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 of God
하나님의 손(La main de Dieu ou la creation)
프랑스국립박물관
1896년 로댕이 대리석으로 만든 이 작품,
한 면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고 다른 면은 너무 매끈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작품의 제목은 ‘하나님의 손’혹은 ‘창조’이다.
사인도 날짜도 기입되어 있지 않아 뭔가 덜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싶지만
가장 일차적인 재료로부터 튀어나온 인간의 모습을
정말 잘 형상화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기이한 형태로 몸을 꼬고 있는 두 인간은 아담과 이브,
힘줄과 근육이 울툴불퉁 드러나도록 힘으로 두 인간을 떠받치고 있는 손은
바로 하나님의 손으로 그 손은 편안하고 안전한 손이기보다
끈질김과 단단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강인한 손에 한 쌍의 남녀가 얽혀있는 모습이다.
한 손에 들어갈 만큼 작은 남녀는 마치 거대한 손이
거친 돌덩이에서 이들을 창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로댕이 존경했던 미켈란젤로(Michelangelo)가
그저 "돌 속에 갇힌 형상을 꺼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로댕은 돌 속에서 신이 인간을 창조하듯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대강의 모습만 갖춘 채
아직 확실하게 인간의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두 형상과,
이와는 반대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거대한 손의 모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손은 단지 이 작품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로댕의 유명한 작품인 <칼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 중
피에르 드 비쌍(Pierre de Wissant)을 표현할 때 사용한 오른손에서도
이 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손은 <무덤에서 나오는 손(Main sortant de la tombe)>과도 동일하다.
이처럼 로댕은 특정한 신체의 부분적인 형상을 만들고
이를 여러 작품에서 적절하게 대입하여 구성하곤 하였다.
이러한 부분 형상과 그것의 반복은 로댕의 진정한 창조 원리의 하나라 볼 수 있다.
부분 형상이 반복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여러 점의 복제품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는 그의 명성이 점차 올라가면서, 많은 소장 가와 기관들에서
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로댕 작품을 수집했던 아우구스트 티센(August Thyssen),
카를 야콥센(Carl Jacobsen), 심슨 부인(Mrs. Simpson) 등의 요청에 의하여
여러 점이 복제되었고, 그의 여생에서 이러한 복제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작품 역시 네 점의 복제 주조물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