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작 詩

이제 와 생각하니

작성자장우익|작성시간26.06.14|조회수17 목록 댓글 0

이제 와 생각하니/금천 장우익

앞다투어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져 가는
삶의 파편들.

밤낮으로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끝내 스스로를 가난하게 한다.

한숨 뒤에 숨겨둔 그리움,
목이 메도록 길었던 기다림.
바람이 스칠 때마다
그것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운다.

오랫동안 뒷전으로 밀어둔
곰팡이 핀 미련들.
내 생애 어느 날
눈부신 햇살이 비추어
그것들을 말려낼 수 있을까.

이제 와 생각하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함께 춤추고,
함께 노래하며,
한순간 더 머물고 싶을 만큼.

만일 이대로 끝이라면
너무도 서러울 것 같아,
기적 하나쯤
슬며시 미소 지어 주기를 바란다.

눈뜨고 숨 쉬는 일,
그 자체가 우주가 허락한 은총.

우리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잠시 존재함으로써
이미 충분한 기적이다.

산다는 것은
축복을 깨달아 가는 일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