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Contemporary Art Museum of Lyon
1876년 봄 로댕은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미켈란젤로에게 강하게 이끌리게 되었는데,
<아담>과 <이브>는 그가 미켈란젤로로부터 받은 감탄에 가까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Eve (Auguste Rodin, 1881, cast 1910)
One of the key works of the famed French sculptor.
Alongside her companion Adam,
she is meant to flank either side of Rodin's grand project, T
he Gates of Hell.
In the background can be seen a small copy of Le Penseur (The Thinker),
which tops off the Gates of Hell.
Seen at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이 작품은 <아담>과 더불어 1881년 제작되었는데,
로댕은 삶의 진리를 관조하듯 그의 모델인 안나 아브루제치의 모습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와 형상의 윤곽을 지속적으로 변형,
수정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모델을 하는 중간에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France, first modelled circa 1881,
this cast 1968 (Musée Rodin 9/12)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로댕은 이 어려웠던 작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나는 순진하게도 임신한 안나의 몸에 일어나는 지속적인 변화를 따라
조각상의 윤곽을 여러 번 수정해야만 했다.
특히 임신한 그녀의 복부 윤곽을 여러 번에 걸쳐
어렵게 고쳐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ve, detail,
1881 (bronze cast before 1932);
Nasher Sculpture Center, Dallas, Texas
(Raymond and Patsy Nasher Collection)
로댕은 이 작품을 완성한 이후에
“몸을 구부린 채, 모은 양 팔 안으로 들어갈 듯한 모습을 취한 여인!
바깥을 향한 모든 것을 거부하며, 변하고 있는
자신의 육체마저도 거부하려는 '이브'의 모습을 보라.”고 언급했다.
Eve, 1881
(bronze cast before 1932);
Nasher Sculpture Center, Dallas, Texas
(Raymond and Patsy Nasher Collection)
실제로 이브의 형상은 추위에 떠는 사람처럼 가슴 위로 모은
두 팔을 어둠 속으로 머리를 깊이 숙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브의 자세는 로댕의 표현처럼 변하고 있는
자신의 육체를 거부하려는 몸짓이라기보다,
새로운 생명체가 움직이기 시작한 자신의 몸에 대해서
무언가 엿듣기라도 하듯 앞으로 구부리고 있는 듯하다.
Eve, 1881
(bronze cast before 1932);
Nasher Sculpture Center, Dallas, Texas
(Raymond and Patsy Nasher Collection)
마치 미래의 중력이 여인의 감관에 작용하여
그녀에 의해 잉태된 생명으로부터 모성의 심오하고 겸허한
희생을 끌어내리고 있는 듯 말이다.
"Eve" (1881),
Maryhill Museum of Art, Maryhill, Washington.
This is believed to be the original plaster model
from which the other copies of this sculpture derive.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는 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머리와 어깨의 각도가 대각선으로 대칭을 이루면서
공간과의 통일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각 부분의 묘사에서 특히 인체의 부드럽고 중량감 있는 표현이
섬세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Eve" (1881),
Maryhill Museum of Art, Maryhill, Washington.
This is believed to be the original plaster model
from which the other copies of this sculpture derive.
작품의 전체적인 비례는 좌대에서 위로 올라가는 부분이
조금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안정감이 느껴지며,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선의 단조로움 또한 복부와 팔의 각도가
직각을 이룸으로써 해결되고 있다.
또한 몸 안쪽으로 모은 두 팔도 형체의 균형감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잘 살려내고 있다.
"Eve" (1881),
Maryhill Museum of Art, Maryhill, Washington.
This is believed to be the original plaster model
from which the other copies of this sculpture derive.
힘이 들어간 오른발은 뒤쪽 돌덩어리에 기댄 채 수직의 다리 선에
약간의 공간감을 주어 여성 인체의 섬세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인체의 덩어리감이 단순해 보이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은
여성 신체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선의 흐름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댕의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여성적 힘의 흐름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Musée Rodin - Bronze - Eve
Paru dans le livre L'Art,
entretiens réunis par Paul Gsell, Grasset, 1911.
Planche page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