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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詩

고요의 뿌리

작성자장우익|작성시간26.06.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고요의 뿌리/금천 장우익

나무는 바람에게
한 번도 변명하지 않았다.

꽃은 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향기로 피었다.

나는 그 곁에 서서
세상의 소음을 벗는다.

침묵은 비어 있지 않다.

보이지 않는 뿌리들이
어둠 깊은 곳에서 물을 길어 올리듯,

고요는 영혼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잊힌 진실을 키운다.

말이 멎으면
어머니의 숨결이 들리고,

생각이 잠들면
하늘의 오래된 노래가 들린다.

그제야 안다.

삶은 높이 오르는 일이 아니라
깊이 내려가는 일임을.

행복은 많이 갖는 일이 아니라
고요히 사랑하는 일임을.

아,

고요란

세상을 떠난 적 없는 빛.

뿌리처럼 숨은 채
생의 가장 깊은 곳에서

영원을 길어 올리는
한 모금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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