고독한 환경에 있음을 나타냈다.
아래는 거의 한개의 암석이라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조악하고 거친 광야가 펼쳐져 있지만,
지평선을 기준으로 (낮게 층운 같은 구름이 절충지대) 화면의 위는 티 없는 창공이다.
상하 이분된 화면에서 아래의 거친 황야는 인간의 세계, 육체의 세계를,
위의 티없는 하늘은 천상의 세계, 영적 세계를 나타나는 듯하다.
나는 화가가 이분된 화면의 중앙에 예수를 배치함으로써 예수를 중심에서 부각시킴과 동시에
예수의 몸이 상단과 하단에 모두 보임으로써 40일의 고난 과정 중에 있는 것을 나타냈다고 본다.
즉, 화면 상 예수는 아직 일어나지 못하였고,
아직은 인간의 길과 신의 길의 양쪽에서 고뇌하는 것을 표현한 듯 하다.
또한 예수는 빨간 옷을 입고 푸른 외투를 두르고 있는데, 이 두가지 색도 그런 의도에서 선택한 것 같다.
그림 속 예수가 만약 파란 외투로 완전히 몸을 감싸고 일어섰다면그건 인간계를 초월하여 신성을 비로소 완성하였음을,
또 고뇌를 끝내고 자신의 사명을 받아들였다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Temptation on the Mount,
Italian painter, Sienese school
(b. ca. 1255, Siena, d. 1319, Siena)
Frick Collection, New York.
161KB
Lorenz Katzheimer의 동판화
〈예수를 유혹하는 사탄〉(1492경)
사탄의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