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위/금천 장우익
산마루 끝,
하늘이 잠시 내려놓고 간
한 덩이 침묵.
풍상은
주름이 되어 바위에 들고,
햇살은 그 깊은 금을 따라
늦은 체온처럼 스며든다.
바위는 안다.
무너짐 없이 견디는 일이
얼마나 오래
울음을 삼키는 일인지를.
한 줌 흙을 품어
풀 한 포기 키워 내고,
뿌리 하나 세우기 위해
천둥 몇 생을 건너왔는지를.
말이 없을수록
더 멀리 들리는 것들이 있다.
산사의 종소리,
안개 속으로 번지는 저녁빛,
그리고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한 생의 뜻.
바위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하늘과 땅 사이에 서서
무거운 시간을 떠받친 채
침묵으로 높아진다.
저물녘,
종소리 한 자락
산허리를 넘어갈 때면
바위의 그림자 속에서
오래 잠들었던 마음 하나
문득 깨어난다.
아,
산보다 높은 것은
산이 아니라
끝내 흔들리지 않은
한 덩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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