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삼켜요/금천 장우익
외로움이
가슴을 적셔올 때
말로 다 하지 못한 그리움 하나가
저녁놀처럼 조용히 번집니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고,
다정하게 안부를 물어주길
바라는 마음안에는
말 없이 견뎌온 지난 세월의
노래가 있습니다.
부엌 창가에 조용히 퍼지던
어머니의 노랫가락은
자식의 안부를 기다리는
사랑을 담은 노래
목이 메어 오르는 그리움도,
불쑥 찾아오는 이별의 아픔도
가슴 깊이 품어두면
어느 틈엔가 삶의 등불이 되어
어두운 길을 밝혀주고,
지나온 세월과 앞으로 걸어갈
날들을 이어주리라
외로움은 단지 슬픔만이 아니라
나를 더욱 깊어지게 하는
조용한 침묵.
그래서 외로울 때엔
서둘러 내치지 말고 삼키세요.
그 아릿한 한 모금이
마침내 당신을
더 넓은 사랑의 바다로
천천히 이끌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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